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는 현대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으로 요구된다. 물론 수 많은 AI를 통해 잘 정리된 글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백지 상태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가 담긴 개성있는 글을 쓰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다. 직장인, 학생, 작가 지망생 등 글을 써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저자가 쓴 ‘글쓰기 생각쓰기(On Writing Well)’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1976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100만 부가 넘게 팔린 글쓰기 관련 고전 책이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비즈니스 글쓰기, 비평 등 논픽션 분야를 두루 훑으며 구체적 예시와 실질적 방법론을 전한다.


 저자는 1922년 미국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 작가, 편집자로 활동하며 글쓰기 교육에 헌신한 인물이다.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다양한 글쓰기 강연과 저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그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 라이프, 타임 등의 매체에서 활동하며 저널리즘의 기본을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정리한 책을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인 ‘글쓰기 생각쓰기’는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글을 써야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법을 설명할 때 구체적인 예시와 경험을 활용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다. 저자는 불필요한 단어나 장황한 표현이 글을 흐리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독자는 빠르고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를 원하며 글을 쓰는 사람의 임무는 이를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글을 쓰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감성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라고 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이 쓰는 글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다룬다. 논픽션과 저널리즘, 사람과 장소, 과학과 기술, 역사와 의학, 비즈니스와 교육,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여행 글쓰기에서는 장소 설명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는 단순한 정보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감정과 시선을 통해 더 생생한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는 불필요한 형식적 문장을 줄이고,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고록을 쓸 때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표현이 필요하며 스포츠 기사를 작성할 때는 생동감 있는 묘사와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퇴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초고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퇴고 과정이며, 글을 다시 읽고 다듬는 과정에서 좋은 글이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1.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라

글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든 요소에 괄호를 치는 방법을 소개하며, 이는 불필요한 단어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주문하다(order up)’에서 ‘up’, ’행복하게 미소 짓다(smile happily)’에서 ‘happily’, ’높은 마천루(tall skyscraper)’에서 ‘tall’과 같은 단어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2.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라

글을 애써 꾸미지 말고 자신이 되어 쓰라고 조언한다. 그는 자신만의 문체란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데서 생겨난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고 권장한다.

3. 계속해서 수정하라

대부분의 초고는 글에 담긴 정보나 글쓴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서도 50%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초고 작성 후 지속적인 수정과 다듬기를 통해 글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기를 준다. 저자는 글쓰기에 겁먹지 말고 계속해서 써보라고 조언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의 시작이라고 전한다. 또한, 감각은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완벽한 감각은 천부적으로 타고나지만, 어느 정도는 배워서 습득 가능하다고 했다. 그 비결로 그것을 가진 작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본보기로 삼은 작가로 ‘E. B. 화이트’를 꼽았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쓴 것처럼 보이는 문체를 사용 했는데 실제로 그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다.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면서도 자연스럽고 자신의 문체와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E. B. 화이트를 롤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저자는 다른 작가를 모방하기를 주저하지 말자고 한다. 모방은 예술이나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창조적 과정의 일부다. 바흐나 피카소도 애초부터 완전히 바흐나 피카소인 채로 솟아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본보기가 있어야 했다. 글쓰기에서는 특히 그렇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를 골라서 그 작품을 큰 소리로 읽어보자. 그들의 목소리와 감각을, 다시 말해 언어에 대한 태도를 귀로 받아들이자. 모방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버리자. 곧 그 껍질을 벗고 자신만의 것으로 자라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한계를 느끼고 중도에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 준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정리 해보자면,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명확하고 간결하게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퇴고를 통해 글을 다듬으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강원국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지도 알게 된다. 그다음은 글을 쓰는 당신의 몫이다.”

 또한, 끝까지 쓰는 용기, 데미안 프로젝트의 저자인 정여울도 추천사에서 말했다.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거나, 내 글을 누군가가 좋아해 줄지, 글을 써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글쓰기 생각쓰기는 논픽션과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명료한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끝까지 쓰는 용기로 변신시키는 유일한 마법은 바로 매일 포기하지 않고 읽고 쓰고 고치는 당신의 열정임을 알게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님을 통해 '돌베개 출판사'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내가 무어을 쓰든, 작가로서 내가 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팔 것은 여러분 작가이다. 주제에 맞추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바꾸지 말자. 독자가 글에서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하나의 목소리를 개발하자. 그것은 음악적인 면에서 즐거울 뿐 아니라 조잡하게 들리지 않아야 한다. 즉, 성기거나 가식적으로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먼저 성김에 대해 살펴보자.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글이 있다. 제임스 서버, V. S. 프리쳇, 루이스 토머스 등 그런 문제를 구사하는 대가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는 E. B. 화이트가 최고가 아니가 싶다.
내가 늘 그의 문체를 따르려 했으니만큼 치우친 판단일 수도 있다. 흔히 그가 힘들이지 않고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힘들이지 않은 듯한 이 문체는 실은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갈고닦은 것이다. - P2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