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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세, 여기를 봐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5년 5월
평점 :

2014년 실사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는 이 소설, 난 왜 영화도 이 책도 이제야 알았을까?! 찾아보니 영화는 꽤 호평을 받았던 모양이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OTT로 볼 수 있는 듯 싶으니 한번 봐야겠다. <모모세, 여기를 봐>는 절판 되었던 소설이 이번에 다시 재출간 된거라 꽤 지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특유의 로맨스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때 일본 로맨스 영화를 제법 좋아했기에 오랫만에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몽글몽글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네 편의 이야기, 영화 속에선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첫번째 - 성적, 운동, 사교성. 그 무엇 하나 내세울게 없었던 아이하라. 비슷한 느낌의 친구 다나베와 언제나 눈에 띄지 않는 학교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다. 그런데 생명의 은인이자 꽤 오랜 지인인 미야자키 선배의 말도 안되는 부탁 때문에 조용하기만 했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두번째 - 익사 사고 후 눈을 뜨니 지나있던 5년의 시간. 그 시간 동안 언제나 곁을 지켜줬던 고타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5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린 히메코였지만, 모두의 응원 속에 적응을 해나간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고타로의 감정이었다. 그녀가 그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갖는 감정이라 여겨질 뿐이었다.

세번째 -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정체를 알게된 여고생 고바야시. 짝사랑 하고 있는 국어 선생님의 비밀스런 신분을 알게된 후 그 비밀을 빌미로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 한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선생님이 감추고 있던 또 다른 비밀을 알게 된다.
네번째 - 뛰어난 외모로 인한 시기와 질투로 큰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유즈키는 못난이 화장으로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감추었다. 더 이상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나 커서 곁에 있는 진실한 마음들을 보지 못하고 있던 유즈키에게 자신을 배려하고 있는 마음들을 보게 되는 일이 생긴다.

네 쌍의 청춘들의 사랑.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한편으로 사랑 때문에 성장한다. 이루어질 수 없어 괴로워 할 수도 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쟁취한 사랑도 있다. 아픔은 성숙함으로 이어졌다. 어설퍼서 예쁘고, 서툴러서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읽으면서 비슷한 시절의 내가 떠올랐고, 다시 한번 돌아가보고 싶기도 했다. 만일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절의 시간들을 좀더 즐길 것 같다.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이야기들이다. 힐링이 필요할 때, 한 이야기씩 만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