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4
엘리자베타 피카 지음, 실비아 보란도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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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랍니다. 구전동화, 전래동화, 창작동화 등등..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기억하고 있는 동화를 재미있게 각색해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무한 상상력을 키우고, 문해력을 키우고, 생각의 깊이를 넓혀갑니다. 때문에 부모님들이 어릴 때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저희집 아이들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기 보다는 책을 골라서 들고와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나마 요즘 첫째는 글자를 익히고 스스로 읽을 줄 알게 되면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주는걸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둘째는 저녁마다 책을 골라들고 와서 제 베개 위에 쌓아놓아요. 그리고는 읽어줘야 잔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어주고 난 후, 불을 끄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아이들 생각이 꽤 재미있어서 웃다가 잠드는 일이 많아요. 이야기만큼 아이들의 세상을 넓혀주는건 없는 것 같아요.



독특한 그림동화책이예요. 분명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그림만 보고는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갈수록 화가 나는 손자의 반응이 무척이나 이해가 되지요.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할아버지의 설명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만큼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나이인지라 설명없이 그림만 보면 '이게 뭐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설명을 보고나면 그럴듯한 그림이 머릿속에 완성이 되서 '그런가?!' 하게 되요. 이 그림동화책은 상상력을 더해야만 완성이 되는 이야기책이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랑 같이 보는데, 코끼리는 기가막히게 맞춥니다. 저도 코끼리만큼은 단번에 알아맞추겠더라고요. 신기하게도요. 첫번째 그림은 나무라고 하고, 두번째 그림은 사람 같대요. 아하하. 이렇게 보는 눈에 따라 그림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어서 그게 또 재미있어요.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그림동화책이라 아이들과 놀이하듯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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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 팡팡! 빗방울 놀이공원 보랏빛소 그림동화 40
상자 지음, 이수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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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집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365일 하루 두번 아침저녁 반려견 산책을 나가는데 비가 올때면 산책 걱정부터 하게 되거든요. 비가 와도 태풍이 불어도 폭설이 내려도 산책을 나가긴 하지만, 되도록 안내리는 타이밍에 맞춰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은 비가 많이 오는 날도 대체로 산책 할 시간(?)을 줘서 장마 기간에도 거의 비 안 맞고 산책을 했어요. 그런데 산책 문제가 아니라도 비가 오는 날은 습하고, 찝찝하고, 아이들 픽드랍 하기 힘들고, 우산도 때론 짐스러워서 여러모로 좋아할 수 없는 날씨예요. 여행 계획 혹은 아이들 데리고 놀러갈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계획이 틀어지면 아이들은 짜증내고 어른들은 난감합니다. 이러나저러나 비 오는 날은 반갑지 않아요. 그래서 비가 오려는 날씨에 별이가 짜증나고 화가 난게 너무나 이해가 됐지요.



놀이공원을 가기로 한 날, 하늘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별이는 그런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놀이공원 가서 신나게 놀 생각을 했는데, 비가 오면 못갈수도 있으니 화가 날 수밖에요. 한참 하늘을 노려보던 별이는 내려오는 빗방울들에게 화를 내려고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별이 마음도 모르고 빗방울들은 신이 났어요. 구름 엄마가 놀다오라고 했거든요. 별이가 우산을 마구 휘두르고 팔을 휘저어도 빗방울들은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우산에서 통통 튀어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팔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주르륵 내려오기도 하니 너무 재미있기만 했지요. 빗방울들은 별이에게 놀자고 해보지만 심술이 나버린 별이는 심통만 부립니다. 별이는 빗방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빗방울들은 별이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줄까요?

즐거운 상상이 더해져 비 오는 날이 재미있게 표현된 그림 동화책이예요. 싫기만 했던 비 오는 날이 어쩐지 조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비가 내릴 때 빗방울들이 장난 치는 걸 상상하면 지금처럼 비 오는게 싫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조만간 비가 오는 날이 또 있던데, 그날은 아이들과 비옷만 입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즐겨볼까봐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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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센터
이신애 지음 / 좋은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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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쪽 이슈로 인해 이런 책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삶에 크게 차지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의료잖아요. 그런데 전문의가 부족해지고, 특정과에 몰리는 현상으로 인해 진짜 필요한 과의 전문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걱정스럽지 않은 이가 누가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 의료진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책에는 중증 외상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치료기와 회복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도 가족 모두 무사히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했습니다. 평범한 하루가,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였습니다.


