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다? 나무자람새 그림책 27
다비드 칼리 지음, 글로리아 디 벨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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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15일 전, 그러니까 8월 마지막날 갑작스럽게 내 곁을 떠난 반려견 '럭키'에게도 비밀이 숨어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동화책이예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특별할 것 없는 강아지 한 마리였을 뿐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특히 나에겐 정말 특별한 녀석이었거든요. 강아지임에도 고양이 습성도 약간 가지고 있는데다 조용한걸 좋아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는듯 없는듯 생활했기에 자꾸 찾아보고 불러봐야 했던, 그래서 마지막도 그렇게 낑 소리 한번 없이 조용히 떠났던.. 귀찮고 싫어도 가족들의 행동들을 모두 받아주고 은근 챙겼던.. 독립 후 맞이했던 첫 반려견이었거든요. 그런 녀석이었기에 사실은 거대한 비밀을 가지고 가족들의 눈을 속여가며 조용히 활동하다가 떠났다는.. 그런 상상을 잠시 해볼 수 있었습니다.


레오폴다는 집에 올 때부터 참 독특한 개였어요. 눈에 띄는 핑크빛 색깔도 그렇지만, 일반적인 개와 전혀 다른 습성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거든요. 제일 개답다고 여겨지는건 배를 만져주는걸 좋아할 때 뿐이었죠. 그래서 가족들은 레오폴다는 어떤 개인지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개라면 당연하게 행동했을 혹은 좋아했을 법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생각해 보죠. 그런데 그 어떤 생각도 레오폴다와 맞지 않았습니다. 참 독특한 개를 입양했구나..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요.


그런데.. 레오폴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지.. 가족들은 정신없이 레오폴다를 찾기 시작합니다. 전단지 작업부터 여기저기 가볼만한 곳들을 찾아가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어요.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레오폴다는 발견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은 언덕 위에서 짖는 레오폴다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가족들은 레오폴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레오폴다가 숨긴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요?! 결말을 보고 정말 '헉' 하고 놀랐어요. 이런거였다니.. 그래서 개가 개답지 않았던 거라니.. 하며 납득을 했죠.

우리 럭키도 가지고 있는 비밀이었기를 조용히 바래봅니다. 그래서 지금쯤.. 먼 곳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거 다하며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독특한 레오폴다가 가진 비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아마 모두 레오폴다의 '가출'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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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세계 작가 그림책 25
다리오 포모도로 지음, 로렌초 산지오 그림, 김현주 옮김 / 다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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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동했는데, 줄거리를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동화책이기도 했지만 내가 더 궁금한 마음에 선택한 동화책이예요. 요리사인 개미가 다른 동물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물마다 앙숙이거나 같이 있으면 불편한 사이가 있잖아요. 개와 고양이처럼 말이죠. 이 때문에 개미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합니다. 개미의 식탁에 초대받은 동물들은 누구이고, 자리를 어떻게 배치했을까요?! 또 개미는 동물들마다 다를 입맛을 어떤 요리들로 사로잡을지.. 너무 기대되고 궁금했어요.


개미 요리사는 자신의 요리를 동물 친구들에게 대접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동물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냈고, 자리 배치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죠. 개와 고양이, 고양이와 생쥐, 생쥐와 코끼리... 자리를 가까이 배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에 자리 하나 배정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땅, 물, 하늘, 낮과 밤, 장소 등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너무나 많았어요. 상어까지 초대할 생각을 했으니.. 완전 초대형 저녁식사가 될 예정으로 보이네요.


