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문화사 살림지식총서 259
고형욱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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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나 소주, 양주 등의 술은 잘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좀 마신다 싶은 술은 칵테일 맥주와 와인이었다. 와인 중에서도 텁텁함과 쓴 맛이 강한 레드 와인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계열은 화이트 와인. 그 중에서도 아이스 와인 계열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고, 스파클링 와인도 내 입맛에 맞다. (누구는 어린이 입맛이라 하기도 하지만, 달달한 맛이 내 입맛에 맞는 걸 어쩌란 말인가...!) 많은 양을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즐길 정도는 되었다. 약간이나마 좀 즐겼던 와인의 문화사라니..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했다. 소주와 맥주 이야기를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와인 이야기는 좀 딱딱하면서도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리스 문명부터 신화, 로마, 그리스도 등의 옛 이야기 속에 와인의 이야기가 함께 섞여있음에도 말이다. 와인이 아직 덜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가?

 

신화 속에 펼쳐진 이야기를 전부 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앞서 기록된 바에 의존하자면 최초로 와인을 마신 인물은 노아였다.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와인을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라는 창세기의 구절을 보면 와인을 만든 이는 노아이며, 가장 먼저 취했던 이도 노아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가 머무른 곳은 현재의 이란 서부 지역에 위치한 엘부르즈산을 비롯해 몇 군데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 P. 4

​노아가 정말 실존 인물이라는 말인가? 노아의 방주 역시도 실제고? 솔직히 성경 이야기를 실제라고 믿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초반부터 살짝 당황했다. 그럼 예수도.. 실제인건가?! ^^;; 어쨌든 학자들이 연구를 해서 발견했다는 걸 보면 정말 실제 이야기라는 말이 아닌가. 종교에 대한 믿음은 없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의한거라 하니.. 일단 믿어볼 수밖에. 글고 생각해보니 신화 속에서는 의례 와인이 등장을 하곤 했더랬다. 신화는 신화일 뿐. 그대로 전부 믿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와인의 탄생은 노아에 의해서라고 해야하는게 맞는 것 같긴 하다.

로마 전통의 위엄과 새로운 신앙인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빵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와인의 명성은 높아지고 있었다.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빵과 와인은 성찬식의 기적을 상징했고 신성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신교의 로마에서 기독교 사회로 가면서 생긴 변화들이다. 기독교로 개종하고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문화적인 행위였고, 상류사회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인식들은 앞으로 유럽 대륙과 종교 세계에서 와인의 가치를 훨씬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 P. 42

​로마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와인을 물에 타먹었다고 한다. 와인을 물에 타지 않고 원액 그대로 마시는 것은 야만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평이었다나 뭐라나. 왜냐하면 당시의 좋은 와인은 도수가 높아서 물에 타거나 다른 향신료를 타서 마셔야 했다고 한다. 꿀을 타 마시기도 하고 송진이나 허브를 넣어 향을 더하기도 하고 데워서 마시기도 했단다. 로마 때는 30세 미만의 청년이 와인을 마시는 것은 금지였고, 특히 여성이 마시는 것은 금기였단다. 에게니투스 메세니우스라는 사람은 자기 부인이 와인을 마셨다고 때려 죽였다는 기록도 있었다고 하니.. 참..;

처음에는 그저 와인이 존재했을 뿐이다. 지속적으로 와인을 마시면서 사람들은 등급의 높고 낮음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느 지역에서 난 와인들이 좋다 하는 정도였으나 수도원 시대부터는 밭에 따라 품질을 구분할 정도로 세분화되었다.  - P. 90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와인은 그저 존재했을 뿐이라는 말이. 그리고.. 와인도 수도원에서 좋은 와인들이 생산되었었나보다. 맥주도 그러더니만.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생산되는 종류도 많아지니 점차 분류되고 세분화 되면서 지금에 이른 듯 하다. 와인의 문화사는 좀 알쏭달쏭 했다. 와인에 얽힌 배경들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공감이 안가니 썩 재미나게 읽혀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와인에 대한 신화 이야기 때문에 더 그리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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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세계 살림지식총서 325
원융희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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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관한 이야기 < http://blog.naver.com/kindlyhj/220625948437 : 살림지식총서 533 : 소주 이야기 >를 읽어봤으니,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바로 집어들었다. 소주는 약간의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를 돋았다면, 맥주는 딱 기본 지식을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다. 소주보다는 읽는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꽤 흥미로웠다. 내가 언제 이렇게 맥주에 대한 지식을 쌓아보겠는가. 게다가 몰랐던 상식도 접하고, 안좋게만 여겼던 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니 이게 또 나쁘지 않다. 되도록이면 멀리 해왔던 술이지만.. 이 책을 계기로 조금씩 맛을 봐야하나.. 고민이 된다.

