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3 -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
유영태 지음 / 동그람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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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이야기라는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집에 있는 두 녀석 때문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서 읽은 책인데, 반려동물을 키울 때 알아야 하는 상식과 올바른 정보를 만화를 통해 쉽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정보를 얻었다. 속상하고 감동적이고 슬프고 웃기고. 소개되는 사연 하나하나마다 감정이입이 되었다. 다 읽은 후에는 앞의 두권의 이야기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제서야 이 책을 알게되서 세번째 이야기부터 만난게 아쉬웠다. 첫번째부터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짖음 방지기. 이와 관련해서 다른 동물 관련 웹툰에서도 본 적이 있다. 분리불안은 절대 '짖음 방지기'로 나아지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을 투자해 노력해보려 하기 보다 도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도구가 반려동물에게 또 따른 상처가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함께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 한다. 해볼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봐도 안되었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강제로 목소리를 빼앗는 성대 수술이나 짖음 방지기나 그저 인간들의 이기심일 뿐이라 생각된다.



우리집에서 겨울마다 반복되고 고민되는 문제다. 눈만 내리면 바닥 가득 뿌려지는 염화칼슘 때문에 산책 하는게 너무 힘들다. 야외배변만 고집하는 우리집 반려견들은 365일 하루 두번 아침저녁 산책을 필수로 해줘야 하는데, 염화칼슘이 뿌려지는 날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만저만 곤욕스러운게 아니다. 신발은 질색팔색, 물어 뜯어버리고 강추위에 옷 입히면 배변도 참아가며 산책을 거부 하기도 하니 내 속만 터진다. 나도 우리집 반려견들이 신발도 신고 옷도 좀 입어주면 너무너무 좋겠다. 2~4개월령일때부터 이어진 고집은 9살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에휴..



나도 펫숍은 없어지길 바라는 사람 중 한명이다. 우리집 반려견들은 펫숍에서 데려왔다. 그때만해도 공장처럼 돌아가는 펫숍 이면의 모습을 몰랐고, 동물복지나 반려동물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웠음에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딱 하나, 하나의 생명을 거둔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만은 알았다. 내가 우리 아이들의 부모견의 고통을 모른채 펫숍의 배를 불려 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후 펫숍은 없어져야 하는 곳임을 알았다. 너무 쉽게 생명을 사고 파는 시스템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고양이 키우는 집에 놀러갔다가 내가 고양이털 알러지가 심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집에서 준비해둔 알레르기 상비약을 먹고서야 조금 나아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날때 개털 알러지 유무가 제일 걱정됐었다.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신랑과 나한테 문제가 생겼다. 털갈이 시즌이나 겨울철에 한번씩 털 알러지가 올라와서 알러지약을 상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청소하고 관리하게 됐다. 알러지는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반려견을 키울 예정이라면, 이런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공혈견 문제가 터진 적이 있었다. 그때 공혈견들의 처참함에 비명이 절로 나왔었다. 철저하게 관리가 되어야 하는 공혈견의 삶은 상상 그 이상으로 최악이었다. 제발..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아이들의 희망인 아이들이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았으면 좋겠다.



보고 너무너무 뜨끔했던 부분이다. 나도 양치를 자주 못해줘서 한번씩 스케일링을 해주곤 했다. 매일 관리해줘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잘 안된다. 전에는 치석껌이나 뼈간식으로 어느정도 관리가 됐었는데 다이어트 때문에 간식을 아예 못주다보니 그뒤로는 관리가 영 되질 않았다. 이번에도 곧 스케일링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받고나면 산책 후 양치를 해주는 걸로 습관을 들여볼 생각이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 마취도 쉽지 않을테니 정말 마지막 스케일링이다 생각하고 치아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



나도 우리집 반려견 두 녀석의 중성화를 5년이나 고민하다가 5살이 되어서야 중성화를 시켰다. 2세애 대한 욕심은 없었다. 두 마리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2세가 태어난들 다른 곳에 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몇마리가 태어날지 알 수 없는데, 다 내가 끌어안고 키울 수는 없으니 2세는 결단코 반대였다. 그럼에도 중성화는 이상하게 내키지 않았다. 여러 의견과 조언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수술을 해주는게 오히려 아이들 스트레스를 줄이고 번식의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진다는 얘기에 결국 중성화를 결정했었다. 늘어나고 있는 유기견을 생각해도 중성화가 맞는 결정인 것 같다.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참 안좋은 것 같다. 엄연히 자신의 영역에서 잘 살고 있던 동물들의 집터를 인간들이 무단 침입하고선 되려 쫓아내려 하고 있는 건데도 말이다.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인식한건지.. 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의 수명은 2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치열하고 힘겹게 살고 있는건데, 그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해야 하는 걸까? 참 씁쓸하다.


