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청소는 꼬질이처럼 - 별별마을 별난토끼 : 봄 단비어린이 무지개동화 1
미토 글.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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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고 깜찍한 동화책 시리즈를 만났어요!!! >0<

동갑내기 작가들의 모임 미토가 만든 책이예요!!!

이 책에는 총 8마리의 토끼가 등장합니다.

원칙이, 낭만이, 멋쟁이, 걱정이, 뜀박이, 먹보, 꼬질이, 쫑알이.

이름만 봐도 특징을 알 수 있는 8마리의 토끼들이죠!!

이 토끼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넘 궁금했어요!

어찌나 재미난지. 금새 뚝딱 읽어버린 거 있죠?!

개성강한 8마리의 토끼들과 함께 저도 잠시 동심에 세계에 빠졌어요.

 

 

첫 이야기는 봄을 맞이하여 겨우내 모여서 놀았던 사랑방을 대청소하려다가

벌어진 이야기예요. 청소반장은 돌아가면서 한번씩 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 청소반장이 하필이면 꼬질이였거든요. 태어나서 한 번도 씻지 않은데다

폭탄이 터질 것처럼 지저분한 집에서 사는 꼬질이라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죠!

특히 원칙이는 꼼꼼하게 원칙을 따지는터라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원칙은 원칙이니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로하고 꼬질이가 반장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어떻게 청소를 하면 할수록 방이 더러워질까요?!

분명 다들 열심히 꼬질이의 지휘아래 청소를 했는데 말이죠.

더 ​이상한건 전보다 더 지저분해졌음에도 청소가 너무 즐거웠다는 거예요.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랑방은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두번째 이야기는 봄소풍을 하기로 한 날 벌어진 이야기였어요.

멋쟁이는 온장에 걸려있는 온갖 봄옷들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친구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든 빨간 원피스를 입고 먹보를 찾아가서 물으니

먹보는 싱싱한 살코기 같다며 별로라고 합니다.

토끼에게 살코기 같다니...!! 멋쟁이는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노란 티셔츠와 노란 바지로 갈아입고 다시 외출에 나선 멋쟁이.

이번엔 뜀박이를 찾아가 물어봅니다. 그런데... 뜀박이가 촌스럽다고 하네요.

난생 처음 촌스럽다는 말을 듣고 풀이 죽은채 다시 집으로 돌아온 멋쟁이.

과연 멋쟁이는 내일 봄소풍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가게 될까요?

​귀엽고 깜찍한 개성만점 8마리의 토끼들 덕분에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

제 조카에게 읽어주면.. 어떤 토끼를 제일 좋아할지 궁금하기도 해요.

조만간 만나서 읽어주고 물어봐야겠어요!!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것 같은데..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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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떡 괴물 단비어린이 그림책 18
강정연 글,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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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모습이 표지 한가득이지만, 어쩐지 내 눈엔 귀엽게만 보이는 동화책 한권을 만났다.

이거... 조카가 엄청 좋아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큼직한 그림과 아기자기한 동화 내용!!!

사랑스러운 동화책이다.

 

 

꼬마 사형제는 어른들에게 무지개떡만 먹고 사는 괴물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람은 절대 해치지 않는다는 괴물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동한 꼬마들!!!

 

 

직접 괴물을 보기 위해 출동한다.

 

 

하지만.. 강건너 괴물의 집은 담이 무척 높았다. 어쩌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사형제는

근처에 널려있는 나무와 칡넝쿨로 사다리를 만든다.

 

 

드디어 집안을 구경하게 된 꼬마들의 눈에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무지개떡을 먹고 있는 괴물이 보였다.

호기심에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간 사형제는 어느새 지붕 위에서 괴물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괴물이 트름을 한다. 어마어마한 소리에 집이 흔들리는 통에 사형제가 우르르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아차차!!! 하필이면 꼬마들이 옷이 알록달록..!! 떨어진 모양새가 꼭 무지개떡을 닮았네?!

무지개떡만 괴물의 눈에 아주 커다란 무지개떡으로 보이고 말았으니.. 사형제는 어찌 되었을까?!

