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상점 1 -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귀신상점 1
임정순 지음, 다해빗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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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호기심을 돋우는 이 책, 귀신상점에서는 대체 어떤 물건을 팔고 어떤 고객이 찾아올까?! 아이들 동화책이지만, 아이들보다 내가 더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세상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이 벌어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모르는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속속들이 우리가 알 수 없는만큼, 귀신상점과 비슷한 곳이 어딘가에 있을지 누가 알까. 만약 있다면, 그래서 인연이 닿아서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물건을 사서 들고 나오게 될까. 그리고 그 물건을 사용하는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하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



귀신상점. 이름처럼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다. 오늘은 어떤 손님이 방문하게 될까?! 그 손님은 단우였다. 유치원 시절 결혼하자던 미미와 초등학교 입학과 이사로 멀어졌다가 다시 재회했을 때 좀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미미가 속한 그룹에 들어가고자 했던 단우는 사촌 형의 조언을 실행했다가 실패하고 만다. 속이 있는대로 상했던 단우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곳이 귀신상점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뿐인데 지하 37층까지 가서 신기한 상점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단우로서는 어리둥절 했지만, 이내 '인기를 얻고 싶은 이가 쓰기 딱 좋은 안경'이라는 '인싸 여우눈알안경'을 집어들고 나오게 된다. 상점 주인으로부터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닌 이 물건에 대한 지불은 때가 되면 직원이 받으러 간다는 말과 함께, 안경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듣게 되지만 이미 안경에 홀딱 반해버린 단우는 한귀로 흘려들을 뿐이었다.

춤 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외모비하성 악성 덧글로 맘고생을 하던 동찬과 꿈이 없었던 피오도 귀신상점을 방문해 물건을 샀고, 그렇게 직면한 고민과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물건들은 단우, 동찬, 피오에게 도움이 주었지만, 욕심이 커지면 그에 상응하는 벌도 내렸다. 신통방통. 귀신상점의 시작과 운영은 대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귀신상점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했으면 좋겠다. 상점주인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다. 다음 이야기, 얼른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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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계단 미래소년 밍모 2 - 본격 직업탐구 코믹스토리북 무한의 계단 미래소년 밍모 2
유경원 지음, 최진규 그림,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무한의 계단 외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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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다보니 게임 스토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아이 취향이다 싶어서 보게 됐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소개해준다고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요즘 이런 만화 위주의 책을 주로 보는 아이다보니 만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상 정보와 상식을 접하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1권은 아직 만나보지 않았지만, 2권부터 만나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조금 잘못 생각했더라고요. 1권을 먼저 읽어보는게 맞는거였어요. 내용이 1권에 이어지는 이야기였거든요. 그렇다해도 큰 문제가 없기는 했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1권부터 읽는게 좋아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게임 세계 속 게임에 도전하게 된 밍모. 조력자 피니와 함께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갑니다. 그런데 밍모가 빙의 대상으로 선택한 블랙홀이 자신을 선택한 밍모에게 분노하게 되면서 새로운 미션에 참여하게 됩니다. 10년, 20년, 30년 후의 미래의 내 자신을 구하고 자신과 연관있는 특별한 물건을 찾아야 원래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는 미션이었어요. 미션에 성공하지 못하면 영원히 시간 속에 갇혀 방랑자가 되어야 하지요. 위험천만한 미션이었지만, 밍모는 씩씩하게 주어진 상황을 살펴보고 미래의 자신을 만나 미션을 해결하려 합니다. 미래의 자신을 만나는건 어떤 느낌일까요? 10년, 20년, 3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내 주변은 어떤 모습들일지 참 궁금해 집니다.



