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동하는 지혜 - 일곱 성현이 알려주는 ㅣ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4
귀곡자 외 지음, 장석만 편역 / 린(LINN) / 2024년 12월
평점 :
‘행동하는 지혜’는 난세를 헤쳐 나온 일곱 성현의 탁월한 혜안을 현대적 관점에 맞게 해석하고, 역사적인 경전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지략을 쉽게 이해하도록 쓴 책이다. 이 책은 귀곡자를 시작으로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관중 등 춘추전국시대의 일곱 성현이 전하는 철학과 사상의 본질을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이들의 지혜를 통해 삶에서 뛰어난 행동력을 발휘하여 세상에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행동이 있어야 결과가 생기고 성공도 가능하다. 모든 목표와 계획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 의미가 생긴다. 문제와 어려움에서 경중과 완급을 정확히 구분하고 계획적·효율적으로 처리해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제자백가 가운데 가려 뽑은 일곱 성현이 이야기하는 철학과 사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삶에서 뛰어난 행동력을 펼쳐 세상에 우뚝 나서기를 바란다. ‘행동하는 지혜’는 실질적인 변화의 도구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7명의 성현들에 대한 설명은 ‘들어가는 글(프롤로그)’ 글에 저자가 설명을 잘해 놓은 것 같아서 그대로 옮겨본다. 해당 글을 통해서 각 성현들이 추구했던 사상을 엿보고, 삶에 적용할 수 있을만한 지혜를 터득해보자.
ㅡ
[들어가며]
제자백가 가운데 시대의 기인이며 모략의 비조인 귀곡자, 도가 학파의 창시자인 노자, 노자의 철학사항을 계승한 도가 학파의 대표 인물인 장자, 묵자 학파의 창시자인 묵자, 성악론을 제창한 순자,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 명재상 관중 등의 탁월한 철학사상을 소개한다.
귀곡자는 신비에 쌓인 인물이다. 인의예지를 강조한 맹자가 특이한 인물로 간주될 정도로 전국시대는 이익이 모든 것에 앞서던 시기였다. 귀곡자는 인의예지를 앞세우기보다 이익을 획득하는 고도의 전략을 가르쳤다. 귀곡자의 전략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흐름에서 이득을 취해내는 방법이다. 귀곡자의 전략을 도덕주의자인 맹자와 일맥상통한다. 맹자는 도덕이야말로 상대방으로부터 저항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므로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노자는 ‘도덕경‘의 저자로 알려졌다. 오늘날은 ’도덕경‘이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저술되었을 가능성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나, 도교가 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받아들인다. 노자는 유가에서는 철학자로, 일부 평민들 사이에서는 성인 또는 신으로, 당에서는 황실의 조상으로 숭배되었다.
노자는 주가 쇠망해가는 것을 보고는 주를 떠나 진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함곡관에 이르렀다. 관문지기 윤희가 노자에게 책을 하나 써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노자는 5,000언으로 이루어진 상,하편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것이 도와 덕의 뜻을 말한 ’도덕경’이다. 그러고 나서 노자는 그곳을 훌쩍 떠났고, “아무도 그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사마천은 기술하고 있다.
장자는 도가 사상의 중심인물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천지만물의 근원을 도라고 보았고, 평생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양혜왕의 재상을 지낸 혜시와 우정이 두터웠고, 그와 변론을 즐겼다. 혜시가 죽은 후에는 변론의 상대를 잃었다면 한탄했다. ‘장자‘는 우화 중심으로 쉽게 쓰였고, 도가의 경전이 되었다. 그중 장자가 스스로 나비가 되어 노닐다가 자신이 장자라는 사실도 잊고 말았다는, 자신이 나비인지 나비가 자신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나비와 장주‘의 예화가 유명하다.
장자의 아내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죽고 말았다. 이때 친구 혜시가 조문을 왔는데,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를 보고 혜시가 말했다. “그대는 지금까지 아내와 잘 살아왔고 그래서 애정도 두터울 터인데 노래를 부르고 있다니, 이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장자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이 아닐세. 나도 처음에는 놀라고 슬퍼서 소리내어 울었다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소롭기 짝이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그녀는 본래 삶도 없고, 형체도 없고, 그림자조차 없었지 않은가? 그러다가 어느 날 큰 혼돈 속에서 음양의 두 기가 일어나 형체를 이룸으로써 그녀에게 비로소 삶이 주어졌네. 이제 삶에서 다시 죽음으로 돌아갔거늘, 이것은 춘하추동의 변화와 똑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아마 내 아내는 지금쯤 천지라고 하는 한 칸의 큰 거실 안에서 단잠을 자고 있을 걸세. 그런데도 내가 소리를 치고 통곡을 하며 운다면, 천지간에 얼마나 불행한 사람이 되겠는가?”