 

맥주에는 소화효소 기능을 촉진시켜 음식물의 흡수를 돕는 기능이 있으며 특히 탄산가스는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진시킨다. 한편 호프의 고미질은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우며 이뇨촉진 작용을 한다. 또 신경중추에 작용하여 신경을 진정시키고 수면을 촉진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비타민B군의 작용과 항균작용, 신진대사 및 호르몬 작용에 의한 미용효과 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 P. 16

​아, 이래서 맥주를 마시면 화장실을 그렇게 자주가고, 졸립거나 혹은 잠을 엄청 잘자거나.. 그랬구나. 맥주에 이뇨작용이 있는건 알았지만 정확히는 몰랐었는데, 고미질이라는 성분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건 몰랐던 사실. 맥주에는 미용효과도 있었다?! 헐! 이거.. 맥주를 새삼 다시 보게 된다. 기분좋게 마시면서 미용효과도 누릴 수 있다니, 요거 나쁘지 않다!!

맥주병을 보면 짙은 갈색이 대부분인데 외국에도 마찬가지로 갈색이나 또는 녹색의 병이 사용되고 있으며 또 어떤 것은 검은색도 있다. 이것은 자외선의 침투와 맥주의 변질을 막기 위한 배려이다. 단 외국의 맥주 중에는 투명한 병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자외선에 강한 가공 호프를 원료로 하여 변질의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 P. 18

​요건 알고 있던 사실!! 그런데 외국에 투명한 병이 있나? 신기. 투명한 병에 든 맥주는 어떤 맥주일지 궁금해진다. 읽다보니 맥주가 생각보다 종류가 상당하고, 가공법도 상당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맥주. 이런 맥주가 독일에서만 6000종이 넘는 다양한 맥주로 제조되고 있다고 한다. 또 독일에서는 14세만 되면 맥주를 마실 수 있으며 특수 맥주로 임산부와 어린이용 맥주가 있을 만큼 국민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세계의 맥주 종류를 다 합치면.. 대체 몇 종류나 되는 걸까? 어마어마할 것 같다. 그만큼 세계인의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는 얘기. 이쯤되니.. 나도 맥주를 좀 사랑해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간 너무 외면해 왔던가..;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고 있엤으나 대체로는 시원하고 짜릿하며 상쾌한 맛을 만끽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맥주를 마실 때에는 소주나 위스키를 마실 때처럼 홀짝홀짝 마시는 게 아니라 목으로 맛을 봐야 제맛을 볼 수가 있다. 즉, 거품이 부풀어 있는 컵을 들고, 거품을 헤치듯 꿀꺽꿀꺽 쭈욱 마신 후 빈 컵에 거품만 남게 하는 것이 맥주의 짜릿하고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 P. 47

 

맥주의 참맛은 어느 특정한 향에 좌우되기보다는 수많은 향 성분들이 알맞게 조화되어 맥주맛과 잘 어우러져 나올 때, 맥주 고유의 순수한 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맥주의 제맛도 이때에 비로소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맥주맛을 잘 아는 애주가들이 향을 먼저 음미하고서 시원하게 꿀꺽꿀꺽 마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 48

