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따라쓰기 처음책방 필사책 2
김영랑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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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윤동주, 김영랑 시인의 시를 담은 필사책이 출간되었다.
김소월, 윤동주 시인은 알겠는데 김영랑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학창시절에 들어 봤을 법한 이름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모르는 시인이라고 봐야할 듯 하다.
그래서 김영랑 시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알아 낸 내용을 공유해본다.

  그 전에 김기태 교수가 엮은 『김영랑 따라쓰기』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김영랑의 시를 직접 따라 쓰며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필사책이다. 여기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을 아실 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오-매 단풍 들것네」 등 총 5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엮은이인 김기태 교수는 세명대학교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며, 2024년 10월 '처음책방'을 설립하여 국내 유일의 초판본·창간호 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랑 따라쓰기』는 '처음책방'의 첫 출판물로, 독자들에게 좋은 시를 필사하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우선 김영랑의 시 중 가장 유명한 시를 찾아보니,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다. 이 시는 아름다운 모란꽃이 질 때의 아쉬움과 다시 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마음을 담아 그의 섬세한 감성과 애절한 정서를 잘 보여준다.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손을 움직여 가며 따라 써보는 감각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필사로 기록할 때 쓰는 당시에는 못 느낄 수 있지만 기억에 조금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한자 한자 정성들여서 쓰고 반복해서 읽다 보면 시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처럼 김영랑 시인에 대해 잘 모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 그의 시가 왜 유명한지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김영랑의 시는 한국적 정서와 서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 많다. 그의 시어(詩語)는 맑고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담고 있어, 읽을수록 더 큰 울림을 준다. 특히 토속적인 단어와 부드러운 운율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리듬감을 형성한다.
 둘째, 김영랑은 한자어나 외래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순우리말로만 시를 썼다. 그래서 그의 시는 한글의 순수한 미학을 잘 보여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셋째,  김영랑의 시는 마치 노래하듯이 흐르는 부드러운 운율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반복되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같은 구절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넷째, 김영랑의 시는 자연과 삶, 사랑, 기다림, 그리움 같은 주제를 다루며,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모란이 피기까지는」처럼 기다림과 아쉬움을 표현한 시여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다섯째, 김영랑은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어로 창작 활동을 하며 우리말과 문학을 지키려 했다. 그의 시는 민족적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 덕분에 김영랑은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순수한 언어 감각을 가진 시인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다.

 그리고 김영랑이 생전에 남긴 공식적인 시집은 『영랑시집』(1935년) 한 권뿐이라고 한다. 이후 그의 사후에 유고 시편들이 정리되어 추가로 출판되었다. 김영랑은 많은 시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완성도가 높고 순수한 서정성을 간직하고 있어 지금까지도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김영랑이 살아 생전에 많은 시를 남기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는 한 편의 시를 쓸 때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철저하게 다듬고 고민하는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가졌다. 그 때문에 많은 작품을 발표하기보다 오랜 기간 동안 정제된 작품만 내놓았다.
둘째, 그는 현실 참여적인 시보다는 순수 서정시를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많은 작품을 양산하기보다 한 편을 깊이 있게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셋째, 김영랑이 활동하던 시기는 일제강점기(1910~1945년)였다. 이로 인해 창작 활동에 여러 가지 제약이 따랐으며, 특히 한국어로 창작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1940년 이후에는 일본어 창작이 강요되면서 시를 자유롭게 발표하기 더욱 힘들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시절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1950년 한국전쟁 중에 포탄 파편을 맞아 크게 다쳤고,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시 창작 활동이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1950년 9월 29일, 전쟁 중에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시대적 환경 속에서 한국어로 시를 창작하고 남기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영랑은 꿋꿋하게 시를 써왔다. 그의 시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서정성이 뛰어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대정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백인혜 | 문화콘텐츠 SNS 마케터 @baekinhyebest'님을 통해 '처음책방'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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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이야기
나나용 지음 / 나나용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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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용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중 ‘햄스터’ 이야기는 사랑의 이중성과 본능적인 애정의 한계를 탐구하는 이야기로 보인다. 주인공인 혜영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언니는 부모의 지원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라지만, 혜영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미운 오리처럼 취급 받으며 살아간다.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에게 버려지듯 집을 나오게 된다.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던 중, 자신에게 전화번호를 물어오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약 30대 중반의 남자를 만난다. 만난지 하루만에 둘은 잠자리를 갖게 되고, 그 뒤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혜영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받고 싶은 것이 많았다. 버킷리스트가 있었고 그것을 만나는 남자에게 이야기 했지만, 남자는 모텔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둘은 늘 모텔에서 만났다. 그러던 중 혜영은 덜컥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남자에게 알렸더니 그는 연락을 피했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혜영을 버렸다. 원치 않게 미혼모가 된 혜영은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피씨방에서도 해고 됐다. 생활비가 부족 해지면서 혜영은 미혼모가 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금을 알아내어 겨우겨우 살아가게 된다.
어느 날 혜영은 아기의 작은 손을 만지작거렸다. 연분홍색 손바닥이 꼭 햄스터 발바닥을 연상케 했다.
혜영이 중학교 1학년일 때 언니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햄스터를 집에 데려왔다. 엄마는 버리라고 했지만 언니는 자신의 방에서 키우기로 한다. 그런데 며칠 키워보니 냄새가 너무 심했고, 언니는 햄스터를 혜영의 방에 버렸다. 혜영은 햄스터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자연의 신비함을 느낀다. 그런데 어미는 낳은 새끼를 차별하듯이 보였다. 어미가 약한 새끼를 먹어 삼키려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혜영은 냅다 햄스터가 든 철장을 들고 쓰레기장에 갖다 버린다. 그때 혜영은 결심한다. 절대 다시는 뭘 키우지 않겠다고. 미혼모가 된 혜영은 자폐 판정을 받은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적의 햄스터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 ‘햄스터’ 이야기를 읽어 본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특히 햄스터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는데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질문이 생각난다.

