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이는 법
찰리 N. 홈버그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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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된다. 해리포터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극장 달려가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재미있게 본 덕분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마법적 요소들을 상상하는게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아마 해리포터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 역시 취향에 맞을거라 장담한다. 톡톡 튀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로맨스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흐뭇하게 읽었던 것 같다. 마법과 로맨스, 그리고 방해요소가 되어주는 악인의 등장. 갖출건 다 갖춘 판타지 소설이라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40분 정도 아이들 기다리며 대기하는 시간이 있어 책을 챙겨 나갔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들여보낸 후 카페에 자리를 잡고 혼자 무한 미소를 지으며 읽었더랬다. 술술 넘어가는 책장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어나갔다. 책 속의 세상은 마법이 존재하나 마법의 힘은 유전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그런데 그 마법의 힘이 점점 약해져 마법사들이 마법을 보존하려 애를 쓰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마법이 걸린 집은 매우 중요하게 여기던 시기에 마법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자 작가인 메릿이 할머니로부터 윔브렐 하우스라는 100년도 넘은 집을 상속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때마침이랄까. 메릿이 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집주인 때문에 재계약은 꿈도 꿀 수 없어 글을 쓸 수 있는 조용한 거처가 필요하던 참이었다. 어쩜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상속이 이루어진건지. 100년도 넘은 집이고, 외딴 곳에 지어진 집이라도 그에겐 꼭 필요했기에 이사를 하기 전 미리 둘러볼 생각으로 상속받은 집을 찾아온 그는 집에 갇히게 될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더랬다.

한편, 마법의 집을 관리하는 공식기관 '바이커'는 헐다를 윔브렐 하우스로 파견을 보낸다. 일반인이 상속을 받았다는 것이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보니 6주간 캐나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헐다를 바로 다시 파견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윔브렐 하우스에 도착한 헐다는 집의 그림이 자신을 감시하고 집은 자신을 가두며 내보내주지 않는다고 패닉에 빠져 있던 메릿을 발견한다. 집이 이정도까지 반응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였던 헐다는 반드시 이 집의 문제도 해결해 내리라 마음 먹는다. 그렇게 메릿과 헐다는 집을 길들여보기 시작한다. 메릿과 헐다의 이야기는 마법사 사일러스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진행이 된다. 이 이야기에서 악인으로 등장하는 사일러스도 처음부터 다른 마법사를 죽여 그 힘을 빨아들이는 악인은 아니었다. 툭하면 가정폭력, 아동학대를 일삼는 아버지로 인해 우연히 시작된 일이 여지껏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일러스의 행각은 헐다로 인해 발각되어 교도소에 갇히면서 잠잠해 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악인이 그럴리가..

마법의 집, 헐다와 사일러스, 그리고 메릿. 생각보다 더 탄탄한 스토리와 호기심을 놓지 않는 전개는 푹 빠져 읽게 만들었다. 마법, SF, 판타지, 로맨스, 스릴을 모두 한번에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이라 말하고 싶다. 해리포터 재미있게 본 이들에겐 더더욱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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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마법 깃털
잔드라 디크만 지음, 김여진 옮김 / 찰리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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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의심하며 성장합니다. 때때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걱정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저도 아이였을 때 한없이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저를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부모님 덕분에 그 시기를 이겨냈던 것 같아요. 고민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도 이런 시기가 이미 찾아왔거나 찾아올거예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지만, 조금 덜 힘들게 지나가길 바라는건 아마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일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그 시기에 부모님들도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하루에도 열두번씩 고민을 하며 곁을 맴돌고 바라보고 지키고 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참 좋겠어요. 아기곰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어미곰처럼 너희 곁에도 엄마아빠가 있다는 것을 말예요.



책과 함께 동봉되어 온 <자기 문답 노트>예요. 펼쳐보고 이거 참 괜찮다 싶었어요. 아이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잖아요. 답변을 적고 일주일 혹은 한달 후에 다시 꺼내주고 다시 그 밑에 답을 적어 보라고 하면 같은 답변이 나올까요? 아니면 다른 답변이 나올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른용 Q&A 는 많이 봤는데, 아이들용으로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아니,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보지 못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는데, 아직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용으로 일주일, 한달, 3개월, 6개월, 1년.. 이런 식으로 같은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는 Q&A 노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게 아이 성장에 그리고 사춘기가 오더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이 노트, 적극 활용해 볼까 싶어요.



꼬마 곰은 엄마, 누나, 형과 달리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가족과 달리 자신은 곰 같지 않다고 생각을 했죠. 꼬마 곰은 아직 몰랐어요. 똑같은 곰이 없듯 그저 조금 성향이 다른 것일 뿐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엄마 곰은 꼬마 곰의 고민을 기다려주고 곁을 지키며 꼬마 곰으 자신만의 색을 찾을 수 있길 바랬어요. 어느날, 꼬마 곰은 우연히 마법의 깃털을 하나 얻게 됩니다. 이 마법의 깃털은 꼬마 곰에게 매우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어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위험에 처한 동물 친구를 구해주다가 마법의 깃털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이미 큰 의미가 되어버린 깃털을 잃어버린 꼬마 곰은 괜찮을까요?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시기를 잘 넘기고 기특하게 성장해 줄 우리 아이들 모두 꼬마 곰처럼 자신 만의 마법의 깃털을 찾아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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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을 훔친 알바 도마뱀 그림책 11
마리노 아모디오 지음, 빈첸조 델 베키오 그림, 김지우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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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읽고나서 우리가 너무 편리함만 찾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것들이 발명되고, 발전되고, 발견되어 옛날에 비해 몇십년만에 극대화된 편리함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가 잃어버린,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편리함을 얻은 대신 자연파괴, 기후변화 그리고 대인관계와 낭만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테고요. 밝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본게 대체 언제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 한켠이 무거워 집니다. 아이들에게 더 낳은 환경과 미래를 물려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아서요. 이 책을 같이 읽고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고 얻은건 무엇인지 아이들과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밤 하늘을 수놓는 별, 그리고 달. 언제부턴가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이 사라지고 있어요. 심각한 대기오염이 별빛조차 가려버려서 그런 거겠지요. 혹은 별빛, 달빛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만큼, 아니 낮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환하게 빛나는 도시의 밤이 별의 빛까지 집어 삼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이것은 한 상인이 유리병 속에 가둔 별빛을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유리병 안의 별빛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니 더는 하늘의 별빛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거든요. 그뒤 우리 모두는 유리병 안의 별빛을 선택한 대가를 톡톡히 되돌려 받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던 자연을 외면한 대가이지요.

