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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 나라와 꿈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4년 2월
평점 :
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홍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자연의 파랑나라, 신의 보라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의 나라라는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차원에 속한 일곱나라라 서로 만날 수 없는 일곱나라지만, 신기하게도 꿈에서는 차원과 상관없이 만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런데 초반에 이야기를 이해하며 넘어가는게 생각외로 어려웠다. 처음 만나는 세계관의 이야기인만큼 전체적은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는데,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설정 정보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혹은 이야기가 끝난 뒷부분에 짧게라도 일곱나라의 특징, 주요 등장인물들의 소개 등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다면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이야기의 배경은 피의 비가 내리는 '피의 빨강나라'다. 주인공은 빨강나라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노. 이나라 사람들은 세상이 창조되고 단 한번도 멈춘적이 없는 피의 비를 피해 '심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심장'은 피의 나라 사람들의 터전이다. 이상하게도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는 피의 비에서 이 '심장'은 멀쩡하다. 대체 누가 만들고 어떻게 안전한건지, 아니 애초에 피의 비가 왜 내리는지, 또 물리쳐야 하는 타락이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비밀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저 살아갈뿐. 그러다가 7년전, '심장' 안에서 피의 비가 내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수노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루노'였다. 루노는 사건 직후 긴 손톱으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 쓰러진 후 사라져 버렸다.
루노가 어떻게 사라진건지 알 수 없지만, 살아있을거라 생각한 수노는 루노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분명 악이 신의 심장을 훔쳐 루노를 이용한거라 여겼다. 그래서 빨강나라의 비밀을 알고 있을 사도를 만나 '심장'의 중심에 닿으려 한다. 그런데 루노를 찾는 과정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꿈속에서 루노의 색을 지녔지만, 루노가 아닌 '희망의 노랑나라' 사람이라는 플로로를 만나게 되는데, 꿈에서 깨어나니 과거로 시간이 돌아가 있는 것이다. 도대체 자신에게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건지 수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계속 꿈속의 플로로와 만나면서 잊고 있던, 잃어버렸던,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과거를 서서히 되찾기 시작한다. 과거의 기억을 찾는것. 그것은 수노에게, 아니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그의 기억에 진실이 숨겨져 있었으니까.
수노, 파시오, 루노와 또 다른 루노, 플로로 그리고 아기. 태초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였던 이 소설. 아마 앞으로 다른 나라 이야기들도 하나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이 책이 세번째인걸 보면 말이다. 알고보니 '오렌지 칵테일'이 첫번째, '하늘에게'가 두번째, 그리고 이 책이 세번째 이야기다. 책 소개를 찾아서 읽어보니 같은 세계관이라도 등장인물은 달라 각각 읽어도 상관 없어보였다. 또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들어가보니 블로그에 세계관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작가의 블로그부터 살펴봤더라면 좋았을걸.. 블로그 글을 읽은 후 책을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이 글들을 조금 정리해서 책에 함께 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 다음은 어떤 나라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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