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톰
매튜 매서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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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현대시설의 기반은 대부분 인터넷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이 소설 속 이야기가 그저 가상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현실적인 공포가 물밑들이 밀려온다고 해야할까? 인터넷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또한 이런 사이버 테러에서 멀리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이런 사태를 대비해 두고 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우리는 항상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교훈을 얻는 터라 심히 걱정이 된다.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인터넷에 의지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다른 이에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많은 부분을 전자기기에 의존하고 있었고, 또 다른 많은 부분을 다른 이들에게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못한채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까지 울며 주저앉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일에 대한 대비를 한다고 식량을 저장하고, 이런저런 물품을 구비해 놓을 건 아니지만, 지금 세상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보다 좀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엔 관심있는 기사만 클릭해서 보고 세상일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세상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았다.

이야기는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평범한 프로그래머, 마이클과 전쟁 음모론자로 평소 전쟁 대비용품을 준비해놓고 사는 친구 척이 갑작스럽게 닥친 사이버 스톰을 겪는 60여일간의 일을 담고 있다. 마이클은 하버드 명문가 출신의 아내 로렌과 결혼해 아들 루크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때때로 로렌에 대한 마이클의 열등감은 이들 부부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틈은 추수감사절 이틀간 평소 그를 달갑게 보지 않던 장인과 장모의 방문 이후 더 벌어졌고, 급작스레 변한 로렌의 태도에 마이클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때, 인터넷이 자꾸 느려지고 멈추고 말썽을 부리더니 갑작스런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일어났다. 대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믿을 수 없는 갖가지 정보들이 떠돌기 시작하면서 도시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전기, 가스,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멈추고, 소방서, 경찰서, 병원이 제 기능을 상실한다. 거기에 혹독한 영하의 겨울 추위와 기록적인 눈 폭풍까지 몰아닥치면서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었지만, 정부는 곧 복구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다행히 마이클 가족은 척의 도움으로 아파트의 사람들과 함께 생존을 이어갔고, 식량문제가 심각해지자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만다. 더이상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 마이클과 척은 일행을 데리고 척이 예전부터 마련해두었던 버지니아 주의 셰넌도어 계곡 근처의 오두막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콜라라가 창궐했고 이 때문에 워싱턴은 맨해튼에 격리조치를 내린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잔인하리만치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그렇게해서 살아남은 이들은 세상이 정상화 되었을때.. 여전히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가족을 위해, 내 자식을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 굶주림이 이렇게 사람을 극단적으로 끌고갈 수 있다는 게 서글프면서도 잔인했다. 무엇보다 총과 탱크같은 첨단무기로 싸우는게 아니라 인터넷의 마비가 함께 살기보다 나와 내 가족만 살기 급급한,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폭력이 난무하는 이런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서웠다. 인터넷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지금, 한번쯤 이런 사태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극사실주의 종말소설인 아토피아 연대기 6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라는 이 책.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만큼 폭 빠져서 읽었고, 재미있다. 가독성이 장난아니다. 폭스사에서 영화화까지 준비하고 있다니 영화도 기대를 해봐야할 것 같다. 잘 만들어진다면 진짜 대작이 될 듯한 느낌!! 다음 이야기에는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주인공은 계속 마이클과 척이 되는건지도 궁금. 6부작이 모두 빨리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넌 인류의 기술이 늘 진보한다고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어. 인류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래로 기술보다 잃은 기술이 더 많아. 때로는 사회가 진보가 아닌 후퇴를 하기도 해."

"예를 들어서 설명해 봐."

"폼페이 유적에서 우리가 요즘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수도관 기술이 발견됐어." 척은 프렌치프라이 더미를 뒤져 반들거리는 푸아그라 덩어리를 집어냈다.

"피라미드 건축 기술도 잊힌 문명의 기술이지."

"이제 고대의우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려고?"
"나 진지하거든. 1405년 명나라의 정화 제독은 쑤저우 항에서 선단을 이끌고 출항했는데, 당시 배의 규모는 요즘의 항공모함과 맞먹고 데려간 부대원들은 3만 명이나 됐어."

"진짜?"

"인터넷을 찾아봐.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가 사카자위아를 데리고 그곳으로 탐험을 떠나기 사백 년 전에 정화 제독은 서인도 제도에 도착한 거야. 정화 제독이 이끄는 중국인들은 콜롬버스가 미국을 '발견'하기 백 년 전에 현대의 순양 전함보다 더 큰 배를 타고 지금의 오리건 주에 살던 부족의 추장들과 함께 마리화나가 든 담배를 피웠다니까. 콜럼버스가 타고 간 그 유명한 니나 호의 길이가 어느정도였는지 알아?"