​맥주를 제대로 마시는 전통적인 방법은 이렇단다. 나는 맥주 한잔으로 종일 깨작할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내가 맥주 맛을 잘 모르나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하루 맥주 한 병 정도, 그리고 그 이상 마시는 사람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첫째 그룹과 마지막 그룹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하루 맥주 한 병 정도를 마시는 둘째 그룹은 노화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적정량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 P. 50

​정말 진지하게 술, 특히 맥주를 좀 가까이 해야하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문장. 노화방지효과라니. 알코올 분해가 낮다곤 해도 맥주 한 병 정도 쯤은..!!! 노화가 방지된다는데.. 미용효과가 있다는데, 어쩐지 안마시면 내가 손해인 듯한 느낌이 드는건 왤까; 소주 이야기보다도 이 책이 더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든다. 알고보니.. 맥주! 참 착한 음료였다!!

맥주를 마시면 살찐다는 이야기는 맥주 내에 살찌게 하는 특별한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맥주를 마심으로써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입맛을 돋우므로 음식을 많이 먹게 되어 살이 찌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마시는 양이 많으므로 포만감으로 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 P. 53

 

​맥주가 지닌 입맛을 돋구에 만드는 성질 덕분에 맥주가 참 오해를 많이 받는다. 맥주 많이 마시고 살이 찌고 배가 나왔다는 사람들!! 반성해야 한다. 애꿋은 맥주를 탓할게 아니라 적당히 먹지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 하는 것이다. 암튼, 맥주. 알고보니 참 매력적인 술이다. 아니, 음료라고 해야하는건가? 앞으로는 좀.. 맥주는 가까이 해보도록 해야할 것 같다. 다른 무엇보다 노화방지와 미용효과를 위해;; 맥주를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 요책!!! 매우 흥미로웠다. 덕분에 금새 뚝딱 읽어버렸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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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지혜 : 잠언 영어성경 - 삶의 태도부터 사업 기술까지 직독직해로 익히는 성공원칙 성경 다시보기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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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긴 하지만 영어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또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패턴 시리즈와 함께 출간된 책이라 궁금한 마음에 집어들게 되었다.

직독직해로 무언가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궁금하기도 했다.​

성경이라는 점이 약간 맘에 걸리긴 했지만, 좋은 문장이라 생각하고 보기로 했다.

 

 

펼치자마자 직독직해 하는 방법부터 설명되어 있다. 예전에 영어학원 다닐때 배웠던 방식을 닮아 있었다.

 

직독직해 방법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모아놓은 핵심단어 100이 등장한다.

단어를 다 외우고 넘어가기엔.. =-=a 책을 언제 볼지 모르니 일단 한번 훑어보고 천천히 외우는 걸로;;

 

 

왼쪽은 영어문장이, 오른쪽엔 문장마다 직독직해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거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엔 우리나라 문장을 완성하기가 힘들다. =-=;;;

이게 뭔소린가 싶어서 영어문장을 보고 직독직해 문장을 다시 본다.

그리고 우리말 문장을 하나로 다시 완성한다. 허허...

어째 우리말이 더 어려운 것 같지..;;; (성경을 이해 못해서 그런가..;;;)

아니면, 아직 직독직해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보고 다시 봐도.. 어렵긴 마찬가지. =-=;; 아아...;;; 이런;;;

일단 열공해보는 수밖에 없는건가..!!!

이렇게 영어문장과 해석으로 보니 성경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영어공부 책 같다.

한 문장 한 문장 차근차근 보다보면 뒤로 갈수록 익숙해지겠지..!!!

그전에.. 일단은 패턴 시리즈부터 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긴 하다.

그래야 뭔가 문장도 눈에 좀 들어오고 직독직해 방식도 더 빨리 눈에 익지 않을까?

성경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직독직해도 하고, 성경도 읽고. 1석 2조랄까? ^^​

필요한 관련 MP3와 자료를 받고 싶다면, http://miklish.com/ 여기 카페를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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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 완성패턴 - 추천영화 500과 명대사 영작문 240으로 한국인이 꼭 틀리는 영어문법 정리. 토스, 토익 라이팅, 토플 스피킹, 토플 라이팅 대비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시리즈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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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220389438412 ​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기본패턴)

http://blog.naver.com/kindlyhj/220389445150 ​ 4시간에 끝내는 영화영작 (응용패턴)

아직 기본패턴조차 떼지 못한 채로 완성패턴의 출간을 맞이했다.