“모성애란 본능적인 것인가, 아니면 학습된 것인가?”

‘햄스터‘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는, 강요된 사랑의 부자연스러움이다.
혜영은 언니가 키우려고 데려온 햄스터를 강제적으로 떠안게 되는데, 여기서 햄스터와 혜영의 아이는 같은 존재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상에 대해 애정을 자연스럽게 형성하지 못한다. 결국, 사랑(애정)이란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압력에 의해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두 번째는, 모성의 본능과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모성애는 본능적이고 희생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것이 조건적일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햄스터가 본능적으로 강한 새끼만 보호하는 모습은 동물적 생존 본능을 나타내며, 혜영이 아이를 죽이는 선택을 하는 것도 사회적·심리적 압박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 번째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잔혹함이다.
혜영은 햄스터를 보며 “저렇게 살 바에는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자신도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혐오하거나 부정하던 것이 결국 스스로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 숨어 있는 폭력성을 보여준다.

결국, 이 이야기는 사랑이 언제나 아름답거나 선한 감정이 아닐 수도 있으며 그것이 인간의 기대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읽혀진다.

두 번째 이야기 ‘반려된 식물’도 식물 입장(1인칭)으로 바라본 장면을 담은 내용인데 이 내용 역시 흥미롭다. 제목도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은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나나용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짧은 두 개의 이야기였지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의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던,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선 가장 충격적인 내용의 책이었다.


'나나용북스 독립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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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헛됨을 나눌 수 있는 존재를 자기 몸으로 만들어 낸다는 게 얼마나 놀라울 따름인가.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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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감정 소모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 명쾌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심플한 태도
카린 쿠시크 지음, 한윤진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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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후 진이 빠지고, 기운이 쭉 빠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나?
이유 없이 피곤해지는 대화가 있다면, 이는 상대방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말하기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다.

카린 쿠시크의 ‘당신도 감정 소모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짚어주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건강한 대화를 나누는 법을 안내한다. 이 책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명확성’, ‘경계 설정’, ‘가치 판단’. 이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말하기 방식을 바꾸면, 단순히 대화 기술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도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에피소드는 전부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각 장마다 해당 조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천금의 가치가 있는지, 혹은 누군가의 인생을 편안하게 바꿔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이 책의 핵심인 ‘명확성’, ‘경계 설정’, ‘가치 판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 본다.
“명확하게 말하기” –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첫걸음
우리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나 확신 부족으로 모호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애매한 말은 오해를 부르고, 결국 감정을 낭비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저는 이 방법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 훨씬 명확하다. 전자는 불확실성을 내포하지만, 후자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런 명확성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내 의견을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감정적으로 소모되지 않는 대화가 가능하다.

