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를 막아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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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늘어났고, 추측성 기사도 넘치다보니 추측이 사실처럼 퍼지는 일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생겼다. 그럼에도 가짜 뉴스는 계속 생성되고 퍼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른들도 가짜와 진짜 뉴스를 가려내는게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더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직접 듣고 확인한게 아닌 이상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일이든 중립에서 양쪽 의견을 모두 듣고 판단해야 함을 강조하고 가르칠 생각이다.

'꼬꼬치킨'집 아들 박기자와 '행복문방구'집 아들 안경재는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맛있는 치킨집으로 소문난 꼬꼬치킨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기자와 '신상 왕딱지'를 누구보다 먼저 손에 넣을 수 있는 경재는 라이벌이기도 했다. 기자는 행복문방구가 아닌 옆동네 '다팔아문방구'로, 경재는 꼬꼬치킨이 아닌 옆동네 '푸드덕치킨'을 이용하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를 하며 더욱 경쟁심을 불태우던 어느 날, 학교 수업 중 기자팀과 경재팀으로 나눠 진짜 진실만 담은 신문 만들기를 하게 된다. 선의의 경쟁이 아닌 대결 구도로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추측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이로인해 꼬꼬치킨과 행복문방구는 폐업 위기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거나 나쁜 쪽으로 결론 짓게 만드는 추측성 글이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은 이번 기회에 똑똑히 배울 수 있었다. 더는 자극적인 제목과 추측성 말들에 현혹되지 말고 가려진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거짓을 뿌려내는 나쁜 사람들이 모두 벌을 받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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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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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되돌아보면 그 하루하루가 모두 특별합니다.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안에 소중한 시간들이 수없이 많이 있음을 어느날 문득 깨닫는 날이 있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어느새 학부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힘들기만 했던 첫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아이와 울고 울었던 갓난아기때의 순간들이 모두 그립기만 합니다. 또 둘째가 태어나서 두 아이가 함께 자라던 순간들도 그때는 왜 이렇게 빨리 안크나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너무 빨리 시간이 흘러간게 아닌가 싶어요. 내겐 특별하지 않은 하루, 순간인 것 같아도 다른 이의 눈에 특별해 보일 수도 있고요.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이 넘치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니 마음도 생각도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왜 종이책 요청이 쇄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어느 노부부의 일상. 어쩜 이렇게 예쁜 걸까요. 귀여운 할머니와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할아버지의 대화도 행동도 마음까지 절로 미소짓게 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일상을 딸과 손녀에게 공유하고,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를 안 보는 척 유심히 관찰하며 할머니를 살핍니다. 몇십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간 노부부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참 예뻐보였어요. 손녀가 질투할만 합니다.

내 딸이 아이의 엄마가 되어도 나에겐 그저 어린 딸일거예요. 그래서 할머니의 마음이 이해됐어요. 도모미에게 '나도야' 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요. 엄마가 된 딸이지만, 그래서 또 짠한 딸일거예요. 본인의 어린 도모미를 돌봤던 시절은 생각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딸을 돌보는 도모미의 모습이 안쓰러웠을 거예요. 밥도 못 먹게 내 딸을 괴롭히는 손녀가 아주 찰나의 시간 미웠을지도 몰라요. 이 부분을 읽다보니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생각나던.. 그런 에피소드 였어요.