어렵게 각 동물들의 속성을 배려한 자리 배치를 마치고, 드디어 요리를 시작합니다. 초대한 동물들이 모두 먹으려면 준비해야 하는 음식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요. 때문에 밤새 요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개미가 너무 서둘렀던 모양이예요. 가장 중요한 부분을 까먹고 말았거든요. 그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저녁 식사는 이뤄지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바쁜 개미는 이 점을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네요. 과연, 이 저녁 식사는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 결말에 완전 허를 찔렸었어요. 세상에.. 이럴수가.. 였다고나 할까요?! 허탈애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상상과 결말에 웃을 수 있었던 동화책이예요. 왠지 여우와 두루미가 생각나는.. 그런 동화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재미난 상상이 결합된 동화, 너무 좋아요! 아이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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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알을 낳았어요 즐거운 그림책 여행 29
양정숙 지음, 전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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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혹은 문방구에서 팔던 병아리들이 생각났다. 정말 많은 병아리들이 아이들의 하교 길에 동행을 했고, 이미 병들었거나 약해져 있던 생명들은 거의 대부분 얼마 뒤에 세상을 떠났다. 그중에서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다. 중학교 친구네 집에 학교 앞 병아리 시절을 지나 성체가 되어 있던 닭을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잘 성장했던지, 그렇게 잘 키워낸 친구네가 참 신기했었다. 왜냐하면 당시 나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몇번이나 병아리를 구입해 집으로 데려왔었고, 나름 열심히 먹이를 주고 돌봐줬지만 보통 2~3일 내에 죽어 버렸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동화책 덕분에 거의 기억할 일 없었던 그 시절의 병아리들과의 일을 추억해볼 수 있었다.


종종 SNS 영상 혹은 유튜브에서 마트에서 구입한 유정란 부화에 성공한 사례들을 종종 봤었다. 아이들 과제 혹은 실험의 주제가 되는 경우들도 있었다. 부화에 성공한 경우가 제법 있어서 놀랍고 신기하긴 했지만, 그렇게 부화 시킨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건지에 대해선 걱정스럽기도 했다. 닭이든 메추리든.. 솔직히 도심 아파트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아니지 않은가. 도시가 아닌 농장이 있는 경우라면 또 모를까. 부화을 시도해 보는 건 좋지만,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운 후에 했으면 싶은 바램이다.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베란다에 두고 잊고 있었던 유정란 사이에서 검은 병아리 한마리가 태어났다. 현수는 병아리를 키우고자 했고 엄마는 키울 수 없다며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 현수에게 져주고 말았다. 현수에 의해 까망이라는 이름이 생긴 까만 병아리는 현수의 애정어린 보살핌 아래 쑥쑥 잘 클 수 있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현수와 까망이. 하지만, 커갈수록 까망이의 돌발 행동들이 늘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화가 폭발한 엄마는 농장에 보낼 생각을 한다. 까망이는 어떻게 될까?!