“경계 설정하기” – 상대방의 감정을 떠안지 않는 법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개념 중 하나가 ‘경계 설정’이다.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종종 자신의 감정을 희생한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내 감정을 지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분이 상하네요”라고 표현하면 상대와 감정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방식의 대화가 불편합니다”라고 말하면,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면서도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곧 자신을 존중하는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은 건강한 대화와 관계를 위해 필수적이다.

“가치 판단” 두려워하지 않기 – 흔들리지 않는 태도 만들기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가치 판단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말과 행동에도 가치 판단은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회피하지 않고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안건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대신, “이 안건은 A라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 논의를 훨씬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타인의 반응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가치 판단을 명확히 할수록 오히려 관계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 소모 없는 대화란 곧 셀프 리더십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이끄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도 책임을 지며, 이는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저자는 ‘에고(ego, 자아)’를 줄이고 주체성을 키우는 것이 감정 소모 없는 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즉,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자신을 지키는 말하기 방식을 익히면 내면적으로도 더 강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말하기 방식이 바뀌면 대화가 바뀌고, 대화가 바뀌면 관계가 달라진다. 그리고 관계가 바뀌면 삶이 변화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감정 소모 없이 말하는 법을 배우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인간 관계에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자신의 감정을 지키면서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청림출판사 @chungrimbooks'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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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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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현대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으로 요구된다. 물론 수 많은 AI를 통해 잘 정리된 글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백지 상태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가 담긴 개성있는 글을 쓰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다. 직장인, 학생, 작가 지망생 등 글을 써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저자가 쓴 ‘글쓰기 생각쓰기(On Writing Well)’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1976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100만 부가 넘게 팔린 글쓰기 관련 고전 책이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비즈니스 글쓰기, 비평 등 논픽션 분야를 두루 훑으며 구체적 예시와 실질적 방법론을 전한다.


 저자는 1922년 미국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 작가, 편집자로 활동하며 글쓰기 교육에 헌신한 인물이다.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다양한 글쓰기 강연과 저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그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 라이프, 타임 등의 매체에서 활동하며 저널리즘의 기본을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정리한 책을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인 ‘글쓰기 생각쓰기’는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글을 써야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법을 설명할 때 구체적인 예시와 경험을 활용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다. 저자는 불필요한 단어나 장황한 표현이 글을 흐리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독자는 빠르고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를 원하며 글을 쓰는 사람의 임무는 이를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글을 쓰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감성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라고 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이 쓰는 글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다룬다. 논픽션과 저널리즘, 사람과 장소, 과학과 기술, 역사와 의학, 비즈니스와 교육,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여행 글쓰기에서는 장소 설명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는 단순한 정보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감정과 시선을 통해 더 생생한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는 불필요한 형식적 문장을 줄이고,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고록을 쓸 때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표현이 필요하며 스포츠 기사를 작성할 때는 생동감 있는 묘사와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퇴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초고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퇴고 과정이며, 글을 다시 읽고 다듬는 과정에서 좋은 글이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1.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라

글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든 요소에 괄호를 치는 방법을 소개하며, 이는 불필요한 단어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주문하다(order up)’에서 ‘up’, ’행복하게 미소 짓다(smile happily)’에서 ‘happily’, ’높은 마천루(tall skyscraper)’에서 ‘tall’과 같은 단어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2.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라

글을 애써 꾸미지 말고 자신이 되어 쓰라고 조언한다. 그는 자신만의 문체란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데서 생겨난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고 권장한다.

