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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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권의 단편집을 만났다. 최근 읽은 단편집들 모두 워낙 재미있게 읽은터라 이번 단편집도 기대가 컸다. 다양한 소재의 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각 이야기의 장르가 모두 달라서 더 궁금했다. 읽기 시작하니 짧은 단편들이라 금방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단편들 모두 2% 부족함을 느꼈다. 여백의 미, 혹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로 마무리 지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갑자기 끝내버린 느낌이다. 조금 더 긴 단편으로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랄까?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참 공부하고 바쁠 청소년기의 몇몇 소녀들에게 발현되는 감정 '정화' 능력 마법. 체력이 소진될때까지 남을 도와주어도 19세가 되면 사라지는 능력 때문에 평범한 10대를 누릴 수 없는 마법소녀들의 진짜 마법사가 되기 위한 '감사합니다' 인사 수집활동에 따른 애환을 그린 <그 많던 마법소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좀비=인간' => 비료 → 농산물 → 인간. 결국 인간을 비료화 해서 키운 농작물을 다시 인간이 먹는다는 의미가 아닌가? 어쩐지 좀비와 다를바 없는, 식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느껴지는건 왤까.. 수많은 좀비 영화, 드라마처럼 좀비 사태가 결국은 인간성을 상실 시키는 걸까? 이런 세상임에도 내 아이를 지키고 싶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아빠의 애틋한 부성애를 그린 <내림마단조 좀비>.



도박에 미치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했던가. 죽기 전까지 고칠 수 없다고도 했던거 같은데, 왜 하필 아빠라는 사람이, 한 집안의 가장이 도박중독에 빠졌을까. 결국 얄팍한 아비노릇, 가장노릇도 '도박'으로 해낸 한 남자의 도박인생을 그린 <슬롯파더>. '애착인형'이라함은 보통 사람이 인형에게 갖는 애착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형도 친구이자 주인인 사람에게 애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어릴때 헤어진 인형을 잊지 못한 한 남자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공포체험을 그린 <인형 철거>. 남편의 사망 이후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수현. 아무래도 그녀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모성애보다 더 컸던 모양이다. 아직 어렸던 하나뿐인 딸을 방치한채 홀로 크게 만들었으니.. 덕분에 모녀사이는 원만할 수가 없다. 딸은 엄마와의 거리를 좁혀보려 하는데, 정작 엄마가 자꾸 기회를 놓친다. <문을 나서며, 이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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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들이라기보다 약간 미완성에 가까운 작품들이란 느낌이 더 강하다. 분량에 좀더 욕심을 내주었더라면.. 디테일한 내용이 좀더 추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섞인 여운이 길게 남는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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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집의 잇따른 무시무시한 복수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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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하는 마음도, 복수를 멈추고 싶은 마음도 제 3자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복수라는 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하지 않는 이상 죄가 되어 버린다. 복수를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를 이은 복수극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누군가가 끊어내지 않는다면, 복수는 끊이없이 대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영문도 모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키워야 하는 후대의 삶이 과연 온전할까? 이 동화책을 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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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철은 계속되는 옆집 태윤이의 괴롭힘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티나지 않게 집요하게 괴롭히는 까닭에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혼자 감당하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호철이의 눈에 들어온건 바로 태윤이의 동생 페르시아 고양이 흰별이었다. 권총에 비비탄을 장착해 살구나무 위에 올라가 쉬는 흰별이를 향해 쏘며 괴롭히는 것으로 태윤이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호철. 너무나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호철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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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이의 입장에서 봐보자. 태윤이는 어느날부터 갑자기 호철이의 형 희철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채 형에게 당하다가 눈에 띈 호철이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호철이를 향한 괴롭힘이 다시 태윤이의 고양이 흰별이에게 이어진 거였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흰별이는 호철이네의 어린 강아지 감자를 괴롭혔고, 감자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태윤이네집 살구나무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이 일로 살구나무가 오줌병으로 시들시들 죽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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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사이가 좋았던 두 집안. 어느날 태윤이네의 잘못된 선택으로 두 집안이 갈라졌고, 서로 험담을 일삼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싸움이 아이들, 더 나아가 반려동물들의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셈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던 복수. 어느 누구 하나 복수를 하고서도 행복한 이가 없다. 더 괴롭고 불편한 마음이 갈수록 커질 뿐이었다. 어른들의 일은 어들을의 선에서 끝맺을 할 수 있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대를 잇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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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를 막아라! ㅣ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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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늘어났고, 추측성 기사도 넘치다보니 추측이 사실처럼 퍼지는 일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생겼다. 그럼에도 가짜 뉴스는 계속 생성되고 퍼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른들도 가짜와 진짜 뉴스를 가려내는게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더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듣고 확인한게 아닌 이상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일이든 중립에서 양쪽 의견을 모두 듣고 판단해야 함을 강조하고 가르칠 생각이다.