맨날 입으로는 공부 좀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렇게 실천이 힘든건지.

하루 4시간을 내기가 어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주부가 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더 바쁘다. 돌아보면 별로 한 일이 없어보이는데도.

 

 

암튼, 이번 완성패턴은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거나 혹은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한다. 난 언제 깊이 있는 공부까지 해보나;

이번에도 역시 앞의 기본, 응용패턴과 구성은 같았다.

 

예문의 한글 문장, 그리고 그 예문에 대한 영화 장면! 그리고 영화에 대한 정보와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함께 적힌 영화 줄거리가 먼저 소개된다.

이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예문에 관한 문법설명, 문제에 쓰일 어휘들이 나온다. 기본패턴과 응용패턴의 어디에서 공부했는지도 체크해볼 수 있다.

오른쪽 위쪽에 있는 QR코드는 이 단원에 수록된 영화 장면과 MP3가 있는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뒷장으로 넘어가면 앞에서 공부했던 문장패턴을 토대로 문장을 완성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완성을 하고 나면 소리를 내서 읽고, 우리 나라 문장으로 역으로 바꿔 보기도 하고, 다시 영어로 써보기도 하며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그 문장은 내 것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패턴 첫 문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지만, 이 3권만으로도 충분히 어느정도 실력을 쌓을 수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이대로 따라서 열심히만 한다면 말이다. 즐겨보는 영화 속 대사로 공부도 하고, 영화도 다시 한번 보고(이왕이면 자막 없이, 혹은 영어 자막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한다면, 여행 갔을 때 필요한 영어 실력은 갖출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자료로 공부가 하고 싶다면 http://miklish.com/ 여기 카페를 들어가보면 된다.

MP3나 영화 영상, 대본, 자막, 무료 강의 등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올려져 있다.

조금은 쉽게, 재미있게 공부가 하고 싶다면, 요 시리즈로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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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야기 - 이슬과 불과 땀의 술 살림지식총서 533
이지형 지음 / 살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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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과 썩 친하지 못한 내가 이번에 살림지식총서로 만난 책이 '소주 이야기'다. 소주..로도 이야기가 되나?! 소주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은근 재미지게 읽었다. 소주에 이런 숨은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어서 진정 흥미진진 했더랬다. 이래서 아는게 힘이라고 하는건가? 소주에 대해 알고나니 새삼 소주가 다른 시각으로 봐진다. 그렇다고 소주를 마시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소주 한병 마시고 병원에 실려간 일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단다. =-=;; 의사에게 술 마시지 말라는 구박을 받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2박 3일을 입원해 있었던 일이 있었더랬다. 그 뒤로 술 종류를 입에 잘 안대는 편이다. 근데.. 이상. 분명 그 전엔 어느정도 술을 마실 줄 알았는데..; 어째서 그땐 괜찮았을까? 암튼간에 나랑 술은 안 맞는 걸로.)

조선시대에 소주를 표기한 한자는 모두 '燒酒(소주)'였다. 그러나 요즘 술집에서 주문하는 '이슬'이나 '처음' 류(類)의 소주병에는 '燒酒' 아닌 '燒酎(소주)'라고 쓰여 있다. 물론 '酒(주)'나 '酎(주)' 모두 술이라는 뜻이지만, 어쨌든 다른 한자다. 요컨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소주의 표기는 '燒酎'이고,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소주의 표기는 '燒酎'인 것이다. 이걸 가지고 진짜/가짜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燒酎'를 사칭한 적이 없는데, 무슨 진짜/가짜 얘기를 꺼내는가? 뭐, 이런 얘기가 되겠다.  - P. 13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우리가 흔히 보고 마시는 그 소주가 실은 '가짜'란다. 이런 황당한 말이 어디있나?! 싶어서 읽다보니.. 일리가 있다. 예전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다가 원재료도 다르다. 그렇다보니 본래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소주와 지금의 소주는 확연히 다르다. 가짜 소주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더랬다.

