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가디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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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니…정말 가능한걸까?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말한다는 걸까? 어떤 내용일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제목이 단순히 낚시성 문구가 아니라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물론 그의 주장이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나에겐 어느 정도 설득이 되었다.


이 책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공감하고 와닿았던 부분은 몽테뉴의 경험을 예로 들며 이야기했던 ‘기억’에 관한 부분이었다. 읽은 책의 내용을 자세히 기억할 수 없었던 경험들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몽테뉴의 이야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었고 많은 위로를 주었다.

특히나 “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망각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또한 독서다.”라는 문장에서 큰 위로가 되었다.

또한,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다독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다독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책 속에 파묻히게 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덧붙이지 않고 작가의 의도나 사고를 비평없이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은 독창성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한 독서는 오래 기억되기도 힘들뿐 아니라 독서를 통한 사고의 확장도 이루어질 수 없다. 비판 없는 독서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 전체를 읽지 않아도 심지어 한 번도 손에 들어보지 않은 책이라도 그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조금 과감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설명은 나름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대화 중에 책을 읽은 적 없는 사람과도 책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한다.

그 대화만으로도 그 책의 대략적인 주제나 느낌을 알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1. UB(Unknown Book) 전혀 접해보지 못한 책

2. SB(Skimmed Book) : 대충 뒤적거려 본 책

3. HB(Heard Book)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

4. FB(Forgotten Book) :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저자는 이러한 방식으로도 충분히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꼭 모든 페이지를 다 읽어야만 책을 이해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을 듣고 나면 책을 읽는 방식이 굉장히 자유로워진다. 책을 완독하지 못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고, 읽는 방식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며 책이 가진 맥락과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 습관도 돌아보게 되었다. 완독하지 않은 책이 책장에 잔뜩 쌓여 있는데 항상 그 책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런데 바야르는 그런 죄책감을 버리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사고를 확장시켰는지에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는 책과 독자가 맺는 관계를 더 넓고 유연하게 보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고전 문학을 읽지 않았더라도 그 작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나 문화적 맥락을 알고 있다면 그 책에 대해 충분히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결국, 독서는 꼭 종이를 넘기는 행위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알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거나 타인과 대화하는 과정도 독서의 일부다.


이 책은 우리에게 독서란 정해진 방식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고 책의 전체 내용을 알지 못해도 대화는 가능하다. 중요한 건 책을 통해 얻는 영감과 새로운 시각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단순히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증을 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라고 권한다. 바야르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독서는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는 것이며 정답은 없다. 책을 읽는 데 죄책감 따윈 필요 없다. 그저 책과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 나만의 독서 경험을 만들어가면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읽은" 책과 대충 훑어본 책 사이에는 범주를 그렇게 따로 구분해야 할 정도의 큰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진중하고 완전한 독서도 곧바로 개략적인 검토가 되어버리거나 대충 훑어 보는 것으로 탈바꿈해버리는 만큼, 발레리가 자신이 거론하는 책들을 그저 뒤적거려보는 것이나 바스커빌이 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논평한다고 해서 터무니없다고만 할 수는 없다. 이는 독서라는 행위에 많은 이론가들이 간과하는 차원, 즉 시간이라는 차원을 덧붙여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독서는 단순히 어떤 텍스트를 인식하는 것, 혹은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은 아니다. 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망각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또한 독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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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유민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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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내 시간을 가지며 살고 있는 걸까?"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이 나에게 준 변화!

쫓기듯 숨막히게 살아온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사소 쿠니타케의 책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가 던지는 핵심적인 화두다.

시간 관리와 자기 주도적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들은 사회적 기대, 타인을 위한 삶, 과도한 정보 홍수 속에서 사라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을 예로 들며 끊임없이 울리는 이메일 알림, 끝없이 이어지는 회의,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 등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갉아먹었는지 깨닫는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기간동안 사회적환경적 변화로 인해 삶의 패턴 자체가 바뀌면서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더이상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된 순간이다.


‘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는 바쁜 현대인에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뿐만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책을 읽고 나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을 도둑 맞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그 시간을 되찾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

이 책의 프롤로그에 저자가 쓴 글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어서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한 것을 공유해본다.


영어에는 ‘변화‘를 뜻하는 단어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외부요인에 의한 변화를 ’체인지(Change)라고 한다. 

회사에서 전근을 가게 됐다거나,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났다거나, 이혼을 하거나 또는 소중한 사람을 사별로 잃는 것 같은 일들이다.

두 번째는 내부 요인에 의한 변화를 ’트랜지션(Transition)이라고 한다. 

