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두부, 일본을 구하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유영주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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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만날 때면, 매번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선조들의 지혜와 마음, 의리와 의지, 그리고 끈기와 인내, 노력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기에 지금 세계 곳곳에서 부러워하고 배우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만들어진게 아닐까 싶다. 일본 두부의 시작점이 우리나라 두부였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면서도 벅차다. 어쩌면 생각보다 일본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 조상의 기술로 인해 발전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 때, 조선의 수많은 기술자들이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한다. 두부 기술자들도 포로들 중에 속해 있었고, 지금까지 일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적 음식인 '당인정 두부'가 이즈음 시작된다.


석두가 살고 있는 한 포구의 작은 마을. 이곳에 왜일들이 들이닥쳤고, 석두는 할머니와 함께 포로로 잡히게 된다. 부모는 왜이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아들은 포로로 잡히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석두는 어떤 기술이든 손재주만 있으면 살려준다는 왜인들의 말에 할머니와 함께 두부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렇게 다양한 손재주를 가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본에서 두부를 만들기 위해선 조선에서 쓰던 것과 비슷한 도구의 제작부터 해야했고, 썩 협조적이지 않은 일본인들의 구박과 멸시 속에 두부를 만들고 또 만들게 된다. 여러 시도를 하며 일본에 맞는 두부를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시도 끝에 일본인들의 인정을 받는 두부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가 죽음을 맞이 했고,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석두는 일본에 남아있는 조선 사람들을 위해 일본에 남기로 한다.


전쟁의 아픔과 역사는 이렇게 흔하게 만나는 두부에서도 보고 느끼며 여전히 기억하게 된다. 오래 전 전쟁은 끝났고,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아픔을 잊지 못한다. 전쟁은 그만큼 잔인하고 아프기만 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현대에서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보면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우쿠라이나 사람들에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조속히 빠른 시일내에 전쟁이 끝나길, 러시아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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