하나하나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밍모를 따라가다보니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직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니왔어요. 진짜 다양한 직업들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어떤 직업이 내 적성에 맞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지도 있어서 더 좋았어요. 또, 내 적성에 맞을지 체크해 보는 란도 인상적이었어요. 지금은 하루에도 몇번씩 장래희망이 바뀌는 꼬꼬마 남매라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어럼풋이 어떤 직업이 있고, 어떻게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알아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글밥이 좀 있는 편이라 아이가 처음에 당황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읽어보고 있는 중이예요. 저희 아이처럼 게임 스토리 좋아하는 아이가 집에 있다면, 이 책 추천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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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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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인 노르딕 미스터리 3부작 <박스>, <컬트>, <미라지> 중 마지막 이야기를 만났다. 심플한 표지를 가진 소설이지만, 이상하게 눈길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3부작이라고 해도 사건이 이어지는건 아닐거라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다. 그런데 시작과 중간을 건너띄니 이 소설의 두 주인공 미나와 빈센트의 감정선은 완벽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앞의 두 이야기를 통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등장인물들을 조금 더 이해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 초반, 그러니까 1권을 읽으면서 의외로 제법 헤맸다.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가 읽으려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펜과 종이를 옆에 놓고 등장 인물들에 대해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어떤 키워드를 가졌는지 등을 짧게 메모를 해가며 읽으니 처음보다 속도가 붙기는 했다. 하지만.. 왜인지 평소 읽는 정도의 속도감은 나오지 않았다. 1권을 지나 2권 초반을 지날 때까지 조금 힘겹게 읽어나갔다. 그리고나서야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재미와 호기심이 상승했고, 3권에 가서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형사 미나 다브리와 멘탈리스트 빈센트 발데르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잠깐 두 주인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미나는 이혼을 한 상태로 전남편과 10대의 딸과 크게 나쁘지 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중으로 직관과 논리를 가지고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고, 빈센트는 약간의 위기가 보이긴 해도 가정이 있는 50대 남자로 마술에 상당한 조예가 있어 마술과 심리를 결합한 독특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멘탈리스트다. 내 눈에는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참 애매하다 여겨졌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동료 이상 연인 이하. 불륜의 경계선에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번에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꽤 복잡했다. 미나의 전남편 니클라스는 수명이 1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메세지를 받았고, 빈센트는 '그림자'로 이름 붙여진 누군가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아카이라는 예명을 가진 스프레이 예술가에 의해 스톡홀름 지하철역에서 해골이 무더기로 발견된다. 연결 지을 수 없어 보이는 이 세 사건은 기이하게 얽혀 있었고,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던 미나와 빈센트는 당장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읽다보면 저절로 범인의 정체를 계속 고민하고 추리하게 되는데, 다행히(?) 예상한 인물 범위 내에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정답 맞춰 은근 뿌듯! 초중반 약간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다면 남은 분량은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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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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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레 공수거. 똑같이 빈 손으로 태어나 빈 손으로 떠나는 우리의 삶. 세상에 오는 것과 떠나는 것은 모두 같지만 그 안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어떤 삶을 살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성이다. 직업, 배경, 고민 그리고 각자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의미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딱 하나 같은게 있었다. 모두 남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고 싶어한다는 점이었다. 내가 내 삶의 방향키를 쥐고 원하는 방향으로 항해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여성들이었다. 사실 이게 참 당연한 일인데, 삶이 여러 인연의 고리와 사람들 사이에 놓여있다보니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방향키를 쥐고 바로 서보려고 해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급기야 놓치는 일도 생긴다. 이 여성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장례지도사 일을 하고 있는 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왔던 그녀지만, 가족과 연인의 반대에 요즘 큰 갈등과 고민 속에 놓여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의 자살 소식과 함께 그 친구가 마나에게 직접 자신을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고 슬프면서도 친구의 마지막을 보내주는 일에 망설인다. 마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참 전에 봤던 드라마 '일당백집사'를 떠올렸다. 혜리가 했던 역할이 마나의 상황과 비슷하다 느껴졌다. 드라마에서도 남자친구와 주변인들이 혜리의 직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손을 잡는 일도 꺼리는 장면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사실 나 역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꺼려진다. 아무래도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직업이다보니 가까이 하는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가족, 주변인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었다. 마나 본인 스스로 만족하고 계속 해나가고 싶은 일이라는건 알겠으나 결혼, 출산을 생각한다면 좀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와.. 학폭과 관련된 이야기에선 진짜 열폭. '사과 했으니 됐지?!'라니.. '니가 사과 안 받아도 나는 사과 했다?!'로 끝이라니.. 그저 다른 사람들의 결속을 위한 희생양으로 당첨되었을 뿐이라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참나. 기가 막혀서. 가해자들은 어쩜 어른이 되어도 저렇게 뻔뻔한걸까. 가해자는 끝까지 가해자일 뿐인가보다.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더 고통 속에 놓여야 하는 걸까.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피해자.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잊어버리고 희희낙락 살아가는데 말이다. 현실에서도 참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법은 대체 누구를 위해 있는 걸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 특히 미성년자라고 하면 처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즘 청소년들 영악해서 오히려 법을 이용하며 뻔뻔하게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소년법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다. 죄는 나이를 떠나 죄일 뿐이다. 학폭에 가담하는, 가담했던 이들 중 죄를 뉘우친 이들이 얼마나 될까.

다른 상황 속에 놓여있지만, 우연이 겹쳐 연결이 되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내 삶도 지금은 내가 주체가 아닌 아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보니 소설 속 여성들의 상황과 고민들이 마냥 멀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희안하게도 이야기 속 여성들의 고단하고 슬프고 힘든 삶의 순간들이 여운처럼 남는다. 그런 순간들을 발판삼아 그녀들이 원하는 삶으로 안착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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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수영 대회 야옹이 수영 교실 3
신현경 지음, 노예지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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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 시리즈, 정말 많이 눈여겨 봤었어요. 그런데 정작 아직까지 앞의 두권을 못 봤네요. 다행히 아이는 도서관, 친구에게 빌려서 봤대요.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알더라고요. 저도 얼른 앞의 두권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이 책을 봤더니 앞의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거든요. 퀄리티가 너무 좋은 그림동화책이예요. 다양하게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는데, 내용도 정말 좋아요. 움츠러들고 끈기없이 금새 포기하는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응원을 주거든요. 은근한 감동에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고, 뭔가 울컥하게 만드는 매력있는 그림동화예요. 이 시리즈가 이래서 인기가 있는거였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야호 마을 야옹이 수영 교실에는 축구 연습도 열심히 하는 나루, 스케이트 대회 준비를 하는 배배, 그리고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다 해보지만 금새 질려서 그만두고 마는 밍크가 있습니다. 밍크는 배배의 연습을 보면서 똑같이 시작했었지만 지금은 다른 실력 차이에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에 빠집니다. 때마침 하오 코치와 프릴 선생은 불꽃 마을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참석해보기로 하지요. 이에 밍크는 수영 대회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친구들도 엄마 아빠도 모두 처음부터 잘한게 아니라 꾸준히 연습을 해서 잘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회는 꾸준히 연습을 하며 스스로 노력해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어 나가야 할 일들은 점점더 많아질 거예요. 그 일들은 누군가가 해결해 줄 수 없어요. 스스로 고민하고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하나씩 겪고 넘어갈 때마다 아이들은 성장을 할 거예요. 그런 아이들의 곁에서 버팀목이나 가림막이 되어주며 조용히 응원하고 등을 떠밀어주는 역할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단계 성장해 해낸 밍크와 밍크를 응원하고 바라봐주던 밍크의 부모님처럼 말예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고민하고 금방 포기하기보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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