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 소외받은 이를 향한 공감·연민·실천
최충언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선을 베풀면 사람들은 성인이라고 칭송을 합니다. 그러나 왜 그들이 가난한지 이유를 물으면 색안경을 끼고 보지요. 자선이 많아졌다는 것은 평등이 후퇴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희망을 버리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고, 근본적 예방보다는 일시적 피해 복구를 우선시하는 것이니까요.  - P. 9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도와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실천이 어려운지.

그래서 이런 책을 읽고나면 잠시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에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요즘 같아선 솔직히 잘 모르겠다.

뉴스를 보면 가진 자들이 더 많이 가지고

기회를 뺴앗아 가는 일이 허다하니 말이다.

불공정한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불법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갖고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해서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데

사용하면 굳이 세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충당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인권,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나쁜 사람들에게조차 인권을

우선시 하는건 반대다.

그놈의 인권 때문에 '조두순'조차 혜택을 보지 않았나.

내 세금이 이런 놈이 먹고 마시고 자는데

쓰였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치솟는다.

이런 나쁜 놈은 비인간적 생활 좀 하게 냅두면 안되나?


노숙인을 위한 주택문제 해결.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주거 문제는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집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오락가락 정부 정책 때문에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진 지금 같은 때에

노숙인을 위한 주택 제공은 좀 힘들지 않을까?



세계적으로 의료 선진국이라 인정받는

우리나라 의료기술과 의료보험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랑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한다.


거의 대부분의 병원의 목적이

이윤 추구다보니 필요없는 검사나

약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공공의료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

우리나라 국민조차 의료난민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자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처음 알았다. 자살 시도로 치료를 받게 되면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살시도자만 놓고 보면 맞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연좌제도 아니고. 치료비로 인해 고통 받는건

결국 자살시도자가 아니라 가족이지 않은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다.

이런 부분은 한번쯤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감당하기 힘든 금액으로 가족 모두가 한순간에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진다면..

또 다른 자살시도자가 생길지도 모를 일 아닌가.

안그래도 코로나로 경제적 상황이 나빠져

한 가족이 모두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는 때인데.

그저 답답한 일이다.



참 속상한 소식이다. 자살자들의 증가라니.

단체로 같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와 동반 자살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좀더 이 악물고 버틸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지역 건강 보험과 의료 급여 대상자의

의료 혜택이 다르단 말인가!!!

난 이것도 처음 알았다.

지역 건강 보험으로는 높은 수준의

의료 혜택을 보기 힘들단 말인가!

아니 그게 아니라도 혈압약 짓는 일조차

차별을 받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자식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하는 노인문제.

이건 오래전부터 문제시 되었던 일이다.

자식과 단절된 노인도 많고,

안 할머니처럼 여전히 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노인도 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자식에게 재산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혜택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다.

이로 인해 노인 빈곤층이 많은 실정이다.

제도적 장치가 필히 논의 되어야 할 일이다.


몇일 전에 읽은 '가난의 문법'이 절로 생각이 났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 노인들의 의료 혜택을 좀더 늘리고

의료 난민을 줄인다면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지 않겠는가!


누구나 노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노인이 되면서 병원 신세를 져아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기도 하다.



참 씁쓸한 일이다.

자식 같지 않은 자식이 있고,

부모 같지 않은 부모가 있다.

저 가족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으니

무작정 조 할아버지의 편을 들 순 없었다.

그럼에도 기분은 착잡했다.


우리 이웃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그렇다.