"겨우 15미터였어. 콜럼버스가 데려간 탐험대는 50명이었고."

"그래도 배가 세 척 아니었나?"

"요지는 이거야. 우리가 들통 같은 조그만 배를 타고 유럽 대륙에서 노를 저어 힘들게 겨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중국은 이미 항공모함 급 함대를 탄 3만 명의 탐험대로 지구를 항해했다고."

우린 그때쯤 포크질을 멈췄다.

"핵심이 뭐야? 못 알아듣겠어."

"때로는 사회가 퇴보를 하기도 한다는 거야. 중국과의 이런 관계도 그렇고. 우리가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중국은 적이 아니다?"

"중국을 적으로 보는 게 잘못된 관점이라는 거지. 우린 중국을 적으로 대하고 있는데, 그건 우리에게 적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중국은 세계를 지배하려고 하질 않아. 그들이 우리보다 상상도 못할 만큼 강했을 때도 세계 지배는 그들의 목표가 아니었어."  P. 48~49

아침에 공복통이 어찌나 심하던지, 눈 더미 속에 묻어둔 식료품을 찾아오겠다며 훤한 대낮에 밖으로 뛰쳐나갈 뻔했다. 척이 그런 나를 붙잡아 진정시켰다. 나는 내가 배고파서가 아니라고, 루크와 로렌과 엘라로즈를 위해서라고 주절거리며, 마약을 손에 넣으려는 마약중독자처럼 굴었다. 웃음이 났다. '나는 음식중독자구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들이 최면을 거는 듯했다.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어떤게 현실이지? 현실이라는 건 도대체 뭐지?' 환각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온전하질 않고 자꾸만 다른 곳으로 미끄러졌다.  - P. 358

사이버 세상과 실제 세상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었다. 사이버 폭력은 실제 폭력과 다름없으며 사이버 전쟁도 실제 전쟁이었다. 우리가 사이버를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사이버 시대가 제대로 시작되었다. 세상이 달라졌고, 나 역시 크고 작은 방식으로 달라졌다. 이제는 신문에 실린 기사도 다른 시각으로 읽었다. 전처럼 대충 훑어보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내가 도울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려 했다.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가치를 깨닫고 제대로 즐기게 되었다.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드는 기쁨, 내일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 안전한 잠자리를 확보한 안정감을 즐겼다.  - P.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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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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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작가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을 한팀으로 만들어 짧은 단편을 선 보였던 <페이스 오프 http://blog.naver.com/kindlyhj/220396134970 >라는 책을 만났었다. 그 책을 읽은 후 몰랐던 추리소설가와 그의 작품들을 알게되어 위시 리스트가 매우 풍족하게 늘어났더랬다. 그런데 올해 또 새로운 추리소설가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짧은 단편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추리소설가협회 70주년 기념작인 <뉴욕 미스터리>는 총 17명의 추리 소설가들이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줄 단편들이 실려있다. 단편들이라 끊어 읽기에도 좋았고, 가볍게 읽기에도 괜찮았다. 한편한편 읽고 넘어갈 때마다 다음 작품은 어떤 뉴욕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고, 어떤 사건과 그 장소가 연결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리 차일드 (플랫아이언 빌딩) :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 23번가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온 잭 리처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뉴욕과 맞닥뜨린다.

줄리 하이지 (센트럴 파크) : 이상한 나라의 그녀 - 앨리스 동상 앞에서 그녀와 그가 만난 뒤, 센트럴 파크는 이상한 나라로 변한다.

낸시 피커드 (어퍼 웨스트 사이드) : 진실을 말할 것 - 시한부 선고를 받은 프리실라의 버킷리스트에서 시작된 기묘한 소동

토머스 H. 쿡 (헬스 키친) : 불 하나 없이 깜깜한 지하 방에서 한 젊은 여자가 굶어 죽은 채 발견된다.

S.J. 로전 (차이나타운) :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 탐정 리디아 친의 어머니, 딸에게 갈 사건을 가로채다.

메리 히긴스 클라크 (유니언 스퀘어) : 5달러짜리 드레스 -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러 간 손녀는 섬뜩한 가족의 비밀을 마주한다.

