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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봉의 새 옷 - 패스트 패션 ㅣ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9
정해영 지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 세계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서인지 환경보호와 관련된 동화책의 출간 소식을 꽤 자주 접하는 것 같아요. 유치원과 학교에서도 자연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집 남매는 툭하면 환경 지킴이를 자처해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해대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심각한 기후 문제로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레 저도 환경 관련 동화책에 눈이 가고 또 찾아보게 됩니다. 이 책이 그렇게 눈에 띈 그림책이예요.
한해에 버려지는 옷의 양, 정말 상상초월일 거예요. 우리집만해도 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매년, 매분기 마다 옷을 바꿔야 하는데, 멀쩡한 옷들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주변 비슷한 아이를 키우는 집에 주고는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 옷은 그렇지 않잖아요. 여러가지 이유(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입지 않는 옷, 체형의 변화로 입을 수 없는 옷, 유행이 지난 옷 등)로 버려지는 옷들이 많죠. 그런데 그 많은 옷들이 버려져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 동화책에 더 관심이 갔지요.



인기가 많은 스타일리스트인 미스터 봉.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열심히 옷을 연구하고 스타일을 고민합니다. 그의 옷장엔 수십장의 옷이 걸려 있지만, 막상 입으려고 하면 이상하게 입을 옷이 없어요. 그럴때면 주저없이 쇼핑에 나서지요. 여러 옷들 망설임없이 잔뜩 사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새 옷을 넣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옷들 중 유행이 지났거나 왜 샀는지 알 수 없는 옷 등 다양한 이유로 잔뜩 버린 뒤 새 옷을 정리해 넣어요. 그러다 그를 찾아온 한 손님이 입은 옷을 보고 때마침 세일 소식에 구입을 했다가 정품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길거리에 너도나도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널려 있었거든요. 창피한 마음에 들어간 옷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독특한 의상을 구입해 입었다가 망신만 당하게 됩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유명 스타일리스트 체면이 다 구겨졌어요. 또 다시 들어간 옷 매장. 그런데 그곳은 옷가게가 아니라 의류집하장이었어요. 버려진 옷들이 모이는 곳이었지요. 이곳에 산처럼 쌓여있는 옷을 보고 미스터 봉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불과 얼마 전 자신이 버린 옷들도 발견하지요. 그 옷들을 다시 끌어온고 집으로 돌아온 미스터 봉은 고민을 합니다. 이 옷들을 다시 입을 수는 없을까?!


우리는 옷을 참 쉽게 구입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 한벌 한벌 직접 옷감을 자르고 바느질을 해서 몇날 몇일에 걸쳐 만들어야 입을 수 있었던 옛날처럼 옷이 귀한 세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 쉽게 옷을 사고, 쉽게 버려요. 상표도 떼지 않고 버려지는 옷들이 그래서 생겨납니다. 그덕에 많은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요. 옷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합성 섬유는 어마어마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고, 이 합성 섬유를 세탁할 때는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되어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이 외에도 환경을 오염 시키고,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옷 소비를 줄이고, 가지고 있는 옷 관리를 잘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에게 옷과 환경보호를 연결시켜 알려줄 수 있는 좋은 환견과학그림책이예요. 쉽고 재미있게 옷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이들도 흥미로워하며 잘 보더라고요. 그래서 당분간 새 옷은 안 사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물론, 이 합의는 오늘만 유효한 거겠지만요;; 아이들 그림책 읽어주며 저도 공부가 됐어요. 옷을 좀더 잘 정리하고 활용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이런 환경 동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시리즈 처음 접했는데, 다른 시리즈 책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