실제로 벌어졌던 이야기들이라는게 속상했다.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소외되고

힘든 이웃들이 존재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회가 될 때마다 지금의 내가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동영상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https://blog.naver.com/kindlyhj/221799256618 ☞ 살인자의 사랑법 <테이텀&조이 시리즈 1>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절묘하게 잘 맞는 콤비 FBI 요원 '테이텀'과 FBI에서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민간인 신분의 범죄심리학자 '조이'가 돌아왔다. 이번엔 전편보다 더 강력한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뭉쳤다. 이 콤비는 극도로 위험한 살인마들만 찾아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두번째 이야기임에도 이들이 상대하는 연쇄살인마들은 치가 떨릴만큼 극악무도 그 자체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악독해질까 싶을만큼,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잔혹한 범죄 행위를 연구라도 하는 듯 말이다. 두 사람이 잡아야 할 이번 상대는 여자를 산채로 생매장 하면서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살인마다. 첫번째 영상에 '실험 1호'라는 제목이 붙어있으니 곧 다음 희생자가 나타날거라 예상되었고, 이런 희생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라도 두 사람은 어떻게든 범인의 윤곽을 잡아내고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희생자의 몸부림과 공포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한데도 사람들은 연출된 가짜 영상이라 여긴다. 때문에 이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고자 했던 살인범은 실망도 잠시, 다음 범행은 좀 다른 방법으로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 먹는다.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건이라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테이텀과 조이는 각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사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테이텀은 아동 성범죄자를 사살한 일로 다시 내사를 받게 되었고, 조이는 전편의 연쇄살인마 글로버로 인해 자신의 여동생 안드레아의 안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라 온통 여동생 걱정 뿐이다. 이런 상황에 두번째 희생자가 나타났고, 안드레아는 조이의 걱정대로 글로버의 습격을 받게 된다. 다행히 테이텀의 87세 할아버지 마빈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지만. 각자의 사정도 이렇게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만큼 예민한 문제들이었으니 두 사람의 감정이 오죽했을까. 결국 크게 다투기까지 해서 수사 진행은 더더욱 애를 먹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 사람이 당장 집중해서 잡아야 할 놈은 '삽실 살인마'였다.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연쇄살인마도 성장 배경에 학대와 감금, 잘못된 부모의 훈육이라는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살인범의 부모는 매를 드는 대신 아이를 좁고 어두운 곳에 감금을 하는 것으로 훈육을 했다. 이게 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고, 아이의 인생에 너무나 큰 악영향을 미쳐 결국 인생 자체를 망치게 되는 결과를 낳아 버렸다.


다른 무엇보다 잘못된 훈육으로 인해 연쇄살인마가 되었다는 부분에서 덜컥 겁이 났다. 내 훈육 방법이 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하는 생각에 미쳤기 때문이다. 훈육이 모든 아이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보면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어서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이럴때마다 조심해야지 다짐을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또 다시 전과 다름없는 훈육을 하게되니 생각만큼 행동하기란 참 어렵다. 암튼, 이번 이야기도 역시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음 이야기에 전편의 살인범 글로버가 다시 등장하게 될 것 같다. 글로버와의 악연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사람의 두뇌 싸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두번째 이야기를 약 10개월만에 만났으니, 세번째 이야기도 이 정도의 시간이면 만날 수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의 문법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소준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과 책소개를 본 순간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이다.

노인, 빈곤, 가난.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이 세단어는 연관이 참 많다.

이어져 온 삶의 방식, 뒷받침 되어주지 못하는 사회보장제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평생 고생했음에도

노인이 되었을 때 다시 고생길에 접어든 이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폐지를 줍는 일에 경쟁이 붙었다.

갈수록 폐지값은 떨어져가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는 노인들에게

폐지 줍는 일은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 이분들은 어찌 지내실지 모르겠다.


그러지 않길 바라고, 나름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내 미래일 수도 있다.

언제 무슨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1945년생인 가상의 인물 윤영자의 하루 중 일부와

이에 대한 해석으로 되어 있다.

'윤영자'라는 이름은 1945년에 출생들록이 되어있는

사람들 중 가장 많았던 이름을 선택한거라고 한다.