다시 한번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지금의 하늘이 아닌, 아름다운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을 물려주고 싶어요. 지금에 와서 되돌리기는건 힘든 일일까요? 많이 늦었을까요? 참신함이 돋보이는 그림동화책입니다. 빛, 자연, 환경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지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 동화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읽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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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 여행을 갔어요 토토의 그림책
타나카 타츠야 지음, 권남희 옮김 / 토토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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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소식을 접하고 정말 보고 싶었던 동화책이예요. 미니어처 아티스트인 작가의 그림책이라는 점이 더 궁금하게 했거든요. 작가가 직접 만든 미니어처의 세계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그림 동화책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여러 소재로 제작된 그림 동화책들이 많긴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고 집의 책들을 둘러봐도 미니어처로만 제작된 그림 동화책은 이 책이 처음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동화책이다 싶었어요. 그래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절묘하게 표현해 낸 미니어처 작품들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 잡는 동화책이예요. 이쑤시개가 깃발이 되고, 김밥이 기차가 되고, 감자가 울퉁불퉁 산이 되고, 상추가 산이 되는, 아이디어들이 톡톡 튀니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섬세하게 만들어진 장면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글밥이 많지 않아 이제 받침글자를 배우고 있는 둘째와 글자를 집어가며 반복해서 읽고 있어요. 사용된 글자 중 어려운 글자가 거의 없어서 아이가 글자에 익숙해 지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초밥의 여행길을 따라가보니 이번 여행으로 초밥이 한단계 더 성장했겠다 싶었어요. 초밥의 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초밥의 여행이 아이들에게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요. 또 미술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건지 작품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요. 아이들이 관심을 보일 때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클레이로 만들기 놀이를 한번 해볼까 싶어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 동화책, 진짜 이런 동화책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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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임진평.고희은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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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읽고 다시 읽고.. 반복해서 읽어도 좋았던 소설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무엇하나 남기지 않으려 했던 주인공 정원의 미련없는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들여 인연을 만들고, 그 인연이 다시 돌고 돌아 정원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고 또 가슴 뭉클했다. 돈과 권력으로 잘못된 일을 무마하려던 나쁜 놈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협동 작전에 무너졌고, 각자 가지고 있던 가슴 속 응어리들은 만들어진 인연들 덕분에 작아졌다. 이들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니었을까? 어딘가 꼭 있을 것만 같은 이상한 LP 가게. 세상 어딘가에 존재해서 책 속의 가게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치유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단 둘이었던 형제 정안과 정원. 소중한 동생 정안을 억울하게 교통사고로 보냈지만, 가해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돈과 권력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음에도 힘이 없는 정원은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이에 가족을 따라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마지막에 떠오른 아버지와의 추억 한자락에 직전에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남기고 자신이 함께 모았던 6천장의 LP판을 중고로 팔아 적당한 주인을 찾아준 후에 다시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기한은 두달. 인적이 드문 변두리 골목, 그러니까 유동 인구 자체가 드문 상가 건물에 두달을 계약하고 가게를 연다. 아무 미련도 남기지 않기 위한 정원의 마지막 노력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고 만다.

중년 남자가 첫 손님으로 왔다가 매일 출근 도장을 찍듯 방문하면서 도시락도 만들어 와 함께 점심을 먹기 시작했고, 두번째로 온 젊은 남자 손님이 16장의 LP판을 한번에 사간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젊은 남자 손님이 인기 가수였던 것. 이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을 뽑게 되고, 수익금 전부를 유기견 센터에 기부 했다가 그 일이 또 이 가게를 방문했던 인플루언서로 인해 알려지면서 LP판을 기부하는 사람부터 대신 팔아달라는 요청까지 수요와 공급이 절로 이루어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가게를 찾은 어린 손님 덕분에 또 한 사람과의 인연이 이어졌고, 그 인연은 동생의 사건에 큰 도움을 준다.

진짜 말그대로 이상한 LP 가게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하고 편한 가게가 있을까 싶을만큼 몽글몽글함이 떠다닐 것 같은 가게다. 피폐하고 죽음의 향기를 뿜어내던 첫 시작과 달리 사람들의 발길이 절로 이어지고, 추억들이 쌓이니 위로를 주고 받는 감성 가득한 장소가 되었다. 이런 장소 하나쯤 어딘가에 있어주면 좋겠다. 요즘같이 힘든 때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주고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말이다. 얼마남지 않은 올해 12월을 따뜻하게 해줄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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