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박사 데니스 홍의 꿈 설계도
데니스 홍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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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국에 이런 분이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세계적인 로봇 박사라니!

요즘은 동화책을 통해 세계적인 인물들을 만나고 알게되는 것 같다. >0<

 

 

데니스 홍은 어린시절부터 누구나 인정하는 장난꾸러기였다. 지렛대 원리를 시험해보겠다며 거실 탁자 유리를 깬건 기본,

유치원 시절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땅끝이 얼마나 되는지 파다가 12시를 넘기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야단치기보다 공구들이 포함된 공구대나 과학실험도구들을 사주며 오히려 그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대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공구를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고, 공구나 실험도구를 이용할 때엔 항상 안전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 공구들을 만지면 만질수록 궁금증은 더 커졌다. 결국 집안의 가전제품들이 그의 손을 거치게 된 건 당연한 순서랄까?

 

스타워즈를 보고 난 후부터 로봇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된 데니스 홍.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선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하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로봇 과학자의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힘겨운 시간이 있었지만 버지니아 공대의 교수가 되고, 로멜라(로봇과 메커니즘 연구소)를 설립해 많은 이들과 함께 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돕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모여 빛을 발하게 된다.

 

 

그 중 시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자동차의 개발은 세상을 바꿀만한 획기적인 일 중 하나였다. 물론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그는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계속 발전해가고 있는 중이다.

 

인간과 비슷한 로봇인 다윈. 이 다윈을 개발한 뒤, 데니스 홍은 과감하게 다윈의 소스를 공개했다.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결과는 놀라웠다. 많은 이들이 재미난 아이디어로 또 다른 다윈을 만들어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좀더 자유롭게 휴머노이드를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꿈꾸어왔던 일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데니스홍. 그의 꿈대로 그의 로봇이 사람들을 돕는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건 어른, 부모의 이해와 사랑임을 이야기한다.

공부, 입시, 경쟁에만 몰두하게 되는 아이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마음껏 뛰어놀고,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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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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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것이 정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월간샘터를 만났다.

이웃들의 소소하면서 정겹고 따뜻한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각박해지고, 이웃간의 정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만 접하다가 샘터를 만나고나면 기분이 참 좋다.

 

 

이번 10월호에선 좋아하는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매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 다만, 그의 그림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 7월에 2번째 그림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7년만에 갖은 첫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에 그림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다양한 주제로 매년 한권씩 출간한 예정이란다.

따뜻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을 것 같은 그의 그림책들..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인 '흔적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

매 회마다 마음 한구석을 톡톡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이야기도 역시 그랬다. 저장강박증후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TV에서도 종종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로 어떤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무건을 병적으로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 한사람이라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을텐데..

이웃간에 서로 조금의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러한 이들이 적어질텐데..

점점 쓰레기집을 치워 달라는 의뢰가 많아지고 있는 글쓴이이 말이 참 쓰게 다가왔다.
 

 

역시 즐겨 읽고 있는 '기생충에게 배우다' 코너!! 서민 학자.. 정말 참 재미난 분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면, 사람이 기생충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게 한다.

정말 기생충이 이래?! 이런 생각도..ㅋ 생각만해도 싫은 존재인 기생충에게 이런면이 있다니!

이번엔 '극구흡충'이라는 기생충을 통해 바바리맨들의 행태를 꼬집어 내었다.

나도 바바리맨을 만난 적이 있더랬다. 그때 기억해두고 있었던 것이 바바리맨을 만나면,

시크하게 쳐다보며 그렇게 작은걸 어디에 내보이냐며 한마디 해주고 돌아서면 된다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면 저절로 몸이 굳어지고, 아무생각이 안나며 도망가기 바빠진다. Orz..

도망가는 내 뒤를 바지를 내린채 그곳을 잡고 따라오던 그 남자..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어쨌든, 한참 후에야.. 아.. 내가 왜 그 말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했더랬다.

 

그런데 서민 학자분은 극구흡충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다르게 말을 해보라고 권한다.

"고환이 예쁜 기생충도 때와 장소를 가리거늘, 아저씨는 왜 마늘종 같은 고환을 들이미나요?"
 

 

 

김제에 있다는 작은 영화관에 관한 소식. 참 정겨운 영화관이다. 게다가 수익금은 전부

지역 청소년의 영화 교육비로 사용된다고 하니.. 참 예쁘고 착한 영화관이다.

거기에 영화 한편 보려면 다른 도시로 원정 관람을 다녀야했던 김제 주민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영화관일터.. 작아도 알차고 흐뭇한 이런 영화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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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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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는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호가 기다려지는 월간지다.