등장 이름의 대부분이 이렇게 선택된거고,

가상 인물의 하루는 1945년생이 일반적인 생,

주위는 평균의 삶을 반영해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러니까 책 속 가상의 인물 윤영자는 '평균의 노인'인 셈이다.


윤영자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연이었다.

6명이나 되는 자식들의 사업자금을 대주다

몇 자식과는 관계가 끊어지고,

그럼에도 자식들 사업은 또 망했으며

그 자식들로 인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사연이다.

이 와중에 남편은 암으로 아프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선택의 여지없이

폐지 줍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체로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노인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못된 인간들도 존재했다.

요즘 누구나 꿈꾸는 '건물주'라는 사람들이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그저 헛웃음이 나오고 기가 막혔다.



재활용의 가격이 이렇게까지 낮을 줄 몰랐다.

아니 몇번 방송을 통해 본적은 있었는데,

딱히 눈여겨 보진 않았더랬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보자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대부분의 하루를 종일 걷고 줍는데

시급으로 따지면 많아야 500원 꼴이라니..?!

물론 이것도 수집된 재활용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더 낮지 않을까?

넘쳐나는 재활용이 문제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재활용 업체도 수거를 거부하는 지경이라니,

지금의 폐지 줍는 노인들의 상황은

더 안좋으리라 짐작만 할 따름이다.


빈곤층으로 전락한 노인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 폐지 줍는 일과 같은 고된 노동이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니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는 일이란 쉽지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는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뿐이다.

혹은 좀더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요즘 주민센터에서 노인 일자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에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알았다.

어떤 일들을 소개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계속 더 나은 정책과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노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름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지만,

노후 설계가 참 쉽지는 않다.

그래도 윤영자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선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 읽어보고 고민해보면 좋을 책이다.

어쩌면 누구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니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의 이름으로
마크 히메네즈 지음, 김성돈 옮김 / 박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이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정말 의미심장한 물음입니다. 우리가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우린 그저 잘 해내고 있을 뿐인가요? 우리는 이 땅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법치주의의 고귀한 후견인들인가요, 아니면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이 죽어 가는 사람에게 법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주머니 속의 마지막 한 푼까지 뽑아 먹으려고 하는 탐욕스러운 기생충들인가요? 우리는 정말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나요, 아니면 그저 추악하게 부만 쌓고 있을 뿐인가요?"  - P. 19


"뭐, 그저 흑인이고 매춘부라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마땅한 거야? 만약 당신이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어떨 것 같아, 레베카? 아직도 미스 SMU가 될 수 있었을까? 캐틀 바론스 무도회의 여성위원장이 될 수 있었을까? 아니면 해리 하인스에서 샤완다 같은 매춘부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는 2층을 가리켰다. "레베카, 부우가 저 작은 흑인 소녀가 될 수도 있었단 말이야!"  - P. 209


그야말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전도유망한 젊은 변호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스콧 페니. 미모의 아내, 똑똑한 딸, 커다란 저택, 비싼 차, 높은 수임료를 주는 고객들, 회원제로 운영되는 각종 클럽들의 회원권. 그가 가지지 못할 것은 없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의 아들 클락 맥콜 사건이 그에게 떨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엔 당연히 거절하려고 애를 썼다. 그에게는 시간이 돈이었고, 그를 찾을 부자 의뢰인들을 위해서 일을 해도 부족했으니까.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 사건은 자꾸 그를 끌어당겼다. 아니, 그를 자극했다고 해야할까?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맥 맥콜의 8억 달러나 되는 재산을 물려받을 단 한명의 상속자 클락 맥콜을 살해한 용의자로 잡힌건 9살 딸 파슈매가 있는 24살의 젊은 흑인 여성 매춘부 샤완다 존스였다. 그녀로부터 유죄를 인정하게 만들어 사건에서 빨리 벗어나려 했던 스콧은 사건을 알면 알수록 이 사건이 본래 계획했던대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그동안 해왔던 변호들을 생각하면 이 사건에 대한 그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그간의 그는 다른 속물&악질 변호사와 별반 다름 없었으니 말이다.


