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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워킷 (Just walkit)
박송이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1월
평점 :

박송이의 ‘저스트 워킷‘은 시와 에세이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삶의 무게를 담담히 풀어낸 시집이랄까?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상실, 죽음, 성장,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시인은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이를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단순히 슬픔에 잠식되기보다 죽음을 통해 무엇인가를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시각으로 느껴졌다.
삶이 퍽퍽하고 고달픈 순간이 많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우는 법을 알지 못해 삼키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저자는 이때 한마디를 건넨다.
매미처럼 잘 우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말.
아이에게 전하는 말이었지만 나는 이 말이 현재의 성인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울고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울음을 배우지 못했다면 7월, 매미들로부터 우는 법을 수강하기를 바란다.
창문을 열면 매미의 울음소리는 언제나 무료다.
힘들거나 아프다면 매미처럼 화통하게 울어도 좋다.
매미의 울음을 통해 제대로 우는 법을 배워보자.
이 시집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상실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현재의 나를 만드는 과거의 흔적을 존중하는 자세 등이 새롭게 다가온다.
박송이의 저스트 워킷은 삶의 모든 장면을 정성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치유와 깨달음을 선사한다.
삶이라는 여정을 멈추지 않고 “저스트 워킷(Just Walk It)” 하라는 메시지가 강렬히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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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앗X세종마루 @glseedbook_sjmarubooks'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오래전,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떠나보냈듯이 9년 전 나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7월이 오면 유독, 이 두 분이 그리운 이유는 바로 매미 울음 때문이다. 나는 ‘우는 법‘을 잘 아는 매미가 참 좋다. 도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울음으로 그들이 거기 있다는 걸 안다. 이면우 시인의 말대로 어쩌면 ‘"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 / 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 놓고 TV 보며 / 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 (매미들) 우리를 대신하여 매미들이 울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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