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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북 - 일본 유명 도넛 전문점의 대표 레시피와 가게 창업기
시바타쇼텐 엮음, 김유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6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빵순이, 빵돌이들만 있는 우리집. 도넛도 엄청 좋아합니다. 지금도 집에 엊그제 배달 온 기본 도넛 10개짜리 두상자가 있어요. 출출할때, 입이 심심할때, 아이들 중간중간 간식용으로 금새 없어집니다. 이렇다보니 책 제목을 보고 자연스럽게 눈이 갔어요. 도넛 레시피 북이라니. 그것도 일본의 유명 도넛 전문점 레시피라고 하니 궁금했습니다. 혹시 아이들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한 번 열심히 봐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이 도넛들은 일반 가정에서 쉬이 만들 수 있는 도넛이 아니구나 하고 당황했습니다. 전문 기계가 있어야 하고 100개가 넘는 많은 양을 한번에 만들 수 있는 그람수로 표시되어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이 도넛 북은 카페 창업 계획이 있거나 카페를 운영하고 있거나 혹은 빵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인듯 싶어요.

10개 정도 분량으로 개량을 나누어서 반죽을 준비하고 전문기계가 하는 과정을 손으로 한 후, 냉장고에서 휴지를 시키고 한다고 해도 일정하지 않은 온도 차이로 인해 반죽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열심히 따라서 만들어 본다 한들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인거죠. 그래서 저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0개 분량으로 만든다해도 계량을 하는 것이 꽤나 복잡할 것 같고. 기본 도넛 만들고 나면 도넛을 꾸미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예요. 중간에 수작업으로 만들 수 있는 도넛 레시피도 나오긴 합니다. 그 도넛을 기본으로 해서 토핑 레시피를 따라해도 될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진짜 시간도 오래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더라고요.
덕분에 도넛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건 좀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뜬 전체적으로는 예상보다 더 재미있게 봤어요. 화려한 도넛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내가 먹는 도넛이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꽤 복잡한 과정을 거치더라고요. 빵 하나에 쏟아지는 정성과 시간을 생각하면 절대 남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밀가루에 따라 또 식감과 맛이 달라지는 것도 참 신기했어요. 일본의 밀가루 특성상 더 쫄깃하게 만들어진다는데, 언젠가.. 일본에 가면 한번 사먹어 봐야겠어요. 도넛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보면 참 좋아할 레시피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