깜찍한 내용과 그림이 자꾸 보고 또 보게 만든다. 귀여운 내용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이들 동화는 자꾸만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래서 동화를 끊지 못하고 자꾸 보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본 시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만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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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어떻게 즐길까 살림지식총서 260
김준철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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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와인의 문화에 대해 읽었었다. 그리고 오늘은 와인을 어떻게 하면 즐기며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해 읽어보았다. 와인. 알면 알수록 어렵다. 아니, 알려고 할수록 어렵고 복잡하다.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포도 원산지부터 그 원산지의 포도밭의 상태, 날씨, 포도의 품종, 보관방법과 만들어지는 과정, 나라별 와인들의 특성 등등. 머리가 핑글핑글 돌 지경이다. 이렇게만 생각하니 역시나 와인은 어렵고 까다롭게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와인을 접하기 쉬워졌고, 생각보다 자주 접함에도 불구하고 멀게 느껴진다. 저자는 보통 와인을 고급스런 취향으로 생각하고 까다롭다 여기는 이유는 와인이 어떤 술인지 알기도 전에 어떻게 마실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딱히 어떻게 마실지를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와인을 어렵게 느끼는건 아직까지도 와인이 많이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인 듯 하다.

와인을 마실 때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이고, 와인을 감정한다는 것은 와인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엄밀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을 감정할 때는 규격에 맞는 잔을 선택하고 체온이 전달되지 않도록 잔의 아랫부분을 잡고 색깔, 향, 맛 등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식사 때나 모임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즐겁고 편하게 마시면 된다. 오히려 따라준 와인을 밝은 곳에 대고 색깔을 살펴보고 코를 깊숙이 집어 넣어 냄새를 맡는다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따지는 셈이 되어 상대에게 실례가 될 것이다.  - P. 8

와인을 시각적, 미각적, 후각적으로 검사하고 분석하여 느낀 점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고 판단하는 것이므로 와인을 감정하는 행위는 지켜야 할 것도 많고, 엄격한 분위기에서 행해지는 분석적인 업무이다. 그런데 즐겁게 마셔야 할 사람들이 와인을 평가하는 기준을 적용시켜 "와인이란 이렇게 마시는 법이다"라고 못을 박는 경우가 있다. 마실 때는 무엇보다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마시는 것이 최고이다.  - P. 84

​아, 정말 이 말에 너무 공감이 갔다. 와인은 이렇게 마셔야 된다, 이 와인은 이런거다 하며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고 따라해보다가도 꼭 이렇게 해서 마셔야 하는건가.. 했었더랬다. 제대로 평가할 줄도 모르면서 평가하는 것처럼 마시는건 더 어색하고 와인과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저 즐거이 마시면 되는 것을..!!!

​와인 잔을 잡을 때도 위쪽이나 아래쪽 어느 쪽을 잡아도 문제되지 않는다. 위쪽 볼 부분을 잡으면 체온이 전달되어 와인의 온도가 변한다지만 그 짧은 시간에 체온으로 온도가 변하지 않으니까 너무 엄살 부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는 와인이 나올 때 이미 화이트 와인은 차게, 레드 오인은 그 온도에 맞게 맞춰 나오기 때문에 와인의 온도에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P. 9~10

헐. 잠깐의 시간동안엔 온도 변화가 이러나지 않는 거였구만! 이거야 원. -_-; 와인을 접했던 초반에 위쪽 볼 부분을 잡았다가 엄청 지적을 받았더랬다. 와인잔은 그렇게 잡는거 아니라고. 참나! 다들 모르고 하는 소리였구만!!!

와인을 즐겨 마시다 보면 와인과 요리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자신이 선택하게 되며, 남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  - P. 10

​맞아. 누가 뭐래도 내 입맛에 맞는 게 최고. 꼭 육류에 레드 와인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난 화이트 와인이 좋단 말이지!ㅋ

원칙적으로 와인이 들어 있는 병은 눕혀서 보관한다. 그 이유는 오래 세워두면 코르크마개가 건조해져서 외부의 공기가 침입, 와인을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눕혀서 보관하면 와인이 코르크마개로 스며들어 코르크가 팽창하므로,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올 수 없다. 또 와인의 산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햇빛을 포함한 강한 광선, 높은 온도 그리고 심한 진동이다.  - P. 82

​눕혀서 보관하는 건 다 이런 이유였더랬다. 아하! 눕혀서 보관해야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왜인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정확히 알았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며, 포도 이외의 원료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효모나, 기후조건이 맞지 않는 곳에서는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와인의 성분은 포도 그 자체의 성분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변한 것뿐이다. 와인 한 병(750ml)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포도의 양은 1.0~1.2kg이므로 와인 한 병을 마시는 것은 포도 1.0~1.2kg을 먹는 것과 같다.  - P. 87

​와인이 되면서 성분이 좀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와인 한병은 와인 한 박사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 하니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건 이래서였나보다. 단, 어떤 술이든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 아무리 몸에 좋대도 과음하면 안 좋은건 당연지사!

