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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내리는 눈 ㅣ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정수린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소개글, 줄거리 모두 보지 않고 아무런 정보 없이 읽어본 동화책이예요. 읽으면서 '혹시..?!' 했는데, 역시나..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동화였어요. 그때 광주에서 벌어진 그 일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요. 억울하게 죽은 시민들, 그 가족들.. 가슴 속에 얼마나 큰 한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마 당사자도, 그 가족분들도 지금까지 고통 속에 살고 계신 분들이 계실거예요. 그만큼 민주화 운동은 갑작스러웠고, 폭력적이었으며 고통스러운 기억입니다. 계엄군의 총에 천진난만하게 놀던 어린이도 희생되었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이번에 벌어진 계엄령에 즉각 맞선 국민들의 발빠른 대처가 얼마나 대단했던건지 확 와닿았어요.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국민들의 의미없는 희생이 요구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아이들의 시선에 보여진 그날의 참상은 어땠을까요. 현석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 가게 큰아들인 경철 삼촌이 갑작스럽게 사라졌음을 알고 찾아나서게 됩니다. 경철 삼촌 캐릭터는 실제로 희생된 청각장애인 김경철 씨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실제로는 듣지 못해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고 해요. 이 책에서처럼 무사히 돌아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많은 젊은이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잡혀가는 모습이 아이들 눈에도 공포스러웠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위험에 처한 형, 누나들을 돕기 위해 애를 씁니다.
국민들,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군인들이 계엄군이라는 명목하에 그 의무를 저버린 그날의 사건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없는 아픈 기억일 거예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컨텐츠는 제법 많이 나오긴 했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동화로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았으면 합니다. 이런 역사 동화를 아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