평범한 일상을 그려냈는데, 왜 이렇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까요.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들이 모여 인생이 되고 또 내가 걸어온 길이 되니 특별한 날들로만 가득찬 인생이 되네요. 내 일상이 사실은 특별한 날들로 묶여진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 가득한 이야기였어요. 힐링이 필요하다면, 평범한 일상에 지쳐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예요. 시작하는 봄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네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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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 상점
외즈게 바하르 수나르 지음, 에렌 자네르 폴라트 그림, 최윤영 옮김 / dodo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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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만 상점을 연다는 걸까? 호기심에 선택해본 그림동화책. 읽어보고 내용이 너무 좋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귀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한다. 이 때문에 때때로 물건이든 사람이든 귀한 줄 모르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건 분명 어른들의 잘못이다. 소중하기에 더더욱 노력과 기다림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은가. 무조건 다 해주고 채워주기만 한다면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부모들이 꼭 기억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일 년에 하루 상점'은 일 년 내내 열렸있어 마음껏 구경하고 만져볼 수 있지만, 물건을 살 수 있는건 단 하루 뿐이다. 그렇기에 물건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뭐든 쉽게 얻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고 소중함을 모르니 쉽게 버려진다. 하지만 반대로 신중한 선택 끝에 마련한 물건은 끝까지 잘 사용된다. 요즘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 넘쳐난다. 그덕에 지구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로인한 자연파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들에게 자연재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물건을 살때 낭비는 아닌지, 꼭 필요한 물건이 맞는지 결제 전 한번 더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1년에 하루만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아테스네 가족. 그래서 아테스의 집은 물건이 많지 않았고, 있는 물건들도 계속 고쳐가며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다. 당연한듯 이렇게 살아왔던 아테스였지만, 새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충격을 받는다. 수많은 장남감으로 채워진 친구의 방을 봤던 것. 이로인해 자기는 왜 일년에 하루 한번만 물건을 살 수 있는건지, 왜 장난감을 두개 세개씩 가질 수 없는건지 불만을 갖게 된다. 당장 부모님에게 얘기한 아테스는 지금까지 모은 돈 내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 있지만, 이후 특별한 날에 사고 싶은 게 생겨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조건부 허락을 받는다. 곧바로 상점으로 달려간 아테스는 마음껏 장난감을 구입한다.

하지만, 욕심부려 산 장난감들은 금새 질렸고, 자꾸 살 수 없었던 물건만 생각이 났다. 모은 돈을 다 써버린 후라 교환을 해보기 위해 가지고 있던 장난감들을 싸들고 상점을 찾아간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과 진짜 이별을 겪게 된다. 이번 일로 아테스는 깨닫는다.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걸..


우리 아이들도 새 장난감, 새 책.. 새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만 좋다고 신나할뿐 얼마 안가 금방 질려서 다른 것을 찾는다. 그렇게 잊혀진 물건들은 한참이 지난 후 어쩌다 기억이 나면 찾아서 놀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잊힌다. 그래서 꼭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라 생각했다. 물건은 소중히 다뤄야한다는 것과 쉽게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은 노력해서 얻어야 더 값지고 의미가 있는 거라는 걸 이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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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마카오 여행 가이드 총정리,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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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홍콩 출장을 떠난지 3일째가 된 날, #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가 도착했다. 임신 전, 신혼 때 신랑이랑 둘이 '홍콩&마카오' 여행을 다녀왔던 기억이 절로 떠올라 지도로 다시 만나는 마카오가 궁금했다. 무엇보다 올해 #칠순기념 엄마와 자매들끼리만 (신랑, 아이들 모두 떼어놓고!!)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계획 중이라 여행지 선정에 도움이 될까해서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그래서 지도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겉포장을 뜯고 펼쳐봤다.


#맵북 #체크스티커 #여행노트 #지도 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가방을 가볍게 만들어줄 여행 가이드북 아이템이다. 필요한 필수 정보는 모두 지도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지도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에 필수템으로 넣어 다니면 된다. 커다란 지도가 불편하면 맵북을 챙기는 것도 괜찮다.