퍼셔 워커 (할렘) : 디지오 길레스피 - 이웃 간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두 고양이와 두 사람의 죽음

제프리 디버 (그리니치 빌리지) : 블리커 가의 베이커 - 평범한 제빵사의 영예로운 이중생활

브렌던 뒤부아 (타임스 스퀘어) : 종던 다음날 - 뉴욕에서는 환경미화원마저 조심해야 한다.

벤 윈터스 (첼시) : 함정이다! - 시체로 발견된 브로드웨이 연극 투자자에 관한 미스터리 단막극

존 L. 브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브로드웨이 처형인 - 1940년대 브로드웨이의 미결 사건, 할아버지와 증손녀 콤비의 손에 풀리다.

앤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 : 월 스트리트의 기적 - 30년 전 월 스트리트에서 사라진 30만 달러의 행방을 찾아라.

​마거릿 메이런 (어퍼 이스트 사이드) : 빨간머리 의붓딸 - 우아한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번진 머릿니 대유행의 비밀은?

T. 제퍼슨 파커 (리틀 이탈리아) :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 어느 이탈리아계 마피아 가족의 극과 극

저스틴 스콧 (허드슨 강) : 더할 나위 없는 -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하는 뉴욕 시간여행

N.J. 에이어스 (알파벳 시티) : 가짜 코를 단 남자 - 친구였고 전우였던 우리, 어디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걸까?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 미스터리 작가들의 모임이 더욱 미스터리해진다.​

 

리 라일드, 제프리 디버 두 작가 말고는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이다. 내가 작가의 작품을 읽어놓고도 기억을 못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렇게 여러 추리소설 작가들을의 작품을 만났다. 이야기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진실을 말할 것', '헬스 키친', '5달러짜리 드레스', '할렘', '서턴 플레이스'다. 특히 '진실을 말할 것'의 반전에는 깜짝 놀랐다. 말하지 못할 진실이 언젠가는 한번 되돌아오는구나..! '헬스 키친'은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한편으로는 어른 세대의 언어와 시각, 아이 세대의 언어와 시각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모두들 기막힌 반전과 섬뜩함을 숨겨두고 있었다. 모든 이야기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익숙한 두 작가 리 차일드, 제프리 디버의 작품은 제일 기대를 했었는데 예상보다 그냥 그랬고, 몇몇 작품도 썩 마음에 차지 않았다.

이번 단편들은 신기하게도 장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크게 들지 않았다. 되려 단편의 묘미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뉴욕을 이렇게 다양면서도 스팩터클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회가 되면 작가들의 소설을 접해봐야 할 것 같다.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그땐 느낌이 또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닐 수도 있지만 어쩐지 조금 다른 느낌을 줄 것만 같다. 추리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이 책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뉴욕이라는 도시의 미스터리함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러 추리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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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그리고 인간 살림지식총서 444
김도윤 지음 / 살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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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아내겠다.'라는 야심찬 기획으로 시작된 총서는 현재 513권이 출간되었다. 500권이 넘도록 나는 이 시리즈를 모르고 있었다. 내가 살림지식총서를 알게된건 '500호 결혼 http://blog.naver.com/kindlyhj/220159604024 '을 통해서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읽어보게 된 첫 총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자연스레 총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다시 총서를 만나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그리고 인간'. 뭔가 심오한 주제 같다. 역시나.. 처음엔 '결혼'때처럼 쉬이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외출을 할 일이 생겼고, 그때 얇고 가벼운 이 책을 손에 들고 나갔다. 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면서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읽기가 수월했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접근을 했나 싶을만큼 가독성이 좋았고, 역시나 흥미로웠다. 당연스레 그의 작품이라 알고 있던 작품들 중의 여럿 작품이 다른 이야기에서 차용되어 만들어졌다는 것, 8살 연상의 여인과 18세에 결혼했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고 '집에서 두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라고 유언을 남겨 끝까지 부인에게 모욕을 준 것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또한 책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오델로', '한 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템페스트' 등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 간략하게 줄거리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알고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줄거리로 다시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솔솔했다. 각 이야기의 줄거리 후, 작품에 대해 설명해 놓았는데 그 또한 흥미진진했다. 다시 한번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내용이랄까? 특히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는 깜짝 놀랐다. 줄리엣이 1막 2장에 14살이 넘지 않은 매우 어린 나이로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줄리엣은 12~14세, 로미오는 14~16세였다는 설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셰익스피어가 살던 당시의 결혼 적령기가 20대 초중반이었던 기록을 봤을때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린 나이에 부모 허락 없이 결혼을 하고 함께 죽음을 맞는 철없는 아이들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부모를 속이고 성적 행동을 겁없이 치르는 청소년 문제에 있어 경고가 되는 일이기도 했고, 때문에 당시 이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어린 연인들의 방종을 유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여기에 다시 줄리엣과 로미오를 각각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읽는내내 즐거웠다. 이들의 행동에서 성격, 심리등을 파악해 놓았는데, 그동안 그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만 여기고 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여러 차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현재 로미오와 줄리엣 이외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각각의 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작품에 담긴 그 시대적 배경을 조금 알고보니 이야기가 더 풍성하게 느껴졌고, 때론 낯선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기한 경험이다. ​그의 작품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다작을 하면서도 하나같이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논란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처음 제목만 보고 어려울까봐 지레 겁을 먹고 시작을 했었는데, 괜한 일이었다.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다음에 만날 지식총서가 벌써 기대된다. 1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에 이렇게 알찬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앞으로도 종종 지식총서를 만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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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급 영어패턴 500 플러스 (패턴훈련북 + MP3 CD 1장 + 9가지 온라인 학습자료 포함) - 초보 탈출! 중급으로 점프! 영어패턴 500 플러스 시리즈
이광수.이수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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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indlyhj/220248703954 ☞ '미드 영어패턴 500+'