돈 벌기를 가장 우선시하던 사람이 주위 사람을 돕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거나, 기존의 사회질서나 관습에 도전하고 투쟁적이던 사람이 이제는 사회문제의 피해자를 옆에서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처럼 정체성이 변화하는 경우들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회적,환경적 변화, 그로 인해 촉발된 재택근무라는 생활 패턴의 변화, 이주나 ‘두 지역살이’와 같은 장소의 변화 등은 모두 외부 변화인 체인지이며 표면적인 계기다.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논의는 이미 세상에 넘쳐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진정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내부적 변화, 즉 트랜지션을 가져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환경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내 안에서 일어난 첫 번째 트랜지션은 ‘시간 감각의 변화‘였다고 했다. 시간 감각의 변화는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긴다는 뜻이다. 어디까지나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 ‘남의 시간을 사는 삶’에서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당연해지면서 내 안의 감각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의 총량은 변하지 않았지만 환경이 바뀌면서 ’자기 시간‘에 대한 감각이 변하게 된 것이다.


2010년대 이후 SNS가 일상화 되면서 새로운 만남과 끝없는 새로운 일들, 점점 빨라지는 삶 속에서 ‘이런 생활이 과연 지속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늘 스마트폰에 접속되어 도파민에 의해 들뜬 상태로 생활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머리는 문제없이 돌아가더라도 몸에는 피로가 쌓인다. 그런데 새로운 정보의 입력을 멈추면 자극에 익숙한 우리의 뇌는 지루함과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리 효율화해도 일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중독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간은 효율적으로 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내 시간의 ‘주어‘로 느끼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는 타인의 시간에 지배되는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지금, 여기’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싶은지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시작 아닐까?

저자는 ‘생산성의 덫’에 걸려 있던 나를 탈출할 방법으로 ’자신의 시간을 사는 법‘을 떠올렸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제 끝나고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변화를 남겼을까?

그 시간을 거치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게 되었나?


이 책은 일과 라이프스타일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답답하는 느끼는 사람들과전처럼 성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끊임없는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느끼는 답답함은 미래의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자신으로 변화하기 위한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북플라자'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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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가져야 할 사고방식 3가지
1. ‘긍정성(Positive)’
2. ‘다양성(Diverse)’
3. ‘컨서머토리(Consummatory)’=‘현재를 즐긴다‘ ↔️‘도구주의‘ 이념과 대비되는 개념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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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컬러의 법칙 100 - 색채학의 거장과 함께하는 진짜 컬러 디자인 클래스
스티븐 웨스트랜드.매기 마지오 지음, 원세화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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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100개 색채의 비밀을 들여다보다.


컬러는 인간의 감정, 인지, 행동을 조율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스티븐 웨스트랜드와 매기 마지오는 이러한 색채의 비밀을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하루 한 장 컬러의 법칙 100’은 색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실질적 활용법을 100개의 간결한 원칙으로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색을 예쁘게 보는 방법이 아니라, 색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과 그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책은 한 장 한 장이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독자는 부담 없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부담없이 한장씩 읽어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심리학, 물리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색의 영향력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파란색이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차분한 색’이라는 막연한 느낌 때문이 아니다. 이는 진화 심리학적으로 인류가 푸른 하늘과 물을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환경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빨간색은 경고와 열정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위험 신호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특성과 연결되어 있다. 이런 설명은 독자에게 색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색이 단순히 시각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감각적, 심리적 경험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색이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고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며 공간을 재구성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의 빨간색이 단순히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 열정과 에너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색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디자인 전공자라면 색 조합과 구성 원리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고, 일반 독자라면 일상생활에서 색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인테리어를 계획하거나 옷을 고를 때 색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영감을 준다.


저자들은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지 않고 시각 자료와 함께 내용을 쉽게 전달한다. 각 법칙은 사례와 함께 명확히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색의 대비를 설명하는 챕터에서는 어두운 배경에 밝은 글씨를 사용하면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전달된다는 원칙을 사진 예시와 함께 제공한다. 이런 실질적인 팁은 책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책의 형식이다. 각 장이 독립적이면서도 연결성을 가지고 있어 독자가 책을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한장씩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이 없을 때는 한두 장만 읽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구조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컬러가 우리의 의식적·무의식적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색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고 해석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점을 독자에게 명확히 전달하며 색채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하루 한 장 컬러의 법칙 100’은 색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색의 과학적, 예술적, 실용적 가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다. 색의 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색채 가이드가 아니라 세상을 색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안내서다.


'유엑스리뷰 마케터 @uxkorea'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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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컬러에 따른 세계The World According to Color>의 파랑 챕터에서 제임스 폭스James Fox는 이렇게 썼다. "수평선이 종종 파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레일리 산란Raleigh scattering과 관련된 대기 원근법이라는 현상 때문이다. 물체가 우리로부터 멀어질수록 산란된 빛에 가려지면서 푸르게 보인다. 결국 희미한 청색 수평선으로 끝나게 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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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워킷 (Just walkit)
박송이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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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이의 ‘저스트 워킷‘은 시와 에세이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삶의 무게를 담담히 풀어낸 시집이랄까?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상실, 죽음, 성장,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이를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단순히 슬픔에 잠식되기보다 죽음을 통해 무엇인가를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시각으로 느껴졌다.