 

​와인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 - P. 88

와인은 긴장과 걱정에 대한 온화한 진정작용을 하며,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대화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 P. 89

피부 투과성 효력이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닌 황산화제 화장품들보다 정기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것이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다. 와인의 폴리페놀은 멜라닌 형성을 방해하여 기미, 주근깨 등 형성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P. 90

​최근 보고에 의하면, 파킨슨병, 치매(알츠하이머), 통풍, 류마티즘, 백내장 등 노년의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프리 라디칼의 공격 때문이라고 한다. 황산화제인 와인을 섭취하면, 항산화제가 프리 라디칼을 흡착하기 때문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와인은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이 풍부하고, 음식에 있는 무기질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하는 와인은 칼슘의 가장 좋은 공급원이자 보조제라 할 수 있다.  - P. 90

​와인의 장점. 대박. 와인도 피부미용에 효과적...?! 다른 것보다도 이게 눈에 훅 들어온다. 주근깨, 기미 형성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이것 참.. 맥주에 이어 와인도 좀 마셔줘야 하는 건가..;;; ^^;; 술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자꾸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그간 술과 인연을 끊어왔것만.. 조금씩 다시 인연을 맺어야할 듯 싶다. 내 피부와 노화방지를 위해서라도ㅋㅋㅋㅋㅋ (드디어 마실 핑계를 찾은건가!!ㅋㅋㅋ) 전혀 몰랐던 와인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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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막걸리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436 살림지식총서 436
정은숙 지음 / 살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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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맥주에 이어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같은 술이라 하더라도 어쩐지 소주와 맥주 보다 급이 떨어지는 듯 여겨졌던 막걸리가 사실은 소주, 맥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걸리에는 이런 사연이 숨겨져 있었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막걸리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물론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다. 어느날부터인지 막걸리가 인기를 얻어 여러 막걸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국순당에서 내놓은 '아이싱'이라는 막걸리를 캠핑 갔다가 처음 마셔본 이후 종종 맥주 대신 막걸리를 찾곤 했다. 칵테일 술처럼 달달한 맛의 막걸리가 내 입맛에 맞았던 것이다. 막걸리는 삼국 시대 이전 곡물농사가 이루어진 시기에 빚어졌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고 한다. 긴 세월의 흐름만큼 막걸리를 부르는 별칭도 참 많았다. 탁주, 탁료, 백주, 박주, 재주, 회주, 삼도주, 농주, 국주, 서민주, 막걸레, 젓내기술, 뻑뻑주, 탁바리 등등. 그만큼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일 터였다.

술이 만들어내는 알코올 발효 과정, 즉 미생물들의 향연을 알지 못한 그들은 '물에서 난데없이 불이 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수불(물을 의미하는 한자어 '수'에 '불'을 합성)'이라 하였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쓰는 '술'이라는 말이 바로 이 수불에서 수울→수을→술로 변화되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 P. 4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술'이라는 말은 어쩌면 막걸리 탄생한 말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물에서 불이난다고 수불이라니. 어쩐지 귀여운 표현이라 슬쩍 웃음이 나왔다.

즉, 막걸리란 도수를 낮추고 양을 늘리기 위해 익은 술덧에 또는 청주를 뜬 후 남은 지게미에 물을 넣어가며 체에 거른 술이다. 일반적으로 탁주와 막걸리는 같은 의미로 혼용되나 탁주가 막걸리보다 범주가 더 넓다. 막걸리는 탁주류의 하나로 물을 쳐 가며 거른 술로 설명할 수 있다. 맑게 고인 술을 조심스레 뜨는 청주와 비교하면 투박하고 거침이 없다. 이름 또한 있는 그대로 '막(마구/거칠게)'​+거르다' 하여 막걸리가 되었다.  - P. 5

​막 걸렀다고 해서 막걸리라니. 이름이 왜 막걸리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긴 했지만, 이렇게 별다른 뜻이 없었을 줄이야. ^^;; 게다가 신기하게도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동동주, 탁주, 청주, 소주가 한 항아리에서 탄생함을 알 수 있단다. 같은 항아리에서 태어났다지만, 청주는 양반 또는 행사 좀 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술이었고 탁주(막걸리)는 상대적으로 농민들이 들일을 할 때나 점심이나 새참에 마시던 술이었다는 점은 다르지만.

