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고양이 라니! 단비어린이 문학
강정연 지음, 모로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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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아이 제이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 할아버지에게 고양이를 선물해 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에 소원 카드 쓰기를 한참 망설이고 있었다. 엄마는 털 알레르기 때문에 키울 수 없다고 했지만, 제이가 느끼기에 그저 엄마의 핑계로 생각되었을 뿐이다. 고양이를 쓰면 어차피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한 제이는 엄마는 싫어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선 매우 인기있는 액체 괴물(슬라임)을 쓰기로 한다. 그리고 마당에 나간 제이는 마당 한쪽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한다. 간신히 엄마에게서 고양이 밥 주는 것을 허락 받은 제이는 용돈을 탈탈 털어서 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고, 고양이를 돌보며 소원 카드를 수정하게 된다. '액체 고양이'로. 그리고 다가온 크리스마스날 아침! 제이 앞에 액체 고양이 라니가 나타난다!!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이다. 동화책을 읽고나니 우리집 반려견 럭키와 세븐이도 라니 같은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까 상상도 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대화가 가능하니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즐거운 상상이 결합된 귀여운 동화지만,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에 대한 생각과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이기도 하다. 많은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유기동물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그런 동물들에 대한 학대 관련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래서 마당에 들어온 길고양이를 반기며 챙겨주던 제이의 예쁜 마음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제이와 같은 예쁜 마음으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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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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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오랫만에 제대로 된 스릴러 추리 소설을 만났다.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충격의 심리스릴러라는 띠지의 문구가 너무나 어울리는 소설이다. 최근 꽤 오랫동안 종이책보다 웹소설을 주로 읽고 있어서인지 전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한장한장 넘기며 빠져들게 하는 종이책의 매력은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웹소설은 대강 눈으로 훑고 휙휙 넘어가기 일쑤고, 시간 날때마다 끊어 읽기 편해서 읽다보니 푹 빠져서 보는 매력은 확실히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간만에 책 속에 푹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이런 매력적인 심리스릴러, 그것도 등장인물에 범죄심리학자가 등장을 하면 한번씩 심리학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만약 주인공 헌터처럼(물론 드문 일이겠지만.) 심리학 공부를 마치고 형사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던) 대학시절 같은 수업을 들으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연쇄살인마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저 충격일 뿐이려나?!

헌터와 연쇄살인마 루시엔이 다시 만나게 된건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와이오밍 주의 한 식당 앞에서 일어난 차량 사고가 루시엔을 검거하게 했으니 말이다. 처음엔 그저 배달자일 뿐이라는 루시엔의 말에 깜빡 속을 뻔 했다. 하지만, 루시엔이 알려준 주소지에서 발견된 것들은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증거들 뿐이었다. 게다가 증거들 중 하나는 대학시절 두 사람 모두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루시엔의 손에 죽임을 당했음을 알려주었다. 충격, 경악, 분노.. 모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헌터는 다시 루시엔을 만났고, 루시엔의 두뇌 게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어쩌겠는가. 루시엔으로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와 유해가 묻힌 곳들을 알아내려면 그가 제안하는 게임에 동참할 수밖에.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이렇게 끔찍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쇄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기록한 일지는 어쩌면 수많은 사건들의 해결점을 찾게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자료가 될 것이 분명 했지만, 그렇다해도 그것을 위해 그런 미친짓을 벌였다는 것이 소름 돋게 만들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살인마 연구를 이런식으로 하느냔 말이다. 끔찍하지만 굉장한 이야기였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심리 스릴러랄까? 살펴보니 이 책은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중 하나였다. 그렇다는건 앞으로 '헌터'의 활약을 더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빠르게 다른 시리즈들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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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가시를 말다 단비어린이 문학
윤미경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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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 동화책에서는 이혼가정, 재혼가정,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쉬이 만날 수 있다. 사회적 시각의 변화 덕분이겠지만, 난 이점이 참 좋은 것 같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고, 모두 그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도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이다. 다만, 그렇다해도 가족의 해체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저 변화가 생기더라도 그 자체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회였으면 싶을 뿐이다. 짧은 단편 6개를 만날 수 있는 이 책 속 아이들의 공통점은 '사춘기'다. 누구나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사춘기는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대체로 폭발적인 짜증과 치솟는 반항심을 동반하고는 한다. 사춘기가 언제 왔었나 싶을만큼 매우 조용히 넘어가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참 드물다.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는 방법이 있긴 하려나?

