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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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렇게 처연할 수 있을까?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태도다.
누구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두려움, 공포, 불안감, 절망감으로 뒤덮일 것이 당연한데, 소크라테스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오히려 태연하고 평온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같아 보인다. 사형 집행일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인 크리톤이 방문 했다는 사실 조차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평온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친구를 방해하기 싫어서 그가 깰 때까지 기다려주는 크리톤의 마음도 참 예쁘다.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순간에 탈옥을 권유하러 급한 마음으로 방문 했을 그였을텐데 친구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가 깰 때까지 기다려 준 것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 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소크라테스가 잠에서 깨고 난 뒤 크리톤은 그에게 탈옥을 권유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탈옥 대신 죽음을 택하게 된 경위를 들려준다. 그의 논리와 반박을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소크라테스의 변론’ 과 ’크리톤‘ 내용을 모두 담았다.
해당 책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하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다.


<역사적 배경>
기원전 5세기경 펠로폰네소스전쟁이 끝나고 승리한 스파르타는 과두파를 지원해서 아네나이의 민주정을 무너뜨리고 30인 과두정을 세운다. 과두파는 8개월 동안 통치하면서 대략 1500명의 시민을 처형하고 수천 명을 추방한다. 숙청을 모면한 민주파는 페이라이에우스로 피신해서 아테나이의 장군 트라쉬불로스를 중심으로 과두정에 저항한다. 기원전 403년 과두파가 민주파의 본거지를 공격했으나 민주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이때 크리티아스(플라톤의 당숙)를 비롯한 몇몇 과두파 지도자들이 살해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가 70세의 나이로 사형당한 기원전 399년 봄에 일어난 사건,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극화한 대화편이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대체로 두 대화편이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라고 간주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중간에 고소인 멜레토스와 나눈 짤막한 문답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소크라테스의 독백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정에 피고로 선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언행뿐 아니라 철학 자체에 대해서도 변론하고 있다.

크리톤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화편의 주요 등장인물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두 번 언급된다. 크리토불로스의 아버지로 언급되는데, 소크라테스와 동년배이고 죽마고우인 사람으로 기술된다. 또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대신해서 30므나를 지불하고자 하는 네 사람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상> 2.9에서 크리톤은 부유한 인물로 묘사된다. <에우튀데모스>에서는 자신이 소유한 농장에서 소득을 거두고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한편 <파이돈>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친구들이 도착할 때 소크라테스의 아내와 아이들을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온 인물이 크리스톤이다. 그리고 사형 집행 직전 소크라테스가 목욕할 때 홀로 소크라테스가 사망하기 직전에 마지막 유언을 남긴 사람도 크리톤이다. 이처럼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의 충실한 친구이자 동료였는데도 오늘날 많은 주석가들은 그가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논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평가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사람들을 죽여 여러분이 바르게 살고 있지 않음을 누군가가 비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다면, 이는 잘한 생각이 아니니까요. 이런 임시 방편적 모면은 강력하지도 않고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훌륭하고 쉬운길은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대신 스스로 가장 좋은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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