매달 이웃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있노라면, 감정이 풍부해진다.

울컥도 하고, 웃음도 나고,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이번에 만난 8월호 역시 날 다시 한번 풍부한 감성으로 이끌어줬다.

​'​대구 경북대 농대 학생들이 시작한 도시농업사업'에 관한 이야기엔 깜짝 놀랐다.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무너질 위험과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위태로운 빈집을

허물어 ​텃밭을 만들어 마을에 분양하면 주민들 간에 교류도 활발해지고 위험도 줄어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동아리를 만들어 첫번째 텃밭을 만들기까지 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결국은 해냈다.

처음엔 학생들이라 불안해하며 동의와 협조를 얻어내기 힘들었지만, 막상 1호 텃밭을 꾸린 이후,

마을의 반응은 의외로 컸다고 한다. 이후 텃밭화 작업을 추진해보자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할 정도로!

빈집을 그냥 빈집이라 보지 않고,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킨 학생들의 열정!!

읽는 나도 이렇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데, 이일을 해낸 학생들은 얼마나 벅찰까..!!​

http://cafe.naver.com/urban0asis : 푸릉푸릉텃밭학교

https://www.facebook.com/urbanoasis : 도심오아시스플랜​

이들의 이야기는 이곳을 방문하면 더 많이 알 수 있다. '도심오아시스플랜'이 대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대로 점점 활성화되어 더 많은 지역에서 푸른 텃밭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겐가는 서울에서도!​

 

 

매회 나오는 기차여행의 시간. 이번엔 망상해수욕장과 무릉계곡이 등장했다.

둘 중 한곳만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친절하게 루트를 소개해준다.

근데 난 망상 해수욕장 보다도 무릉계곡이 더 좋아보였다. 하지만.. 왠지 지금은

너무 알려져있을 것 같아서 여름휴가지로 선택하는건 좀 무리일 것도 같다.​

암튼, 요렇게 두 곳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알아두면 좋을 듯!! ^^*​

'좋고 나쁜 날은 따로 있지 않다네. 다만 하루를 쓰는 사람에게 달렸을 뿐이지. 하루가 쌓여 열흘이 되고,

다시 한달이 되며, 일 년이 되네. 공부하지 않은 날은 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니 공친날과 같네.

자네는 모름지기 눈앞에 환하게 빛나는 이 날을 공친 날로 만들지 말고 오늘로 만들게.'

- P 29 (18세기 학자 혜환 이용휴의 말 中)​

​공부를 소홀히하는 젊은이에게 건네는 학자의 충고는 지금의 나도 뜨끔하게 만들었다.

공부는 평생해도 모자르다고 했는데.. 난 매일 해야지.. 해야지.. 말뿐, 실천으론 잘 옮기지 못했다.

공부를 하려고만 하면 왜 그렇게 할일이 많은지;;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뒤로 미뤄지곤 한다.

어휴.. 이러면 안된다는걸 나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이건 분명 나랑 공부는 안 맞는걸지도; 크흠;​

흔적 찾는 여자 '진주현', 흔적 지우는 남자 '김석훈', 그리고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 '서민'의 글​은

매달 제일 궁금하고 기다려지는 글이다. 이들의 글은 여러모로 깨닫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빼곡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번달에도 내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다.

깨알재미가 가득한 월간샘터!!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건 반갑지 않지만, 다음호는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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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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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140210616264 ☞ 월간 샘터 5월호

저번달보다 내용이 좀더 풍성하고 알찬 느낌을 받으며 읽은 6월호! ^-^ 이번에도 역시 마음 따뜻한 이야기들이 한가득이었다.

이사로 좀더 길고 빡빡해진 나의 출퇴근길이 6월호 덕분에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메워진 느낌이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하는 글이다. 생활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물건은 사실 많지 않다.

알고는 있지만, 가지고 싶고 또 사용해 보고 싶은 맘을 누르기란 참 쉽지 않다. 문득 전에 읽었던 청소와 정리에 관한 책에서 소유했던 물건 중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버리고 나서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과연.. 많은 물건들이 더 많은 행복을 줄까?

적다고 행복이 적어질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 가족 대신 죽은 주인을 살려달라고 몇날 몇일을 주인 옆에서 울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동물들을 가족들은

불길하다 내치고 주인과 함께 보내주고 싶다며 안락사를 요청한단다. 정말.. 화가 난다. 똑같은 생명인데.. 사람보다 더 사랑을 줄줄 아는 아이들인데..