삶이 퍽퍽하고 고달픈 순간이 많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우는 법을 알지 못해 삼키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저자는 이때 한마디를 건넨다.
매미처럼 잘 우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말.
아이에게 전하는 말이었지만 나는 이 말이 현재의 성인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울고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울음을 배우지 못했다면 7월, 매미들로부터 우는 법을 수강하기를 바란다.
창문을 열면 매미의 울음소리는 언제나 무료다.
힘들거나 아프다면 매미처럼 화통하게 울어도 좋다.
매미의 울음을 통해 제대로 우는 법을 배워보자.

이 시집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상실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현재의 나를 만드는 과거의 흔적을 존중하는 자세 등이 새롭게 다가온다.
박송이의 저스트 워킷은 삶의 모든 장면을 정성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치유와 깨달음을 선사한다.
삶이라는 여정을 멈추지 않고 “저스트 워킷(Just Walk It)” 하라는 메시지가 강렬히 다가온다.


'글씨앗X세종마루 @glseedbook_sjmarubooks'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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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떠나보냈듯이 9년 전 나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7월이 오면 유독, 이 두 분이 그리운 이유는 바로 매미 울음 때문이다. 나는 ‘우는 법‘을 잘 아는 매미가 참 좋다. 도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울음으로 그들이 거기 있다는 걸 안다. 이면우 시인의 말대로 어쩌면 ‘"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 / 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 놓고 TV 보며 / 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 (매미들) 우리를 대신하여 매미들이 울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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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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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렇게 처연할 수 있을까?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태도다.
누구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두려움, 공포, 불안감, 절망감으로 뒤덮일 것이 당연한데, 소크라테스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오히려 태연하고 평온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같아 보인다. 사형 집행일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인 크리톤이 방문 했다는 사실 조차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평온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친구를 방해하기 싫어서 그가 깰 때까지 기다려주는 크리톤의 마음도 참 예쁘다.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순간에 탈옥을 권유하러 급한 마음으로 방문 했을 그였을텐데 친구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가 깰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 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소크라테스가 잠에서 깨고 난 뒤 크리톤은 그에게 탈옥을 권유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탈옥 대신 죽음을 택하게 된 경위를 들려준다. 그의 논리와 반박을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소크라테스의 변론’ 과 ’크리톤‘ 내용을 모두 담았다.
해당 책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다.


<역사적 배경>
기원전 5세기경 펠로폰네소스전쟁이 끝나고 승리한 스파르타는 과두파를 지원해서 아네나이의 민주정을 무너뜨리고 30인 과두정을 세운다. 과두파는 8개월 동안 통치하면서 대략 1500명의 시민을 처형하고 수천 명을 추방한다. 숙청을 모면한 민주파는 페이라이에우스로 피신해서 아테나이의 장군 트라쉬불로스를 중심으로 과두정에 저항한다. 기원전 403년 과두파가 민주파의 본거지를 공격했으나 민주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이때 크리티아스(플라톤의 당숙)를 비롯한 몇몇 과두파 지도자들이 살해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가 70세의 나이로 사형당한 기원전 399년 봄에 일어난 사건,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극화한 대화편이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대체로 두 대화편이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라고 간주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중간에 고소인 멜레토스와 나눈 짤막한 문답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소크라테스의 독백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정에 피고로 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언행뿐 아니라 철학 자체에 대해서도 변론하고 있다.

크리톤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화편의 주요 등장인물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두 번 언급된다. 크리토불로스의 아버지로 언급되는데, 소크라테스와 동년배이고 죽마고우인 사람으로 기술된다. 또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대신해서 30므나를 지불하고자 하는 네 사람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상> 2.9에서 크리톤은 부유한 인물로 묘사된다. <에우튀데모스>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농장에서 소득을 거두고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한편 <파이돈>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친구들이 도착할 때 소크라테스의 아내와 아이들을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온 인물이 크리스톤이다. 그리고 사형 집행 직전 소크라테스가 목욕할 때 홀로 소크라테스가 사망하기 직전에 마지막 유언을 남긴 사람도 크리톤이다. 이처럼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의 충실한 친구이자 동료였는데도 오늘날 많은 주석가들은 그가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논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평가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사람들을 죽여 여러분이 바르게 살고 있지 않음을 누군가가 비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다면, 이는 잘한 생각이 아니니까요. 이런 임시 방편적 모면은 강력하지도 않고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훌륭하고 쉬운길은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대신 스스로 가장 좋은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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