늦게 시킨 중성화 이후, 급격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중성화의 부작용이었다. 살이 찌면서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 결국 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지금 나이와 상태를 봐서는 슬개골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관절도 문제인데 이 역시 수술은 권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빠진 부분은 결국 더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살을 빼서 최대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관리를 해주려고 노력 중인데, 간식을 아예 줄여버리고 사료양 자체를 조절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 다이어트보다 더 힘든게 동물 다이어트인 것 같다.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공감 포인트가 정말 많았다. 반려인 혹은 예비 반려인이라면 필수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조만간 1,2권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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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 변호사 NEON SIGN 3
신조하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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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봇 산업은 꽤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많은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일을 하는 로봇들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아직은 사람과 닮은 로봇의 활약을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분명 영화나 SF 소설 속에서 보던 사람형 안드로이드가 거리를 활보하고 집안일을 책임지는 등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안드로이드들이 만들어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무뇌 변호사 속 미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저 언젠가 닥치게 될 우리 미래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김호인 변호사. 그는 무뇌증(뇌없이 태어난 아이. 생존률 희박.)으로 태어나 실리콘 뇌를 머릿속에 넣고 목숨을 건진 독특한 인물이다. 그런데 '뇌'를 교체한 그를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애매하기만 하다. 차라리 신체 다른 부분이 기계와 교체가 된거라면 별다른 고민없이 사람이라고 했을텐데, 인간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뇌가 기계이니 사람이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의 생각, 판단은 과연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기계에 의한 것일까. 그냥 안드로이드로 보는게 맞는 걸까? 실리콘 뇌 덕분에 인간의 속마음이나 기계의 신호도 읽을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보면 안드로이드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건지, 아니면 실리콘 뇌를 이식하고 변호사가 된 것 자체가 불만이었던건지 무뇌 변호사 김호인을 둘러싼 소문은 꽤나 무성했다. 남다른 뇌를 가졌으니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뇌에 대한 소문 때문에 안드로이드 변호 의뢰도 들어오니 말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부당한 이유로 폐기되는 안드로이드들은 자신들이 폐기된다는 것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거짓을 말할 줄 모르고, 소송 역시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다보니 안드로이드 변호는 절대 쉽지 않다. 이번 안드로이드 김유미 사건은 더 쉽지 않았다. 스스로 살인을 자백하는 마당에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하지만 사건을 파면 팔수록 숨겨진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을 대체해 수많은 일을 해내는 안드로이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세상이 그려진 이 소설을 진짜 미래라고 상상해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로인해 빈부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황량하고 각박한 미래가 머리 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발전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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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편의점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옮김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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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누구나 왕이 될 수 있고, 갑이 될 수 있으며, 갑질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왕을 대접해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을이 될 수 있으며, 갑질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사장일때, 내가 고객일때. 왜 위치에 따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까? 똑같이 친절하고 똑같이 평등하게 대할 수는 없는 걸까? 갑질 사건이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다.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래 우리 아이들은 닮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모습을 정작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행동하고 보여준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 아이들 앞에서 행동하기 전에 꼭 한번 떠올리면 좋겠다.