http://blog.naver.com/kindlyhj/220261239285​ ☞ '미드 영어 표현사전 600+'

예전에 만나본 적 있는 '이광수, 이수경'의 패턴 시리즈를 만났다.

전의 두 권은 미드를 바탕으로 재미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 책은 초보를 탈출할 수 있는 패턴들로 좀더 보강되어 출간된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CD. 뒷편엔 패턴훈련북이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다.

 

 

공부는 패턴을 익힌 다음, 복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이를 돕는 MP3 자료들도 풍부하다.​

CD 안에 패턴훈련용과 복습용이 녹음되어 있고,

스피킹 훈련용과 리스닝 훈련용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Unit별로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는 단어 노트와 단어 퀴즈,

듣고 받아쓰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리스닝 훈련 자료 또한

온라인(www.nexusbook.com)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을 한 후, 책을 검색해서 찾으면

다운받을 수 있는 파일이 나온다. 파일을 받아 알집을 풀면,

 

 

이렇게 자료가 나온다.

 

자료를 열어보면 이런 식으로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다. 공부할 의욕이 마구 생기도록!!

이렇게 집에서 컴퓨터로 공부하다가 출퇴근 혹은 외출할때는 핸드폰을 통해 공부가 가능하다.

모바일 웹사이트 주소 : pattern.nexusbook.com

​핸드폰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화면이 나오는데, 처음엔 간편하게 가입을 한 후 인증을 해야한다.



한번만 인증을 해두면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로그인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교재와 컴퓨터로 다운받은 파일들을 고스란히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



MP3파일이나 강의도 바로바로 볼 수 있어서 매우 편하다.

모바일로 접속을 해보니 훨씬 간편하고 편해서 집에서도 모바일로 접속을 하게 된다.

특히 MP3는 모바일로 바로바로 찾아서 틀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각 Unit의 첫 페이지는 해당 단원에서 다룰 패턴들을 말로 표현해보도록 되어 있다.

​아는 패턴은 좀더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고,

몰랐던 패턴은 집중하고 연습해서 내것으로 만들면 된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공부!!!
step 1에서 여러상황의 문장들을 통해 패턴을 익힌 후,

 

 

step 2로 넘어가 실제 영어회화에서 패턴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익히도록 되어 있다.

반복 또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공부법이다.

여기에 +로 유사패턴도 함께 익혀두면 더욱 좋다.

 

 

패턴을 모두 익혔다면 복습할 차례!!

복습문제편에서는 연습문제를 풀면서 앞의 패턴들을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언어는 놓지 않고 계속 반복하고 공부하는 방법 뿐인 것 같다.

알면서도 '해야지.. '하고만 있는 나는, 언제 제대로 외국인과 대화해보나 싶지만,

이렇게 자꾸 영어책을 만나다보면 공부욕심이 생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때쯤 제대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진득하니 공부해보겠지!

암튼, 3번째로 만나는 이 패턴 시리즈, 참 괜찮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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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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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달에만 3권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만났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도쿄'편!!