스콧은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샤완다의 딸 파슈매를 이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하기도 했다. 빈민가에 어린 아이 혼자 둘 수 없지 않겠는가. 뭐 그가 맡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스콧은 또래의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파슈매를 데려왔다. 그런데 스콧은 생각지 못한 난항을 겪게 된다. 이 사건을 맡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것을 잃게 된 것이다. 지금껏 그가 누렸던 상류층스러웠던 대부분의 것들을 말이다. 그리고 그 즉시 그의 아내 레베카 또한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런데 나는 레베카의 속물 근성이 더 치가 떨렸다. 어쩜.. 스콧은 자기 아내의 이런 점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하긴. 이 사건을 맡기 전까지 그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녀의 진짜 모습을 못알아봤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외도 또한 바보같이 눈치도 못채고. 장장 7개월이나 부부사이에 이상기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여튼 상류사회에서 밀려나도 돈도 많이 벌 수 없게 된 스콧은 더이상 그녀에게 유익한 인물이 아니었다. 심지어 아이마저도.. 남들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원치 않았던 아이였기 때문인지 아이에 대한 미련도 없었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더 전의에 불타올랐다. 막막하기만 한 사건임에도 샤완다와 파슈매 모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한다. 꽤 두꺼운 페이지의 법정소설이다. 사건과 무관해 보이는 이야기들 때문에 초반은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스콧과 샤완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건을 맡기 전까지의 스콧과 같은 변호사들, 레베카 같은 여자들이 주를 이루는 상류사회. 진심은 없고 허상만 있으며 욕망만 들끓는 그런 세계. 그렇기 때문에 클락 맥콜 같은 제어되지 않는 망나니를 만들어내는 그런 사회가 왜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걸까. 참 아이러니다. 꽤 괜찮았던 법정소설이다. 머릿속에서 영화가 재생되는 듯, 읽어나갔더랬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엄마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슴 뭉클.. 결국 눈물이 살짝 나오게 만들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났다. 요즘 아이들 동화, 왜 이렇게 좋은거람!!! 이러니 아이들 동화라도 자꾸 보게 된다. 때론 힐링하는 느낌!! 이 동화가 딱 그랬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내게 된 남매 랑이와 솔이가 겪게 되는 신비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러운 엄마의 교통사고 소식은 랑이를 더할나위 없는 슬픔으로 빠뜨리고 만다.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찾으러 갔다 오면서 사고를 당한건 아닌지, 자책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집은 엄마의 부재만 아니면 완벽한 가족의 보금자리였다. 꽤 유명한 한옥 건축가인 아빠가 1년에 걸쳐 완성한 집은 한결같다는 뜻의 '여일당'이라 이름을 붙였다. 남매를 위한 특별한 비밀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한옥집. 엄마는 그런 그들의 집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일까. 갑작스러운 엄마의 빈자리가 남매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 남매 앞에 한쪽 귀에만 얼룩 무늬가 있는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난다.


고양이에 관심이 엇었던 랑이, 동물 키우는 것을 반대했던 아빠. 이 가족에게 이 고양이는 참 특별한 존재였다. 왠 길고양이 한마리를 감싸는 남매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빠였지만, 결국 남매가 얘기했던 고양이의 특별함을 깨닫고서야 진심으로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탓에 어린 남매가 걱정되서 고양이의 모습으로 다시 남매 앞에 나타났던 걸까? 아니면 우연일까. 우연이라 하기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아니라 부정할 수 없을만큼 고양이의 행동은 남달랐다. 남매의 마음은 이미 고양이를 특별한 존재로 받아들였으니 어떤 행동을 해도 더 그렇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남매가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두 아이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고양이의 존재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인지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다른 이야기보다 더 심금을 울리고 감정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 동화는 여운도 참 길게 남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