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괴물 이야기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숙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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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사랑에 둘러싸여 있다.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 머물며 우리를 지킨다. 그런데 사랑은 한번씩 변덕을 부리기도 하고, 시험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집착, 이기심을 사랑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 동화는 이런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 내가 받고 있는 사랑과 주고 있는 사랑의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참 인상 깊다. 좀 소름돋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다그치고 화를 내는 것보다 사랑과 관심으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며 챙겨주는 것이 삶을 얼마나 달라지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는 질리게 먹던 닭꼬치를 통해 아버지의 절대적인 사랑을 깨닫는 우주의 이야기다. 다른 사람들에겐 맛이 없을지 모를 그 닭꼬치가 사실은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닭꼬치라는 것을 안 순간, 우주에게 아버지의 닭꼬치는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닭꼬치가 되었다. 사랑은 때때로 입맛도 바꾼다.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는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6.25. 전쟁 시절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상상 되었고, 지금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 속에서도 사람들은 헤어진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애타게 찾는다. 언제쯤 전쟁이 끝이 날까..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 전에 전쟁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동화 속 아버지와 아들이 재회한 것처럼, 전쟁을 끝내고 가족들이 서로의 무사함을 기뻐하며 재회하는 모습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이야기를 매일 접하다보니 참 많이 와닿던 이야기다. 아이들이 행복한 사랑의 모습을 많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나눠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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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설국과 거대 시계 단비어린이 문학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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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환경 문제과 관련된 뉴스를 접한다. 경각심을 갖고 심각한 문제로서 모두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함에도 나라마다 각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고, 사람들은 귀찮음 보다 편리함을 우선시 한다. 때문에 모두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피해가 없으니 쉽게 외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잦은 자연재해가 닥치고, 그로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많은 온실가스의 발생으로 만년설이 녹고, 북극곰의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물이 오염되고, 공기가 탁해지며 쓰레기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제는 환경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위기 의식보다 좀더 편리하고 좀더 쉬운 방법을 찾아 오늘도 온실가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건 지금 당장 우리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래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노력한다해도 많이 늦은 상황이다. 그래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다. 이런 심각한 상황의 환경 문제를 동화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북극의 빙하를 도심 한복판에 끌어와 인간들에게 지구의 위기를 대대적으로 경고를 하려는 지구관리위원회의 공간건설국 기술자와 극심한 혼란을 원치 않는 지구관리위원회의 쫓고 쫓는 상황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현모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 같다. 현모처럼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의 여러 상황들을 체험하고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끼고 대처방안을 생각하고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


문득 동화 속에서처럼 기술자가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상상을 해본다. 혹은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거대 시계가 실제로 나타나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거나. 아,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극단적으로 미래는 생각할 필요 없다며 나만 살겠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또 다른 문제네.. 아무튼,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인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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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 단비어린이 문학
김하은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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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슬기의 엄마, 아빠처럼 '위험하니 안돼', '하지마'를 말하는 경우가 많고, 또 못하게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보다 조심해서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들었지만, 육아란 생각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 말 안통하는 둘째, 이제 조금 말이 통하는 첫째 아이를 키우며 하루에도 수십번은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약간의 시간 여유를 주고 시켜보면 곧잘 해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슬기 엄마, 아빠의 '안돼'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더불어 그로인해 아이의 경험을 줄어들게 만들고, 아이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행복감을 빼앗긴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이번에도 동화를 통해 육아를 고민하고 걱정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슬기는 과잉보호를 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친구들이 하는 많은 놀이를 할 수 없는 아이였다. 그래서일까. 엄마, 아빠 때문에 쌓여가는 분노와 스트레스가 밖에서 터지기 일쑤였다. 친구들의 장난감을 빼앗아 놀다가 망가뜨리거나 던져버리는 것으로 감정을 표출했던 것이다. 아이의 마음은 짜증과 화로 가득했고, 그것은 곧 반항으로도 이어졌다. 설날이 되어 할아버지 댁에 간 슬기는 복 많이 받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받기 싫다며 조용히 거부했다. 그런 슬기로 인해 복 수거 단원들에겐 비상이 걸려 버렸다. 달에 사는 옥토끼는 사람들의 복을 모아 복떡을 만드는데, 사람들은 그 복떡을 서로 나누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화를 자주 내는 탓에 남는 복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슬기가 복을 거부한다니 복 수거 단원들이 놀랄 수밖에.