​이런 부분에서 법적인 제도가 조금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이 글로 인해 처음 알았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버려지고 있을까..

정말.. 이런 글을 보면 세상에서 사람만큼 독하고 나쁜 존재는 없는 것만 같다. 휴..

 

 

 

​헐!! 정말 충격! 유기농이 좋다고 하더니.. 과학적으로 증명된 게 아니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유기농은 무엇 때문에 세배나 비싼 건가..!!! -_-^

 

 

요거 참 예쁠 것 같다. 유리병 화분.. 인테리어 효과도 참 좋을 듯!! ^-^ 근데 작은 식물류만 될 것 같아서 왠지 한정적일 것도 같다.

 

 

​어렸을 때부터 우유, 콩나물, 두부를 거의 달고 살았고, 지금도 우유는 매일 마시고 있는터라 딱히 의식하고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멸균, 저온, 고온이 맛이 조금씩 다 달랐구나;;; 난 지금껏 그냥 '우유'라고만 인식하고 마셔서 그런지 그냥 똑같이 우유던데.. -0-;;

주변에 은근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해서 잘 안 마신다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난 아기 낳으면 미리 우유 많이 먹여줘야지;

유당불내증 없어지게.. ^^;; 속 쓰릴때 위를 보호하기 위해 우유 마시는 방법.. 나도 몇번 듣고 또 몇번 마셔본 적이 있는데;;

오히려 더 많은 위산을 분비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니.. 대체 이런 잘못된 상식은 누가 알려준거람!!! -_-+ 앞으론 내가 고쳐서 알려줘야지!!

꽤 눈에 들어오는 글이 많았던 6월호!! 여름이 성큼 다가올 7월호엔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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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사냥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 / 단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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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블로그 이웃분의 '눈알수집가(이 책의 전작)' 서평을 보고 나도 읽어봐야지 하던 참이었다. 처음엔 표지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내용은 참 흥미진진했고, 꽤 재미있다는 평이라 다시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런데 전작을 읽기도 전, 두번째 책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개별적인 이야기라고 하니.. 전편을 읽지 않아도 무방하겠지..라며 책을 읽으려고 맨 앞을 펼쳤을 때, 작가가 경고를 했었다. 전작인 ‘눈알 수집가’를 이 책보다 나중에 읽게 된다면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을 거라고. 순간 '읭?!'하고 머리속에 물음표가 생겼었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결국 각각의 책은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예비지식도 필요치 않다고 했기에.. 믿고 읽어보기로 했다. (책이 중반정도 접어들면서는 그래도 전작을 먼저 봤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맹인 알리나는 그녀와 가깝게 지내던 알렉스가 아들을 납치한 범인 프랑크에 의해 죽은 몇 달 후, 스토야 형사의 부탁을 받고 한 용의자를 만나게 된다. 사실 알리나는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에 스토야 형사는 세계적인 안과의이자 여자들을 납치, 눈꺼풀을 도려내고 강간한 후 버린 자가 현재 잡혀 있는 차린 주커임이 확실하지만 그 용의자를 잡아둘 증거가 없다며 도움을 청하게 된 것이다. 실종된 니콜라가 주커와 관련이 있다고 믿는 그녀의 엄마, 요한나 스트롬과의 만남을 계기로 주커를 만나보기로 한 알리나. 하지만 주커를 만진 후 또 다른 환영을 보게 된다. 주커와 프랑크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데 스토야에게 그 사실을 전하려는 자리에 나타난 건 파트너인 숄레였다. 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사실을 숨기고, 숄레는 주커와 대면한 대가로 그녀에게 어느 곳의 주소를 건네준다. 그 곳엔 죽은 줄 알았던 알렉스가 있었다. 다만 정신이 망가진 채였지만.. 사실 알렉스는 모두 의식할 수 있었으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던 중 알리나를 만나 점차 각성하고 깨어나게 된다.

 

점차 의식을 되찾은 초르바흐(알렉스)는 아들을 죽인 프랑크에 대한 복수를 다짐, 숄레와 함께 마지막 피해자이자 증인인 타마라의 그림을 단서로 초르바흐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범인과 마주친 초르바흐는 프랑크와의 싸움에서 총상을 입은 숄레와 알리나의 맹인견 톰톰을 구한 뒤로 프랑크를 쫓는다. 그런데 프랑크는 그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도망치던 중 다시 돌아와 그를 마치 조롱하듯 쳐다봤다. 그런 프랑크에게 총으로 어깨부상을 입힌 순간 그는 또 달아나버린다. 그곳에서 발견한 의문의 글 - 사프란은 뇌를 깨운다(SAFRAN WECKT HIRN) 만 남은채로.. 한편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차린 주커에게 납치당한 알리나. 그곳에는 요한나의 딸 니콜라가 몇 달간 잡혀 있었다. 지금은 알리나의 눈을 다시 뜨게 하기위해 주커가 선택한 기증자로... 둘다 수술용 침대에 묶여있는 상황이라 탈출이 여의치 않지만 알리나의 기지로 족쇄를 풀게 된다. 결국 먼저 도움을 청하기 위해 탈출한 알리나.