묵자는 비공과 겸애를 주장하였다. 그의 정치적 사상은 현명한 군주가 나타나 사회를 다스리는 것이었다. 현명한 군주란 우임금처럼 백성들과 함께 부지런히 일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인류는 서로 협조하고 사랑하여 힘 있는 자들은 앞을 다투어 힘없는 사람을 돕고 재력이 있는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학덕이 있는 사람은 사람들을 교화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묵자는 저명한 사상가였을 뿐만 아니라 박식한 학자였으며 기술자이기도 했다. 전설에 따르면 묵자가 나무로 만든 새는 날 수 있었다고도 한다. ’묵자’를 보아도 그가 물리학,기하학 등에 탁월한 지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구는 둥글고 움직인다는 가설까지 내세우고 있어 그의 과학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엿볼 수 있다.
유학사상이 2,000년 이상 전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유교철학을 위해 공헌한 순자 덕분이다. 후대의 유학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보는 그의 염세주의적 관점만을 부각시킴으로써, 그가 이룩한 많은 지적인 업적이 흐려졌다. 12세기 초 성리학의 출현과 함께 그의 사상은 냉대받았는데, 최근에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순자의 가장 유명한 말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선한 것은 수양에 의한 것일 뿐이다.”이다. 그의 사상은 수양철학이다.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둔다면 이기적이고 무질서하며, 반사회적,본능적 충동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한다. 사회는 개인이 도덕의식을 가진 인간이 될 때까지 점차적으로 이끌고 도야시켜 사회에 교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와 악이다.
한비자는 전국시대 말기의 법치주의자이다. 귀족으로 태어났으나 말더듬이인 탓에 등용되지 못했다. 한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임금에게 충언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답답함을 책으로 쓰는데 바로 그것이 ‘한비자‘이다. 황제는 이 책을 읽고 한비자를 데려오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다.
한비자에 대한 진시황제의 총애가 나날이 깊어졌으나 순자 밑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사의 모함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비자는 순자의 제자로 본성이 악한 인간을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또 법치와 유가의 덕치를 대립시키면서 사람에게는 ’은혜와 사랑‘의 마음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으며, 인의도덕은 현실 상황과 맞지 않다고 비웃었다.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도와 그를 춘추 5패 최초의 패자로 만든 정치가로, 제갈량과 함께 중국의 2대 재상으로 불린다. 재상이 된 관중은 제나라의 모든 정사를 관장하며 개혁을 단행했다. 관중은 사회 제도와 군사 제도를 결합해 군민전투 체제를 시행하여 군사력을 길렀고, 소금과 철, 금 등의 생산을 정부가 직접 관리했으며, 바다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상공업을 발전시키고 교역을 장려해 국가 재정을 늘렸다. 관중은 죽마고우 포숙아와의 우정에 관한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로 친숙한 인물이다. 청년 시절 관중은 가난하여 포숙아와 장사를 했다. 이익을 나눌 때 항상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갔지만 포숙아는 그의 집안 사정을 생각하여 이해해 주었고, 관중의 주도로 했던 사업이 실패해도 그를 원망하지 않고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위로했다. 관중이 사관 벼슬을 지내다가 세 번이나 파직되었을 때도 그의 무능을 이유로 들지 않았고, 전쟁터에서 도망쳤을 때도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면서 그를 감쌌다.
살아가면서 문제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 일의 경중과 완급을 정확히 구분하고 계획적,효율적으로 처리해 나아갈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옛말에 “일의 경중과 완급을 구분하고 중요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길이 가깝더라도 가지 않으면 이를 수 없고, 일이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 마음먹기만 하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면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실패자가 되는 것은 뛰어난 사유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동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철학사상은 현대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일곱 성현의 탁월한 철학사상을 현대적 관점에 맞게 해석하면서 동시에 역사적인 경전 이야기를 들어서 그들의 지략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이들의 철학사상은 현대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일곱 성현의 탁원한 철학사상을 현대적 관점에 맞게 해석하면서 동시에 역사적인 경전 이야기를 들어서 그들의 지략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독자 여러분이 제자백가의 경전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습득하고 그들의 사상을 실행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독자 여러분께서 현실을 바로 보고 세상에 우뚝 나서기를 바란다.
ㅡ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