막걸리를 가리켜 '오덕삼반의 술'이라 칭송을 하는데, 오덕이라 함은 하나,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는다. 둘, 출출할 때 마시면 요기가 된다. 셋, 힘이 빠졌을 때 마시면 기운을 돋는다. 넷, 마시면서 넌지시 웃으면 안 되던 일도 된다. 다섯,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진 앙금이 풀린다는 말이다. 

삼반이라 함은 첫째 반유한적으로 근로지향적이다. 놀고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배만 부르고 고약한 트림과 숙취를 부른다. 농주 또는 노동주라 불리는 막걸리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의 술이라는 점을 강조함이다. 둘째, 반귀족적으로 서민지향적이다. 막걸리는 큰 사발에 넘실넘실 부어 마신다. 서양의 맥주와 같이 어떤 격식 없이 누구나 편히 마실 수 있는 대중성과 보편성을 갖는 서민적 정취를 강조합이다. 셋째, 반계급적으로 평등지향적이다. 막걸리는 계급의 잣대를 대지 않는다. 술잔의 크기만큼 대인의 기풍이 있어 모든 것을 아우른다. 군관민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 때 큰 바가지에 술을 담아 일심동체를 다질 때 돌려 마신 술이 바로 막걸리다. 이는 평등지향의 술임을 강조합니다.  - P. 10~11

​캬. 진짜 막걸리에 이런 의미가 숨어있었던가! 멋지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술을 빚었고, 각기 다른 술맛은 그 집의 자랑이기도 했단다. 하지만 돈에 눈이 먼 일제가 술 빚는 일에 법적 기준을 세우고 세금을 매기고 면허제를 실시하면서 점차 술을 빚는 집이 줄어들었고, 그렇게 조상대대로 가문마다 집집마다 내려오던 다양한 가양주 문화가 양조장 중심의 술 문화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만일.. 일제만 아니었더라면 우리나라는 지금도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다양한 맛의 전통주를 맛볼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그 전통주들은 세계로 뻗어나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제에 의해 무너진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많은지.. 그저 통탄할 일이다.

막걸리 전성시대인 1960~1970년대에는 밀가루 막걸리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수요가 많으니 제대로 발효, 숙성시키지 않은 불량 막걸리가 시중에 많이 나돌았다. 그래서 밀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숙취로 고생한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고, 밀막걸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만들어냈다.  - P. 33

​앗. 막걸리에 대한 편견은 이 때문이었구나.. 가만 생각해보니 난 막걸리로 인해 고생해 본적이 없음에도, 어느새 그 부정적인 편견이 내 머릿속에 고스란히 자리를 잡고 있었더랬다. 알고보면 막걸리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술을 섞어 마셔서 숙취로 고생하는 것이었을텐데, 그런 얘기만 듣고도 난 왜 막걸리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을까? 이런 편견이 한때 막걸리가 대중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었던 요인이었던가 보다.

시중에 나와 있는 80% 이상의 막걸리가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첨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카린나트륨을 첨가해 단맛을 냈다. 그러다 사카린의 유해성이 대두하자 1990년대 사카린나트륨 사용이 금지된다. 이후 아스파탐(aspartame)이 막걸리의 인공감미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스파탐은 페닐알라닌과 아스파르트산을 합성해 만든 인공감미료로 1982년 일본의 합성감미료 제조업체인 <아지노모토>가 개발했는데 단맛이 설탕의 200배에 이르는 감미료다.  - P. 38