마음이 여린 동화 작가 삼촌이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동화 집필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갑질 손님과 신경질적인 사장에게 당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바로와 바롱이 남매. 바로는 학교에서는 회장 선거 때부터 편가르기를 하더니 공정한 회장이 되고 싶다던 공약과 달리 마음에 드는 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 혹은 자기 말을 잘 듣는 아이, 안 듣는 아이로 나눠 차별하기 일쑤인 석준이 때문에 불편했고, 바롱이는 2016호 할아버지가 툭하면 여기저기 갑질을 해대는 것을 보며 화가 났다. 그런데 가족인 삼촌이 갑질을 당하니 이대로 있을 수 없었던 남매는 가족회의를 소집했고, 가족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들 아이들의 멋진 아이디어에 박수가 나왔다. 누군가에게 배려를 받고 대접을 받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다른 이를 배려하고 대접해야 하는 법이다. 주지는 않고 받기만을 바라는 것만큼 못된 심보는 없다. 어느 누구도 갑질을 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내가 갑질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나도 갑질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못된 심보를 가진 사람들 때문에 갑질 사건은 끊임이 없다. '갑질'이라는 말이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단어가 되는 날이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이들이 갑질보다 배려가 더 익숙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어른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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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고분하지 마! 단비어린이 문학
공수경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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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하는 것!', 아마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본인이 바라고 원한다고 다 할 수 있고, 이뤄지지 않는다. 누구나 원하는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그 세상은 질서도 약속도 엉망진창인 그야말로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제멋대로일거다. 아니, 어쩌면 그 세상은 발전도 미래도 없는, 멸종 직전에 놓여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원하는걸 모두 할 수 있다면 희망도 기쁨도 성취감도 그리고 기다림도 모른채 모든 일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고 감정도 무뎌지고 무심해지지 않을까? 달봄이의 '고분고분' 도장 사건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걸 모두 한다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의 대부분을 들어주지 않는 아빠에게 심술이 난 달봄이. 아빠의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워터파크에도 못가고, 만화책이 보고 싶은데 글자만 있는 책만 사주고, 먹기 싫은 야채들도 반찬으로 먹어야 하고, 회사일과 집안일을 하다 피곤해져서 많이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 때문에 매일 불만이 쌓여만 가는 중이다. 그러던 중 생일날 피에로에게 받은 고분고분 도장을 아빠 손등에 찍어봤다가 신기한 일을 겪게 된다. 아빠가 잔소리도, 화도 안내고 달봄이가 하는 말에 모두 OK를 한 것. 세상에, 이거 진짜야?! 한동안 아빠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아빠에게 요구하고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 달봄이었지만, 아빠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자 그동안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의 요구와 행동들로 아빠가 힘들어서 쓰러졌던건 아닌지, 원하는 것을 다 하면서 정말 행복하기만 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달봄이를 통해 나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건 아닌지, 나의 행복이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오롯이 나만 행복했던 건지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진짜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행복한 거라는 것 역시 알게되면 좋겠다. 어른들도 아이들의 말에 좀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나부터 아이들이 떼를 쓴다고 무조건 귀를 닫아버리는 어른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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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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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홍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자연의 파랑나라, 신의 보라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의 나라라는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차원에 속한 일곱나라라 서로 만날 수 없는 일곱나라지만, 신기하게도 꿈에서는 차원과 상관없이 만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런데 초반에 이야기를 이해하며 넘어가는게 생각외로 어려웠다. 처음 만나는 세계관의 이야기인만큼 전체적은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는데,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설정 정보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혹은 이야기가 끝난 뒷부분에 짧게라도 일곱나라의 특징, 주요 등장인물들의 소개 등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다면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야기의 배경은 피의 비가 내리는 '피의 빨강나라'다. 주인공은 빨강나라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노. 이나라 사람들은 세상이 창조되고 단 한번도 멈춘적이 없는 피의 비를 피해 '심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심장'은 피의 나라 사람들의 터전이다. 이상하게도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는 피의 비에서 이 '심장'은 멀쩡하다. 대체 누가 만들고 어떻게 안전한건지, 아니 애초에 피의 비가 왜 내리는지, 또 물리쳐야 하는 타락이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비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살아갈뿐. 그러다가 7년전, '심장' 안에서 피의 비가 내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수노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루노'였다. 루노는 사건 직후 긴 손톱으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 쓰러진 후 사라져 버렸다.

루노가 어떻게 사라진건지 알 수 없지만, 살아있을거라 생각한 수노는 루노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분명 악이 신의 심장을 훔쳐 루노를 이용한거라 여겼다. 그래서 빨강나라의 비밀을 알고 있을 사도를 만나 '심장'의 중심에 닿으려 한다. 그런데 루노를 찾는 과정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꿈속에서 루노의 색을 지녔지만, 루노가 아닌 '희망의 노랑나라' 사람이라는 플로로를 만나게 되는데, 꿈에서 깨어나니 과거로 시간이 돌아가 있는 것이다. 도대체 자신에게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건지 수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계속 꿈속의 플로로와 만나면서 잊고 있던, 잃어버렸던,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과거를 서서히 되찾기 시작한다. 과거의 기억을 찾는것. 그것은 수노에게, 아니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그의 기억에 진실이 숨겨져 있었으니까.

수노, 파시오, 루노와 또 다른 루노, 플로로 그리고 아기. 태초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였던 이 소설. 아마 앞으로 다른 나라 이야기들도 하나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이 책이 세번째인걸 보면 말이다. 알고보니 '오렌지 칵테일'이 첫번째, '하늘에게'가 두번째, 그리고 이 책이 세번째 이야기다. 책 소개를 찾아서 읽어보니 같은 세계관이라도 등장인물은 달라 각각 읽어도 상관 없어보였다. 또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들어가보니 블로그에 세계관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작가의 블로그부터 살펴봤더라면 좋았을걸.. 블로그 글을 읽은 후 책을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이 글들을 조금 정리해서 책에 함께 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 다음은 어떤 나라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https://m.blog.naver.com/always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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