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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2 : 장미와 단검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평점 :

와, 이건 정말. 2권으로 넘어오니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만약, 영상으로 만든다면 두 세편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블록버스터 저리가라 스케일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영상으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완전 재미있을 듯. 전편에서 남편 할리드와 헤어져야 했던 셰에라자드는 어떻게든 할리드에게 걸려있는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려 한다. 그런데 그 저주가 세에라자드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었다는건 정말 충격이었다. 한편으로는 딸을 구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럴 수 있다 생각이 들었다. 나도 딸을 키우는 입장이니 이해가 안될 수가 없다. 내 딸을 구하려면 뭔들 못할까. 하지만.. 그 사랑이 오히려 딸에게 짐이 되어 버렸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사랑하는 남편도 구하고, 난리가 난 도시도 구하고, 아버지도 구해야 하는 셰에라자드에겐 그야말로 난리가 나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내야지! 마침 그녀에게는 마법의 양탄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마법의 양탄자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셰에라자드에겐 특별한 힘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마법의 양탄자라니..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 이야기에서도 공주가 양탄자를 타고 마법사로부터 신랑을 구하기도 하지 않은가. 주체적인 여주인공, 아주 매력있어! 딱 내 스타일이야!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 저주를 풀기까지 셰에라자드와 할리드는 수많은 오해와 난관을 거쳐야 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굳건해지기까지.. 정말 숨을 몰아쉬듯 긴장하며 본 것 같다. 두 사람은 도대체 쉬운 길을 가지 않는다. 게다가 로맨스 소설이라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출생의 비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온갖 역경이 몰아치듯 두 사람을 가만두지 못한다. 제법 두툼한 두권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아이들 때문에 자꾸 읽는게 중단될때 얼마나 속이 탔는지 모른다. 빨리 읽고 싶어서;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가 제일이었지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 덕분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인공들의 결말은 어땠었지? 도통 기억이 안난다. 이참에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도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이번 추석 연휴에 읽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두권의 책이 매우 딱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