중증 외상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병원비와 간병 문제, 그리고 쉽지 않은 사회 복귀인 듯 합니다. 꽤 오랜시간 입원치료를 받고 재활도 해야하니 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요. 게다가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상 가족 중 누구 한명은 간병을 위해 붙어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두 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고 가족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실제로 저도 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간병보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요즘 화재보험도 고민 중인데, 간병보험도 필요한 보험이구나 싶더라고요. 나이드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하나 들어두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대비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교차하더라고요. 아프면 나만 손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자꾸 떠오르던지요. 뭔가 참 씁쓸했어요. 암튼 사연들 속 가족들은 오히려 똘똘 뭉치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사고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입니다. 사회도 정부도 이런 분들의 재활 이후의 사회 복귀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사회 복귀를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살이라는 선택은 정말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책의 사연자 중에도 자살을 시도한 분들이 계셨어요. 잘못된 선택은 평생의 후유증으로 남겨졌지요. 어떤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자살을 결심하기까지의 심적고통이 상당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말도 쉬이 건낼 수 없고, 그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자살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님은 말하고 싶어요. 모든 중증 외상 환자분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합니다. 곁을 지키는 가족분들에게도 힘내시라고 응원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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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결전 초위험 수중 생물 최강왕 결정전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6
Creature story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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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 순간, 첫째 아이가 생각이 났어요. 딱 좋아할 스타일의 책이었거든요. 요즘 방학기간이라 책 볼 시간이 늘어난만큼 아이랑 봐야겠다 싶어 보게 됐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외출 준비하던 아이들이 외출도 잠깐 미루고 책부터 확인하더라고요. 둘째도 오빠가 재미있게 보니까 궁금해서 자기도 본다고 같이 보네요. 색감이 화려하고 큼직한 그림에 남자아이 호기심을 왕창 끌어줄 대결구도라 더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어떤 수중생물이 나올지, 최강왕은 누가 차지할지.. 아이가 재미있게 보니 저도 궁금했어요.


팀이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그림으로 보면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최강자 같은데 자세히 보면 강점과 약점이 표시되어 있어서 누가 이길지 예측해 볼 수 있었어요. 약점이 있어도 실전에선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 생각해보면서 보니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더라고요. 화려한 그림 속 생물들이 신기한데 대결까지 하니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읽을 줄 아는 첫째는 흥미진진하게 읽고, 아직 읽을 줄 모르는 둘째는 그림만 보면서도 재미있어 했어요. 근데 아이들 옆에서 같이 봐보니 여자아이들보단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책이예요. 저희집도 확실히 둘째보다는 첫째 남아가 더 열심히 재미있게 보고 또 보고 하더라고요. 둘째는 처음 한번 보고 끝이었고요.


이날 외출도 도서관 가려던 참이었어요. 근데 마침 책이 도착해서 이 책 먼저 한번 보고 간다고 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도서관 갔는데 비슷한 책을 발견하고 아이들이 그 책을 또 열심히 보고 왔어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잘 보니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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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사 골목의 여름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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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그런 소원을 이뤄주는 곳이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마 혼란 그 자체가 되지 않을까? 사람들은 돌아온 이를 마냥 반길 수 있을까? 죽었다 살아난 이를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첫 소개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소원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문장을 보자마자 떠오르던 생각들이다. 모든 죽음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간절해도 죽음을 되돌리는 일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건 알겠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문제들이 상당하니, 세상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즈네 가족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지은 낡은 집을 고쳐가며 살고 있다. 오래된 집이라 화장실도 방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한밤중에 가려면 무섭고 귀찮아서 가즈는 가족 몰래 창문으로 소변을 해결하고는 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비상수단으로 창문을 열었던 가즈는 할아버지의 위패를 모신 툇마루방에서 귀신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귀신을 학교 같은반에서 다시 마주하고 기겁한다. 하지만 모두가 볼 수 있고, 자신의 기억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억엔 존재하는 그 아이를 귀신이라 할 수 있는건지, 자신이 잘못 생각한건지 혼란스러웠다. 이때쯤 학교에서 발견한 동네의 옛 지도에 의해 자신의 집이 있는 골목이 예전에 '귀명사 골목'으로 불렸음을 알게된다. 마침 여름 방학 자유 연구 숙제를 해야했던 가즈는 옛 지명에 대해 조사해 보기한다.

돌아온 자들은 이전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들을 다시 되돌린다면, 그들이 살고 있던 삶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 태어난 후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에 대한 불확실함은 죽음에서 누군가가 돌아오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던 이도 고민하게 만들었다. 소중한 이가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외면하지 못한 신의 배려가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 셈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일까. 이야기 속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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