​소주에도 사카린나트륨의 감미료가 첨가되었었다더니, 막걸리에도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첨가되는구나..!! 그렇다면, 난 그 감미료의 맛에 중독되어 있는건가?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어쩐지.. 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긴 하지만, 그 맛이 궁금하다. 아직 지역마다 많은 양조장이 있고, 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지역마다 특성있는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언젠가 우리의 막걸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옛날처럼 집집마다는 아니더라도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주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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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문화사 살림지식총서 259
고형욱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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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나 소주, 양주 등의 술은 잘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좀 마신다 싶은 술은 칵테일 맥주와 와인이었다. 와인 중에서도 텁텁함과 쓴 맛이 강한 레드 와인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계열은 화이트 와인. 그 중에서도 아이스 와인 계열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고, 스파클링 와인도 내 입맛에 맞다. (누구는 어린이 입맛이라 하기도 하지만, 달달한 맛이 내 입맛에 맞는 걸 어쩌란 말인가...!) 많은 양을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즐길 정도는 되었다. 약간이나마 좀 즐겼던 와인의 문화사라니..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했다. 소주와 맥주 이야기를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와인 이야기는 좀 딱딱하면서도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리스 문명부터 신화, 로마, 그리스도 등의 옛 이야기 속에 와인의 이야기가 함께 섞여있음에도 말이다. 와인이 아직 덜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가?

 

신화 속에 펼쳐진 이야기를 전부 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 옳고 그름을 따지기 앞서 기록된 바에 의존하자면 최초로 와인을 마신 인물은 노아였다.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와인을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라는 창세기의 구절을 보면 와인을 만든 이는 노아이며, 가장 먼저 취했던 이도 노아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가 머무른 곳은 현재의 이란 서부 지역에 위치한 엘부르즈산을 비롯해 몇 군데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 P. 4

​노아가 정말 실존 인물이라는 말인가? 노아의 방주 역시도 실제고? 솔직히 성경 이야기를 실제라고 믿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초반부터 살짝 당황했다. 그럼 예수도.. 실제인건가?! ^^;; 어쨌든 학자들이 연구를 해서 발견했다는 걸 보면 정말 실제 이야기라는 말이 아닌가. 종교에 대한 믿음은 없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의한거라 하니.. 일단 믿어볼 수밖에. 글고 생각해보니 신화 속에서는 의례 와인이 등장을 하곤 했더랬다. 신화는 신화일 뿐. 그대로 전부 믿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와인의 탄생은 노아에 의해서라고 해야하는게 맞는 것 같긴 하다.

로마 전통의 위엄과 새로운 신앙인 기독교가 확산되면서 빵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와인의 명성은 높아지고 있었다.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빵과 와인은 성찬식의 기적을 상징했고 신성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신교의 로마에서 기독교 사회로 가면서 생긴 변화들이다. 기독교로 개종하고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문화적인 행위였고, 상류사회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인식들은 앞으로 유럽 대륙과 종교 세계에서 와인의 가치를 훨씬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 P. 42

​로마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와인을 물에 타먹었다고 한다. 와인을 물에 타지 않고 원액 그대로 마시는 것은 야만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평이었다나 뭐라나. 왜냐하면 당시의 좋은 와인은 도수가 높아서 물에 타거나 다른 향신료를 타서 마셔야 했다고 한다. 꿀을 타 마시기도 하고 송진이나 허브를 넣어 향을 더하기도 하고 데워서 마시기도 했단다. 로마 때는 30세 미만의 청년이 와인을 마시는 것은 금지였고, 특히 여성이 마시는 것은 금기였단다. 에게니투스 메세니우스라는 사람은 자기 부인이 와인을 마셨다고 때려 죽였다는 기록도 있었다고 하니.. 참..;

처음에는 그저 와인이 존재했을 뿐이다. 지속적으로 와인을 마시면서 사람들은 등급의 높고 낮음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느 지역에서 난 와인들이 좋다 하는 정도였으나 수도원 시대부터는 밭에 따라 품질을 구분할 정도로 세분화되었다.  - P. 90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와인은 그저 존재했을 뿐이라는 말이. 그리고.. 와인도 수도원에서 좋은 와인들이 생산되었었나보다. 맥주도 그러더니만.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생산되는 종류도 많아지니 점차 분류되고 세분화 되면서 지금에 이른 듯 하다. 와인의 문화사는 좀 알쏭달쏭 했다. 와인에 얽힌 배경들이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공감이 안가니 썩 재미나게 읽혀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와인에 대한 신화 이야기 때문에 더 그리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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