'꼬꼬치킨'집 아들 박기자와 '행복문방구'집 아들 안경재는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맛있는 치킨집으로 소문난 꼬꼬치킨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기자와 '신상 왕딱지'를 누구보다 먼저 손에 넣을 수 있는 경재는 라이벌이기도 했다. 기자는 행복문방구가 아닌 옆동네 '다팔아문방구'로, 경재는 꼬꼬치킨이 아닌 옆동네 '푸드덕치킨'을 이용하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를 하며 더욱 경쟁심을 불태우던 어느 날, 학교 수업 중 기자팀과 경재팀으로 나눠 진짜 진실만 담은 신문 만들기를 하게 된다. 선의의 경쟁이 아닌 대결 구도로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추측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이로인해 꼬꼬치킨과 행복문방구는 폐업 위기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거나 나쁜 쪽으로 결론 짓게 만드는 추측성 글이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은 이번 기회에 똑똑히 배울 수 있었다. 더는 자극적인 제목과 추측성 말들에 현혹되지 말고 가려진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거짓을 뿌려내는 나쁜 사람들이 모두 벌을 받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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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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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되돌아보면 그 하루하루가 모두 특별합니다.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안에 소중한 시간들이 수없이 많이 있음을 어느날 문득 깨닫는 날이 있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어느새 학부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힘들기만 했던 첫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아이와 울고 울었던 갓난아기때의 순간들이 모두 그립기만 합니다. 또 둘째가 태어나서 두 아이가 함께 자라던 순간들도 그때는 왜 이렇게 빨리 안크나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너무 빨리 시간이 흘러간게 아닌가 싶어요. 내겐 특별하지 않은 하루, 순간인 것 같아도 다른 이의 눈에 특별해 보일 수도 있고요.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니 마음도 생각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왜 종이책 요청이 쇄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어느 노부부의 일상. 어쩜 이렇게 예쁜 걸까요. 귀여운 할머니와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할아버지의 대화도 행동도 마음까지 절로 미소짓게 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일상을 딸과 손녀에게 공유하고,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를 안 보는 척 유심히 관찰하며 할머니를 살핍니다. 몇십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간 노부부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참 예뻐보였어요. 손녀가 질투할만 합니다.

내 딸이 아이의 엄마가 되어도 나에겐 그저 어린 딸일거예요. 그래서 할머니의 마음이 이해됐어요. 도모미에게 '나도야' 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요. 엄마가 된 딸이지만, 그래서 또 짠한 딸일거예요. 본인의 어린 도모미를 돌봤던 시절은 생각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딸을 돌보는 도모미의 모습이 안쓰러웠을 거예요. 밥도 못 먹게 내 딸을 괴롭히는 손녀가 아주 찰나의 시간 미웠을지도 몰라요. 이 부분을 읽다보니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생각나던.. 그런 에피소드 였어요.

평범한 일상을 그려냈는데, 왜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까요.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들이 모여 인생이 되고 또 내가 걸어온 길이 되니 특별한 날들로만 가득찬 인생이 되네요. 내 일상이 사실은 특별한 날들로 묶여진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 가득한 이야기였어요. 힐링이 필요하다면, 평범한 일상에 지쳐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예요. 시작하는 봄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네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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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 상점
외즈게 바하르 수나르 지음, 에렌 자네르 폴라트 그림, 최윤영 옮김 / dodo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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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만 상점을 연다는 걸까? 호기심에 선택해본 그림동화책. 읽어보고 내용이 너무 좋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귀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한다. 이 때문에 때때로 물건이든 사람이든 귀한 줄 모르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건 분명 어른들의 잘못이다. 소중하기에 더더욱 노력과 기다림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은가. 무조건 다 해주고 채워주기만 한다면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부모들이 꼭 기억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일 년에 하루 상점'은 일 년 내내 열렸있어 마음껏 구경하고 만져볼 수 있지만, 물건을 살 수 있는건 단 하루 뿐이다. 그렇기에 물건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뭐든 쉽게 얻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고 소중함을 모르니 쉽게 버려진다. 하지만 반대로 신중한 선택 끝에 마련한 물건은 끝까지 잘 사용된다. 요즘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 넘쳐난다. 그덕에 지구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로인한 자연파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들에게 자연재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물건을 살때 낭비는 아닌지, 꼭 필요한 물건이 맞는지 결제 전 한번 더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1년에 하루만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아테스네 가족. 그래서 아테스의 집은 물건이 많지 않았고, 있는 물건들도 계속 고쳐가며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다. 당연한듯 이렇게 살아왔던 아테스였지만, 새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충격을 받는다. 수많은 장남감으로 채워진 친구의 방을 봤던 것. 이로인해 자기는 왜 일년에 하루 한번만 물건을 살 수 있는건지, 왜 장난감을 두개 세개씩 가질 수 없는건지 불만을 갖게 된다. 당장 부모님에게 얘기한 아테스는 지금까지 모은 돈 내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 있지만, 이후 특별한 날에 사고 싶은 게 생겨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조건부 허락을 받는다. 곧바로 상점으로 달려간 아테스는 마음껏 장난감을 구입한다.

하지만, 욕심부려 산 장난감들은 금새 질렸고, 자꾸 살 수 없었던 물건만 생각이 났다. 모은 돈을 다 써버린 후라 교환을 해보기 위해 가지고 있던 장난감들을 싸들고 상점을 찾아간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과 진짜 이별을 겪게 된다. 이번 일로 아테스는 깨닫는다.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걸..


우리 아이들도 새 장난감, 새 책.. 새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만 좋다고 신나할뿐 얼마 안가 금방 질려서 다른 것을 찾는다. 그렇게 잊혀진 물건들은 한참이 지난 후 어쩌다 기억이 나면 찾아서 놀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잊힌다. 그래서 꼭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라 생각했다. 물건은 소중히 다뤄야한다는 것과 쉽게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은 노력해서 얻어야 더 값지고 의미가 있는 거라는 걸 이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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