그러니까 소주, 아니 희석식 소주는 녹말이나 당분이 포함된 재료(그게 무엇이든 관계없다)를 발효시켜 만든 강력 알코올(대개 95퍼센트)에 물을 들이부은 뒤 다시 감미료를 넣어 만든 소주 맛의 술이다.  - P. 18

주정은 화학적으로 말하면 에틸찰코올이다. 에탄올이라고도 부르는 에틸알코올은 소주뿐 아니라 모든 술의 핵심이다. 향, 색, 맛과 무관하게 이 세상의 모든 술은 에틸알코올 성분으로 사람을 취하게 한다. 사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성분은 바로 이 에틸알코올이다. 청주는 15~16퍼센트, 포도주는 7~14퍼센트, 맥주는 3~4퍼센트, 위스키, 브랜디는 35~55퍼센트의 에틸알코올을 함유한다고 한다.  - P. 19

주정을 만드는 원재료의 절대 강자는 타피오카다.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으로 재배되는 작물인데, 지역에 따라 카사바(cassava)라 불리기도 한다. 좀 못생긴 감자라고 보면 된다. 타피오카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전분이 바로 주정의 재료다. 타피오카는 원래 사료 용도로 많이 재배된다. 우리나라 소주업체들은 대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타피오카 칩을 수입해서 사용한다. 21세기 한국 소주의 원류는 그러니까 동남아의 농장 곳곳에서 대규모로 재배된 저가(低價)의 못생긴 감자들인 것이다.  - P. 23

옛날 소주 맛은 사카린 맛, 요즘 소주 맛은 스테비오사이드 맛.  - P. 26

우리가 그렇게 찾고 마시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로 못생긴 감자인 타피오카와 소주 맛을 내는 감미료를 통해 만들어진 거였다. 이게 소주였구나.. 알고나니 그저 웃음이 나온다. 소주가 감자로 만들어진 거였다니! 소주를 즐겨 마시는 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는 '참이슬', 처음처럼'이 익숙하지만 지역마다 대표 소주가 존재한다고 한다. 글고보니 예전에 sns를 통해 몇몇 소주 상표를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부산에는 '좋은데이'와 '시원블루', 대구, 경북에는 '참소주', 광주, 전남에는 '잎새주', 제주에는 '한라산', 충북의 '시원한 청풍', 대전, 충남의 '린' 등이 지역별 대표 소주라고 한다. 소주 종류와 회사가 이렇게 많다는 것도 난 참 신기했다.

시대가 바뀌어도 거리에는 실망과 낙담을 감추며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에게 소주 아니, 소주 맛 술 그러니까 값싼 희석식 소주는 여전히 좋은 동반자다. 삼겹살 집과 감자탕 집에서,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샐러리맨과 자영업자와 출구를 모르는 청년들이 희석식 소주 한잔을 앞에 놓고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고급 양주가 하지 못하는, 전통의 증류식 소주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싸구려 희석식 소주는 할 줄 안다.  - P. 35

소주와 함께 위안을 얻고, 소주와 함께 힘겨움을 털어놓는.. 서민의 삶에 침투해 동고동락을 해 온 소주. 알코올에 의지하는 것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쩔땐 소주 한잔이, 알코올이 주는 알딸딸함이 속의 응어리를 풀어주기에 적합할 때가 있음을 안다. 가볍게 읽으며 약간의 상식을 쌓기에 좋았던 이야기. 피식 웃음을 지으며 읽었던 책이다. 소주 때문에 삼겹살의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 때문에 돼지고기의 10%에 불과한 삼겹살을 얻기 위해 도살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이야기엔 황당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진짜인가?ㅋ 어찌됐든 우리나라에선 삼겸살이 인기인건 맞으니까. 이번에도 재미나게 읽었던 살림지식총서. 이젠 표지와는 상관없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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