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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할 수밖에 ㅣ 단비청소년 문학
이정록 지음, 이현석 그림 / 단비청소년 / 2025년 1월
평점 :

최근 시집을 참 자주 접하게 됩니다. 주로 아이들 시집이기는 한데, 읽다보면 귀엽고 웃음이 절로 나와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이번에 만난 시집은 청소년용 시집이예요. 확실히 아이들 시 보다 성숙하면서 여러 고민 앞에 놓인 청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갑자기 제 청소년 시절의 기억이 소환되면서 그때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패기가 넘쳤던 모습들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립기도 했어요.

시는 길게 표현하지 않아도 상황을 유추하게 만들어 줍니다. 절제된 표현들이 상상력을 자극하지요. 상상을 포함하게 만드는 시가 있는가 하면, 시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한 시가 있기도 합니다. 공부, 연애,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집이예요. 아마 청소년 아이들이 읽으면 무릎을 탁 치면서 읽을지도 몰라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거든요. 저야 이미 지나간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공감했지만요.
시를 많이 읽으면 표현력, 어휘력, 공감력도 절로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 요즘 문해력으로 논란이 되는 아이들에게 시만큼 좋은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래서 시집이 많이 출간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런 의미에서 생각하면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시를 써보게 하거나, 시집을 읽히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무한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시집, 반할 수밖에 없는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