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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감정들, 어떤 하루를 보낼까?
티나 오지에비츠 지음, 알렉산드라 자욘츠 그림, 김영화 옮김 / dodo / 2024년 10월
평점 :

첫째가 어릴 때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알았어요. 아기였으니 당연했지요. 덕분에 아이의 심리상태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장할수록 어느순간부터 감정표현이 줄어들더니 감정을 감추기 시작했어요. 그날 하루의 일과를 재잘재잘 이야기 해주는 성격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으면 선생님과 소통을 해야했지요. 그나마 어린이집, 유치원 다닐 때는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니 어느정도 아이의 하루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그것마저 힘들어져서 아이의 감정을 알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이와중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해서 한동안 정말 아이도 저도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의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어떻게 밖으로 끄집어 내야할지 모르겠어서 더 답답했어요. 아이도 아이대로 답답했겠지만요. 꽤 힘든 시간이 지나 지금은 그래도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감정 표현에 서툰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음 속 감정들에 대해 잘 알려줄 것 같은 책이더라고요. 저희 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에 서툰 아이에게 딱 좋은 책인 것 같아서 선택해서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예상보다 글밥이 제법 많은 편이라 당황했었어요. 아이가 아직 이렇게 글밥이 좀 있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물론 읽히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하루 몇 페이지씩이라도 꼭 읽혀야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먼저 읽어보니 감정들에 대해 너무 잘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일 수 있는 감정도 호기심이라는 감정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초라함과 같이 아이에게 좀 어려울 수 있는 감정표현에 대해서도 섬세하면서도 예쁜 언어로 알려줘서 감동이었어요. 감정들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이렇게 알려주면 되는구나 하고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 책은 집집마다 꼭 한권씩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꼭이요. 저도 이 책으로 우리집 남매와 함께 여러번 정독하며 감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알려주려고 해요. 그리고 꼭 표현하도록 연습을 시켜보려고 합니다. 너무 많은 감정이 속에 쌓이면 병이 되는 법이잖아요. 적정선에선 표현할 줄 알아야함을 아이에게 꼭 알려줄거예요. 너무 마음에 쏙 든 이 책, 강추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