 

프랑크를 놓친 후 다시 타마라를 찾아간 초르바흐는 사실 그녀가 위협을 받아 증언을 번복했으며 미친 척하고 주어진 그림을 계속 그릴 것을 강요받았다고 한다. 다만 그녀를 위협한 대상은 주커가 아니라 여지껏 잘 몰랐던 공범인 이리스라는 여자라는 것. 그녀는 이리스의 변장과 연기가 뛰어나 어디든 자신을 찾아와 죽일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타마라에 의하면 이리스라는 여자는 주커의 조수이며 그보다 더한 사디스트적 기질로, 타마라의 곁에서 자신도 희생자인 척 연기를 하면서 그녀와 친구가 된 상태에서 타마라의 눈꺼풀을 잘라내는 잔혹행위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타마라.. 그녀의 유언장을 들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찾아간 초르바흐는 그녀가 있는 곳으로 모시고 가기 위해 기다린다. 다만 아버지인 척 변장한 차린 주커를 눈치 챘을 때는 이미 도망쳐 나온 알리나와 함께 전기 충격기에 의해 기절하게 된다.

 

주커에게 잡힌 알리나와 초르바흐는 그에게 범행 이유를 듣게 되는데.. 자신이 처리한 여자들은 모두 성폭행 피해자들로, 그들이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그 뒤에 사건이 더 커지게 한 잘못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알리나 또한 그런 여자 중 하나로 맹인인 그녀는 예전 프랑크에게 당한 적이 있으며 그녀가 신고하지 않았기에 프랑크의 범죄가 시작되었고 결국 초르바흐의 부인과 아들 율리안이 죽은 거라고 그에게 알리나를 쏘라며 총알 한 발이 든 총으로 유혹한다. 혼란스러운 초르바흐...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 한 발을 주커에게 사용한다. 알리나와 함께 탈출한 그는 스토야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알리나와 구출된 니콜라의 권유로 먼저 프랑크가 자수 후 수술을 받고 있다는 병원으로 향한다. 알리나와 니콜라는 엄마 요한나의 집으로 향한다. 기뻐할 모녀의 상봉을 기대하며 현관문이 열린 순간, 니콜라의 분위기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낀다. 그동안 요한나로 알고 있던 사람이 바로 주커와 갈라진 뒤 자신의 얼굴을 본 니콜라를 죽이기 위해 기다리던 이리스였던 것. 그것을 알리나가 안 순간 꽂힌 칼..니콜라와 그녀는 이리스에게서 풀려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한편 아들의 시체라도 찾고자 총으로 위협하며 긴박한 수술 예정인 프랑크의 마취까지 다시 풀고 아들의 행방을 얻어낸 초르바흐. 병원 앞 주차된 차에서 발견된 살아있는 율리안에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운전석과 그 곁의 울리는 전화를 보고 전화를 받는 순간 초르바흐는 이 사건의 진짜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

SAFRAN WECKT HIRN → FRANK WAR ES NICHT(프랑크는 범인이 아니다...)

 

 

최근에 스릴러를 안 읽어본 건 아닌데, 이런 느낌을 주는 스릴러 소설은 오랫만인 것 같다. 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각 챕터마다 알리나 혹은 초르바흐의 시점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구조로, 각각의 상황이 많았던 이 책은 한 쪽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다른 쪽의 이야기가 궁금한 상황이 계속되어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프랑크가 결국 범인이 아니라는 결말은 조금 억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책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런 복선들이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면 율리안이 프랑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을 설명한 부분은 나중에 결말을 내는데 있어서 조금 불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또 실제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순간 정말 놀랐다. 그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게 만들기에는 초반 그의 활약에 비해 후반에 그의 등장씬이 너무 없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작가의 위트도 만날 수 있는데, 결국엔 해피엔딩...인 줄 알았으나 작가는 그런 나의 예상을 할리우드적인 시나리오라고 비웃으며 다른 결말을 내놓았다. 끝맛이 좀 찝찝하지만, 전작과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괜찮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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