'개'라는 생명을 키우면서 점차 다른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조류 쪽은 여전히 낯설고 다가서기가 참 어렵다. 얼마 전, 다친 참새를 손에 쥐는 것도 제법 용기가 필요했더랬다. 그런데 키우는건 또 다른 단계가 아닌가.. 부화 시킨 생명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을테니, 난 절대 집에서 아이들과 달걀을 부화 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참이다. 그냥 누군가의 성공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 아이들에게 달걀 부화라는 호기심이 생길 수 있는 동화책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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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2 : 장미와 단검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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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정말. 2권으로 넘어오니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만약, 영상으로 만든다면 두 세편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블록버스터 저리가라 스케일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영상으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완전 재미있을 듯. 전편에서 남편 할리드와 헤어져야 했던 셰에라자드는 어떻게든 할리드에게 걸려있는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려 한다. 그런데 그 저주가 세에라자드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었다는건 정말 충격이었다. 한편으로는 딸을 구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럴 수 있다 생각이 들었다. 나도 딸을 키우는 입장이니 이해가 안될 수가 없다. 내 딸을 구하려면 뭔들 못할까. 하지만.. 그 사랑이 오히려 딸에게 짐이 되어 버렸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사랑하는 남편도 구하고, 난리가 난 도시도 구하고, 아버지도 구해야 하는 셰에라자드에겐 그야말로 난리가 나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내야지! 마침 그녀에게는 마법의 양탄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마법의 양탄자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셰에라자드에겐 특별한 힘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마법의 양탄자라니..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 이야기에서도 공주가 양탄자를 타고 마법사로부터 신랑을 구하기도 하지 않은가. 주체적인 여주인공, 아주 매력있어! 딱 내 스타일이야!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저주를 풀기까지 셰에라자드와 할리드는 수많은 오해와 난관을 거쳐야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굳건해지기까지.. 정말 숨을 몰아쉬듯 긴장하며 본 것 같다. 두 사람은 도대체 쉬운 길을 가지 않는다. 게다가 로맨스 소설이라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출생의 비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온갖 역경이 몰아치듯 두 사람을 가만두지 못한다. 제법 두툼한 두권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아이들 때문에 자꾸 읽는게 중단될때 얼마나 속이 탔는지 모른다. 빨리 읽고 싶어서;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가 제일이었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 덕분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들의 결말은 어땠었지? 도통 기억이 안난다. 이참에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도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이번 추석 연휴에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두권의 책이 매우 딱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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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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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서까지. 참 여러 버전의 '아라비안나이트'를 만났다. 책, 영화, 만화, 라디오.. 볼때마다 이야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원작을 변형하거나 약간 비틀거나 혹은 현대에 맞게 각색하거나. 그렇게 만난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라비안나이트'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들이 있다보니 질릴 틈이 없고 호기심 때문에 계속 읽게되는 매력적인 이야기다. 이게 지금까지 사랑받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이런 '아라비안나이트'를 변형한 또 하나의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첫날밤을 치른 다음 날 신부를 죽이는 왕'이라는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절친한 벗의 죽음, 그로인해 분노한 주인공의 자발적 신부되기, 그리고 매일 다음날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닮은 듯 다른 이번 소설은 읽다보면 어느새 폭 빠지게 된다. 너무 재미있어서 1권을 다 읽고나면 2권을 자연스럽게 집어들게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두권을 모두 옆에 두고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셰에라자드. 그녀는 절친 시바를 호라산의 젊은 왕 할리드에 의해 잃게 된다. 그것도 말도 안되는 단 하나의 이유로 말이다. 할리드는 매일 밤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 날 새벽에 처형하는,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왕이었던 것! 이것만 아니라면 젊고 잘생겼으며 돈과 권력을 쥐고 있었으니 인기남 1위에 등극하고도 남았을 거였다. 그런데.. 이 남자,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에게 걸려있는 저주를 풀어내기 위해 여자들을 죽이고 있는 거였다. 심지어 100명을 죽여야 한다. 셰에라자드가 72번째 신부였으니 앞으로 28명은 더 죽어나가야 하는 거였고, 그전에 이미 71명의 죽음이 있었다는 거다. 여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 남자, 아무리 왕이라지만 보통 미친놈이 아닌셈이다. 정말 100명을 죽이면 그 저주가 확실히 풀리는게 맞나? 애꿎은 여자들의 목숨만 희생된건 아닐까? 어떤 사연이든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 같다.


그간 죽어나간 여인들, 그리고 절친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열심히 갈고 왔던 셰에라자드였지만, 첫날 밤을 무사히 넘기고 목숨을 부지하는 나날들이 늘어날수록 수많은 여자들을 희생시킨 할리드가 생각보다 잔혹한 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급기야 되려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 사랑이 순탄할리가 없었다. 저주가 걸린 일이었으니.. 사건이 터지지 않을리 없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셰에라자드의 주변 사람들, 타이밍 참 못 맞춘다. 물론 그들 입장에선 셰에라자드를 구출하려던 것 뿐이었지만, 하필 그 타이밍이 왜 이 모양이란 말인가. 암튼, 매일 새벽 한명씩 총 100명의 목숨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탓에 두 사람의 사랑을 시험대에 오르고 말았다. 거대한 시련의 시작이란 느낌이랄까. 과연 두 사람은 이 시련을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까. 2권을 바로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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