지은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며 한달에 한번씩 아빠와 만나고 있다. 요즘 툭하면 엄마와 싸우던 지은은 심기불편한 마음으로 아빠와 만나러 나갔다가 놀라고 만다. 아빠가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엄마보다 젊어 보이는 여자와 함께 왔던 것이다. 지은이 보기에 엄마는 아직 아빠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게 분명한데, 아빠는... 지은의 뾰족했던 마음 속 가시들은 그런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며 둥글둥글 변해갔고, 지은은 의젓하고 장난스럽게 엄마의 마음을 달래주기로 한다. 물론, 아빠와 새여자와의 일은 비밀! 쌍둥이 가연이와 나연이는 참 많은 부분이 다르다. 쌍둥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든게 다르다. 예쁘고 뭐든 잘하는 가연, 몸이 튼튼하고 힘이 장사인게 장점인 나연. 친구들에게 불량 감자라며 놀림을 받기 일쑤인 나연은 가연과 비교될 때마다 마음 속 가시가 뾰족해진다.

여러가지 불만이 겹쳐 짜증이 치솟던 시기 즈음, 부모님이 안계시던 날 가연이 아파서 쓰러진다. 자신을 업고 뛰는 나연이에게 미안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가연이를 업은 나연은 자신이 튼튼하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행이라 여기며 뛰고 또 뛰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에게 다가온 사춘기는 자꾸만 아이들의 마음에 뾰족한 가시를 돗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가시를 무디게 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극복해 나갔다. 그렇게 아이들은 또 한번 성장을 했다. 가만히 내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보면, 내 곁에는 언제나 친구가 함께 있었다.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았던 그 시기에 찾아왔던 내 사춘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친구 덕분에 참 잘 넘겼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이 생각하고 느낀 내 사춘기는 또 다를거라 생각된다. 내 아이들에게 올 사춘기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지.. 걱정되지만, 잘 넘어갈거라 생각한다. 다들 그렇게 성장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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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두부, 일본을 구하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유영주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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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만날 때면, 매번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선조들의 지혜와 마음, 의리와 의지, 그리고 끈기와 인내, 노력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기에 지금 세계 곳곳에서 부러워하고 배우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다. 일본 두부의 시작점이 우리나라 두부였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면서도 벅차다. 어쩌면 생각보다 일본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 조상의 기술로 인해 발전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 때, 조선의 수많은 기술자들이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한다. 두부 기술자들도 포로들 중에 속해 있었고, 지금까지 일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적 음식인 '당인정 두부'가 이즈음 시작된다.


석두가 살고 있는 한 포구의 작은 마을. 이곳에 왜일들이 들이닥쳤고, 석두는 할머니와 함께 포로로 잡히게 된다. 부모는 왜이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아들은 포로로 잡히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석두는 어떤 기술이든 손재주만 있으면 살려준다는 왜인들의 말에 할머니와 함께 두부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렇게 다양한 손재주를 가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본에서 두부를 만들기 위해선 조선에서 쓰던 것과 비슷한 도구의 제작부터 해야했고, 썩 협조적이지 않은 일본인들의 구박과 멸시 속에 두부를 만들고 또 만들게 된다. 여러 시도를 하며 일본에 맞는 두부를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시도 끝에 일본인들의 인정을 받는 두부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가 죽음을 맞이 했고,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석두는 일본에 남아있는 조선 사람들을 위해 일본에 남기로 한다.


전쟁의 아픔과 역사는 이렇게 흔하게 만나는 두부에서도 보고 느끼며 여전히 기억하게 된다. 오래 전 전쟁은 끝났고,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아픔을 잊지 못한다. 전쟁은 그만큼 잔인하고 아프기만 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현대에서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보면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우쿠라이나 사람들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조속히 빠른 시일내에 전쟁이 끝나길, 러시아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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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픈 말 단비청소년 문학
권지영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청소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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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느닷없이 시에 꽂혀서 그렇게 시집을 읽고 들고 다니며 또 읽곤 했었다. 그 전만해도 시를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그 뒤로 종종 시집을 접하곤 하지만, 자주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시를 찾고 읽게 되는 시기가 보통 마음이 불안하거나 힘들거나 혹은 생각이 많을 때였던 것 같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위안을 얻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선택을 했던게 시였던가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인지, 생각지 못하게 만난 시집이었음에도 눈에 쏙쏙 들어왔다. 청소년들을 위한 시집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는, 딱 내 스타일의 시집이라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 싶다.

참 신기하게도 이 책 바로 전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책을 읽어서인지 삐쭉하고 예민했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아 있었다. 평온해지는 마법을 걸어놓은 것처럼 거짓말처럼 시끄러웠던 머리가 조용해졌다. 아, 이래서 내가 종종 시집을 꺼냈던 거구나..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부분을 새삼 깨닫는다. 나에게도 이렇듯 어떤 아이들에겐 질풍노도의 시기에 놓여있으면서도 코로나 상황에 더 많은 제약에 묶여 힘들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최적의 책이 아닐까? 더불어 아이들의 예민하고 삐쭉한 마음이 둥글어진다면 학교 폭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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