저번주에 1박2일로 신랑이 급하게 출장을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출장가면 보통 여기로 가는 것 같긴 하더라만. 암튼. 신랑에게 어떠냐고 했더니

별 감흥없이 얘기한다. -_-; 우쒸. 자긴 여러번 가봤다 이거지!! 췟!!!

어제 시어머니께서도 친구분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셨는데.. 흐음..

방사능 사태는 괜찮은건가 어쩐건가. 주변에서 자꾸 이렇게 여행을 가니

슬며시 '가도 되나?'싶은 마음이 자꾸 든다. 그래도..! 일단은...!!!

2세를 만나고 난 후에 생각해 보련다. 그러니 일본은 책으로 만나야지!

(한번씩 나만 조심하면 뭐하나 싶긴 하다. 일본 출장 참 자주 가는 신랑 땜에.)​

 

 

일본하면 대표적인 음식이 스시! 하지만, 난 회를 안 먹으니 사진을 봐도

그냥 예쁘다~ 하고 끝. 먹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치도 안든다. 다행이랄까?

누구는 비싼 음식 먹을 줄 모른다고 하고, 저렴 입맛이라 하지만..

그래도 회는 별로. 거부감이 드는걸 우째!!!

일본은 스시 말고도 맛난 음식 천지니 스시쯤은 제쳐둬도 될 것 같다.

특히 라멘!!!! 예전 일본여행에 맛본 그 환상적인 국물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일본 맛집에서 먹어본 오코노미야키도 진짜 맛있었더랬다.

이외에도 먹은거 많았는데 유독 요 두 가지 음식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 무슨덮밥이었더라.. 돈카츠덮밥이었나? 암튼 뭔 덮밥이었는데..

그것도 꽤 맛있었는데. ^^;; 오래되니 기억이 가물. 이놈의 기억력이란!

이래서 여행은 주기적으로 가줘야하는데.. 하필 왜 원전이 터져가지고.

일본여행 가게되면.. 제대로 먹방을 찍고 오련다.

 

 

와.. 도쿄에는 100년 맛집이 여러군데나 되는구나.. 신기.

우리나라에도 이런 맛집들이 있긴 한가? 대대로 물려받은..

몇십년 전통 이런 맛집은 흔히 들어보긴 했지만,

100년 넘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맛집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진짜 일본의 장인정신은 대단한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장인정신을 좀 배워야할텐데...!!!​

 

 

일본여행을 하면 꼭 들린다는 돈키호테!

전에는 시세이도 퍼펙트휩을 정말 왕창 사왔었는데,

이번에 간다면 과자만 잔뜩 사올 것 같다.

먹는게 남는거!!ㅋㅋㅋ​

 

도쿄에서 꼭 가보고 싶은 거리가 있다면 시부야!!!!

사진속 저 곳!! 참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곳이라 왠지 궁금하다.

신랑은.. 별거 없다고 했지만. -_-;;; (흥을 깨는 나쁜 신랑!)

 

오오오!! 반가운 하치 동상!! 시부야역에 있었구나..!!

하치 이야기 영화 보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하치가.. 시바견이었지 아마? 흠.. =-=a

하치 동상 보니 괜히 우리집 두 녀석을 한번 힐끔 보게 된다.

"럭키&세븐, 누가 먹을거 준다고 가자해도 가면 안되는거 알지?

하치처럼 엄마만 따라다녀야 한다구~!!!"

 

 

꺄~ 지브리 미술관이닷!! 여긴 정말 궁금!! 가보고 싶다!!

작품세계를 현실로 구현해 놓은 곳이라니.. 완전 궁금!!

 

 

일본의 디즈니랜드도 유명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디즈니랜드만 있는게 아니라 디즈니시도 있다?!

처음 알았다! 디즈니시가 좀더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란다.

 

 

놀이기구들을 보니.. 왜 인기인지 사진만 봐도 알 것 같다.

스펙터클 그 자체?! 하루종일 환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놀이동산이 생기면 참 좋을텐데..!!!
전래동화나 우리나라만의 특색있는 캐릭터들도 발굴해서 꾸미고.

이처럼 환상적인 즐거움으로 관광객이 몰려오는 장소가 생겼으면 좋겠다.

도시적인 느낌이 매우 강한 도쿄. 그래서인지 볼거리보다도

먹거리들에 눈이 더 많이 갔다. 여행의 즐거움인 음식!!ㅋ

언젠가 여행을 가면 미리 봐둔 음식들 배가 터지도록 먹고 올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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