3. 계속해서 수정하라

대부분의 초고는 글에 담긴 정보나 글쓴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서도 50%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초고 작성 후 지속적인 수정과 다듬기를 통해 글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기를 준다. 저자는 글쓰기에 겁먹지 말고 계속해서 써보라고 조언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의 시작이라고 전한다. 또한, 감각은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완벽한 감각은 천부적으로 타고나지만, 어느 정도는 배워서 습득 가능하다고 했다. 그 비결로 그것을 가진 작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본보기로 삼은 작가로 ‘E. B. 화이트’를 꼽았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쓴 것처럼 보이는 문체를 사용 했는데 실제로 그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다.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면서도 자연스럽고 자신의 문체와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E. B. 화이트를 롤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저자는 다른 작가를 모방하기를 주저하지 말자고 한다. 모방은 예술이나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창조적 과정의 일부다. 바흐나 피카소도 애초부터 완전히 바흐나 피카소인 채로 솟아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본보기가 있어야 했다. 글쓰기에서는 특히 그렇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를 골라서 그 작품을 큰 소리로 읽어보자. 그들의 목소리와 감각을, 다시 말해 언어에 대한 태도를 귀로 받아들이자. 모방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버리자. 곧 그 껍질을 벗고 자신만의 것으로 자라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한계를 느끼고 중도에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 준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정리 해보자면,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명확하고 간결하게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퇴고를 통해 글을 다듬으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강원국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지도 알게 된다. 그다음은 글을 쓰는 당신의 몫이다.”

 또한, 끝까지 쓰는 용기, 데미안 프로젝트의 저자인 정여울도 추천사에서 말했다.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거나, 내 글을 누군가가 좋아해 줄지, 글을 써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글쓰기 생각쓰기는 논픽션과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명료한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끝까지 쓰는 용기로 변신시키는 유일한 마법은 바로 매일 포기하지 않고 읽고 쓰고 고치는 당신의 열정임을 알게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님을 통해 '돌베개 출판사'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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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어을 쓰든, 작가로서 내가 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팔 것은 여러분 작가이다. 주제에 맞추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바꾸지 말자. 독자가 글에서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하나의 목소리를 개발하자. 그것은 음악적인 면에서 즐거울 뿐 아니라 조잡하게 들리지 않아야 한다. 즉, 성기거나 가식적으로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먼저 성김에 대해 살펴보자.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글이 있다. 제임스 서버, V. S. 프리쳇, 루이스 토머스 등 그런 문제를 구사하는 대가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는 E. B. 화이트가 최고가 아니가 싶다.
내가 늘 그의 문체를 따르려 했으니만큼 치우친 판단일 수도 있다. 흔히 그가 힘들이지 않고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힘들이지 않은 듯한 이 문체는 실은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갈고닦은 것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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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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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고 있는 신화와 설화는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법한 이야기다. 단군신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처용설화 이야기다. 이 신화와 설화에는 조상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그런데 요즘은 철학에 관해 이야기 하면, 서양 철학자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칸트, 니체,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자들 말이다. 정작 우리 문화 속에 스며든 철학적 전통은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다. 한국인이 한국의 철학을 모르고 서양 철학사만 꿰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손석춘 저자의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우리가 늘 곁에 두고도 깨닫지 못했던 한국인의 철학을 신화와 설화 속에서 찾아내고자 한다.

우리가 평소 철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조상들의 삶 그 자체였다.
단군신화 같은 경우,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동굴에서 버티는 장면은 어릴 적엔 그저 신기하고 신비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한국인의 철학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견뎌야 했던 인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저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을 상징하는 것이다.

처용설화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내를 빼앗긴 처용이 분노나 복수를 선택하지 않고 춤을 추며 용서한다. 이는 한국인의 관용과 포용의 철학을 보여준다. 서양의 철학이 권리와 정의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한국의 철학은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개인의 감정보다 공동체의 안정을 우선하는 태도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인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결국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죽음을 하나의 끝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한국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서양 철학에서는 죽음을 개인의 존재가 소멸하는 사건으로 보지만, 한국 전통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조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철학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지 않을까?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기장수 설화다.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힘을 가진 아이가 결국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 때문에 희생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를 한국 사회가 가진 모순으로 해석한다. 뛰어난 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배척당하는 현상, 새로운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 같은 것들 말이다.
결국, 한국인의 철학 속에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정신이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개인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신비한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철학적 깨달음을 준다. 철학을 어렵고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상들에게 철학은 그들의 삶 자체였다. 신화와 설화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철학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익숙한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책을 읽는 재미도 한층 더 깊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철학적 성찰을 주는 책이다. 책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겨 가면서 정독해보면 좋을 책이다.


'북클립1 @bookclip1'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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