지도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져 완벽한 방수 기능에 몇백번을 접었다펴도 찢어지지 않는다. 지도를 살피다 육포거리가 눈에 쏙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과 함께 여전히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 이후 바뀐 풍경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게 반갑기만 하다. 전에 신랑이랑 방문했던 육포거리, 진짜 엄청난 인파에 수많은 가게가 밀집되어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정작 육포를 못 사왔더랬다. 다시 가게 되면 기념으로 하나쯤엔 손에 쥐고 나오고 싶다. 지도 속에 핫플레이스, 관광명소, 먹거리 등의 정보도 빠지지 않으니 가이드북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지도를 펼치기 부담스럽다면, 부분부분 잘라 엮은 맵북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지도는 전체를 파악하기 좋고, 맵북은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의 주변만 자세히 볼 수 있으니 편한대로 활용하면 된다. 나라면 무게에 부담이 없어서 둘다 가지고 다닐 것 같다.

지금은 얘들 때문에 여행을 계획해도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 없어 대략적 큰 룰만 정하고 가지만, 사실 그전까진 이동시간까지 계산해서 하루 일정을 짜서 여행을 떠났었다. 그랬던 나이기에 여행노트가 반갑기만 하다. 여행 계획을 세우며 노트를 채워가는 그날이 상상되니 기분이 좋다. 에이든 여행지도 들고 여행 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역시 여행지도는 에이든!! 여행 떠나자 유혹하는 것 같다. 여행 욕구 뿜뿜하게 만드는 지도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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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빌려주는 수상한 전당포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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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힐링 소설들의 출간 소식이 꽤 눈에 띈다. 궁금해서 읽어본 몇권 모두 신선한 소재, 짜임새 있는 구성, 가독성까지 뭐 하나 빠트리지 않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건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 특정 과거로 타임슬립을 가능하게 해줘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전당포가 존재한다. 단, 이곳에서 시간을 빌리면 그 대신 꽤 많은 수명을 내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하루 24시간를 빌린다고 하면 20여년의 수명을 내주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칫 약속시간을 어기면 수명이 더 빠르게 소진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시간 대출.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꺼이 대출을 신청한다.

대기업 취업 대신 뺑소니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살리고 싶은 대학생, 전세 사기로 자살하려던 여자, 망해가는 피트니트 센터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대표, 취업 실패 후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고양이들을 돌보며 살던 여자, 도둑을 도우려다 되려 뒷통수를 맞은 중국집 사장님, 대출 부적격자인 조폭, 뺑소니 사고 가해자인 암 말기 환자, 학폭 피해를 입은 여고생, 실명이 된 딸과 엄마 등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이다.


시간대출이 승인나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미래를 바꾸려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실패하고 만다. 시간은 원래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 이가 무언가를 바꾸려 하면 다양한 방해가 끼어들어 실패를 유도하니 정말 굳게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가면 미래를 간단히 바꿀 수 있을거라 여기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내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마당에 위험을 무릎쓰고 과거로 돌아간들 바꾸고자 한 과거가 미래에 좋게 바뀌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게 아닌가. 그럼에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의 마음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꿈꿨던, 놓쳤던, 하지 말았어야 하는 실수를 바로잡고 싶어했다. 읽으면서 그들의 간절한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만일 내게도 하루의 시간을 대출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아빠에게 사고가 벌어진 그 날로 돌아가 사고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참석하지 못했던 아빠와의 마지막 가족여행도 함께하고 싶다. 내 수명과 바꿔서라도 바꾸고 싶은 과거. 분명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실행하느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컴플레인 없는 일이 어디 있을까. 타임 전당포에도 수많은 컴플레인이 존재했다. 수명이 걸려 있는 일인만큼 계약서상 중요한 부분을 모두 설명해줘도 어기거나 예상과 다른 결과라며 우기거나 짧아진 수명에 불만을 토로했다. 전당포 할머니도 우주라는 상사가 있는 직장의 직장인일 뿐인 것을.. 아무리 컴플레인을 걸어봐야 소용없음을 알면서도 왜들 그러는걸까. 진상짓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가 아닐까? 하여튼 어딜가나 진상이 존재한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한 순간, 휘리릭 끝까지 단번에 읽어버렸던 소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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