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집의 잇따른 무시무시한 복수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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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하는 마음도, 복수를 멈추고 싶은 마음도 제 3자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하지만, 복수라는 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하지 않는 이상 죄가 되어 버린다. 복수를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를 이은 복수극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누군가가 끊어내지 않는다면, 복수는 끊이없이 대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영문도 모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키워야 하는 후대의 삶이 과연 온전할까? 이 동화책을 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호철은 계속되는 옆집 태윤이의 괴롭힘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티나지 않게 집요하게 괴롭히는 까닭에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혼자 감당하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호철이의 눈에 들어온건 바로 태윤이의 동생 페르시아 고양이 흰별이었다. 권총에 비비탄을 장착해 살구나무 위에 올라가 쉬는 흰별이를 향해 쏘며 괴롭히는 것으로 태윤이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호철. 너무나 잘못된 방법이었지만, 호철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복수였다.

태윤이의 입장에서 봐보자. 태윤이는 어느날부터 갑자기 호철이의 형 희철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채 형에게 당하다가 눈에 띈 호철이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호철이를 향한 괴롭힘이 다시 태윤이의 고양이 흰별이에게 이어진 거였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흰별이는 호철이네의 어린 강아지 감자를 괴롭혔고, 감자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태윤이네집 살구나무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이 일로 살구나무가 오줌병으로 시들시들 죽어가기 시작한다.

원래는 사이가 좋았던 두 집안. 어느날 태윤이네의 잘못된 선택으로 두 집안이 갈라졌고, 서로 험담을 일삼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싸움이 아이들, 더 나아가 반려동물들의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셈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던 복수. 어느 누구 하나 복수를 하고서도 행복한 이가 없다. 더 괴롭고 불편한 마음이 갈수록 커질 뿐이었다. 어른들의 일은 어들을의 선에서 끝맺을 할 수 있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대를 잇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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