이에 옥토끼는 억만년 만에 급하게 복 줄을 만들어 슬기 담당 포동이를 통해 복 줄을 전달했고, 슬기는 복 줄을 손목에 차고 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친구들과 노는 법을 알게 되면서 슬기는 친구들의 장난감을 빼앗지 않게 되었고 전보다 훨씬 밝아진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슬기의 변화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슬기의 부모님이었다. 하지만 곧 자신들이 슬기에게서 무엇을 빼앗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혹시 나의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내 아이들도 좌절감과 부러움,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해 슬프고 아픈 마음을 갖고 있을까? '안돼'라는 말을 줄여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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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고양이 라니! 단비어린이 문학
강정연 지음, 모로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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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아이 제이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고양이를 선물해 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에 소원 카드 쓰기를 한참 망설이고 있었다. 엄마는 털 알레르기 때문에 키울 수 없다고 했지만, 제이가 느끼기에 그저 엄마의 핑계로 생각되었을 뿐이다. 고양이를 쓰면 어차피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한 제이는 엄마는 싫어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선 매우 인기있는 액체 괴물(슬라임)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마당에 나간 제이는 마당 한쪽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한다. 간신히 엄마에게서 고양이 밥 주는 것을 허락 받은 제이는 용돈을 탈탈 털어서 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고, 고양이를 돌보며 소원 카드를 수정하게 된다. '액체 고양이'로. 그리고 다가온 크리스마스날 아침! 제이 앞에 액체 고양이 라니가 나타난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이다. 동화책을 읽고나니 우리집 반려견 럭키와 세븐이도 라니 같은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까 상상도 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대화가 가능하니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즐거운 상상이 결합된 귀여운 동화지만,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에 대한 생각과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이기도 하다. 많은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유기동물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그런 동물들에 대한 학대 관련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래서 마당에 들어온 길고양이를 반기며 챙겨주던 제이의 예쁜 마음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제이와 같은 예쁜 마음으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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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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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오랫만에 제대로 된 스릴러 추리 소설을 만났다.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충격의 심리스릴러라는 띠지의 문구가 너무나 어울리는 소설이다. 최근 꽤 오랫동안 종이책보다 웹소설을 주로 읽고 있어서인지 전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한장한장 넘기며 빠져들게 하는 종이책의 매력은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웹소설은 대강 눈으로 훑고 휙휙 넘어가기 일쑤고, 시간 날때마다 끊어 읽기 편해서 읽다보니 푹 빠져서 보는 매력은 확실히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간만에 책 속에 푹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이런 매력적인 심리스릴러, 그것도 등장인물에 범죄심리학자가 등장을 하면 한번씩 심리학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만약 주인공 헌터처럼(물론 드문 일이겠지만.) 심리학 공부를 마치고 형사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던) 대학시절 같은 수업을 들으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연쇄살인마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저 충격일 뿐이려나?!

헌터와 연쇄살인마 루시엔이 다시 만나게 된건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와이오밍 주의 한 식당 앞에서 일어난 차량 사고가 루시엔을 검거하게 했으니 말이다. 처음엔 그저 배달자일 뿐이라는 루시엔의 말에 깜빡 속을 뻔 했다. 하지만, 루시엔이 알려준 주소지에서 발견된 것들은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들 뿐이었다. 게다가 증거들 중 하나는 대학시절 두 사람 모두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루시엔의 손에 죽임을 당했음을 알려주었다. 충격, 경악, 분노.. 모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헌터는 다시 루시엔을 만났고, 루시엔의 두뇌 게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어쩌겠는가. 루시엔으로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와 유해가 묻힌 곳들을 알아내려면 그가 제안하는 게임에 동참할 수밖에.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이렇게 끔찍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쇄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기록한 일지는 어쩌면 수많은 사건들의 해결점을 찾게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자료가 될 것이 분명 했지만, 그렇다해도 그것을 위해 그런 미친짓을 벌였다는 것이 소름 돋게 만들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살인마 연구를 이런식으로 하느냔 말이다. 끔찍하지만 굉장한 이야기였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심리 스릴러랄까? 살펴보니 이 책은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중 하나였다. 그렇다는건 앞으로 '헌터'의 활약을 더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빠르게 다른 시리즈들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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