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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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종이책 읽으세요? 전 요즘 다운로드 받아서 전자책 봐요."

종이 책 들고 다니는 내게 회사 동료가 한 말이다. 그런데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 절대 하지말자. 종이책이 주는 만족감을 전혀 모르고 산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아이패드나 스마트 폰이 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줄을 긋지 않으면 책을 볼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전자책은 편리한 것이 아니라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물론 부피는 큰 문제다. 읽을 때야 괜찮지만 집안 곳곳에 쌓인 책들은 아이들 책에 밀려 온 집안 곳곳에 박혀 있다. 찾는 것 자체도 힘들다. 나만의 서재가 절실하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안방과 거실의 서재는 몽땅 내가 차지해야지. 이런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쯤 되면 나도 책에 욕심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책쟁이들>에 나오는 고수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민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수집가가 된다. 일반 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희귀본이나 고서 수집에 푹 빠진 분들도 등장한다. 책 수집가는 애국자라는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어도 모든 책을 원할 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인데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경우 절판되기 전에 부지런히 사서 가지고 있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절판이 되어도 인터넷 중고서점이 있어서 책을 구하기 조금 쉬워졌다. 그리고 마지막 보루, 헌책방이 있다. 어쩌다가 헌책방을 돌아보다가 뜻하지도 않은 보물을 만난다. 그때의 그 짜릿한 느낌이란!

 

한가지 주제에 대해 책을 모아서 컬렉션을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런 경우 나중에 기증을 하기에도 유리하다고 한다. 책을 기증하고 나면 기증자는 한동안 정신적 공황을 겪기도 한단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자신의 분신과 같은 존재의 책들이지 않았을까? 책 수집은 중독성 강한 니코틴 중독에 비유될 정도다. 한 군데 오래 살고 집에 공간이 많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책이 많은데 이사라도 한번 하려면 정말 힘들다. 포장이사 할 때는 웃돈을 줘야 한다고 하니 책은 분명 큰 부피와 무게로 인해 골칫덩어리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책 사랑과 수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한국의 책쟁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주역들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 사람들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면 책쟁이들이 주는 다양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 소중한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도 분명 더 윤택해질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6  책 1만 권이 3대를 대물림하면 학자가 나온다

P.37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드러커가 "나는 경영학자가 아니라 문필가이다"라고 한 고백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평생에 걸쳐 쓰고, 읽고, 쓰고, 공부했다는 것.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매년 새 주제를 정해 석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95세에도 돋보기를 스고 명나라 미술에 관한 책을 보는 그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P.55  단순히 음료를 곁들인 북카페는 자생력이 없습니다.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따라야 합니다.

P.59 최근에 펴낸 책은 서예를 쉽게 풀어 쓴 <추사를 넘어>. 6쇄를 찍을 만큼 인기다. 그동안 서예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필자가 없었던 탓에 김씨의 서예를 보는 안목과 풀어내는 필역이 임자를 만났다.

P.66 책을 많이 읽을수록 인격이 향상되고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지요.

P.84 일본 미스터리는 인간 내면의 추악한 밑바탕까지 파고들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한 대사회적 발언의 수위도 굉장히 높아요

P.106 새우젓 동네 마포 토박이인 그는 열살 때 엄마를 따라 전차를 타고 시내의 일본 집 같은 의원을 따라간 적이 있다. 돌아와서 미역국을 끓여주시고 엄마를 귀찮게 하지 말라던 외할머니가 선하다.

P.110 진화학자들은 완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성이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배란과 월경을 함으로써 키우지도 못할 아이를 낳아 버려두기보다 자손의 아이를 돌보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한 것이라고

P.130 토마스 만이 일흔한 살에 <선택된 인간>을 썼고 윈스턴 처칠 역시 일흔 넘어 많은 저술을 남겼다.

P.137 젊은이들, 고전을 읽어야 해요. 영화 2천 편을 봤지만 <돈키호테> 한편만 못하더군요. 할리우드가 패권을 잡은 이면에는 독서 대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P.151 한류는 잠시지만 문화유산은 유구합니다. 구텐베르크보다 100여 년 앞선 우리의 금속활자보다 더 좋은 한류 아이템이 어디 있습니까

P.166 일에 치여 살면 창의력은 절대 안 나옵니다.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책방 거리를 걸어도 보고, 게으른 휴가도 다녀오고, 아이디어는 밖에서 나오는 겁니다.

P.168 관심분야가 생기면 10여 권을 선정해 읽는다. 더 필요하다 싶으면 50권을 읽고 속도가 붙으면 100권 독파는 금방이다. 그렇게 해서 질문이 가능해지면 그 분야 최고수를 찾아다니며 배운다. 전문가가 되려면 그 분야의 책 1천 권은 일거야 하지 않겠는가.

P.189 퇴계와 괴테의 자연관은 아주 비슷해요. 시인이 자연이고 자연이 시인이죠

P.254 책 수집가, 그 사람들 애국자요. 자칫 인멸될 지적 자산을 보존하여 세대를 중개하는 몴을 하니까요.

P.313 인문학은 학문의 학문입니다. 상상력, 독창성, 창의력을 길러주지요. 답이 하나이고 그것을 맞히는 식의 교육은 진정한 실력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는 지식은 위험합니다. 

P.316 미련하게 하나만 물고 늘어지지 마라. 그것은 시간 낭비다. 공부를 함에 하루 두세 시간을 넘기지 마라. 효과가 없다. 책읽기도 같아서 오래 본다고 좋은 것 아니다. 머리에 안 남는다. 시험에 임박해 벼락공부하면 답안은 잘 쓸지 모르지만 머리에 남지 않는다. 조금씩 해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는 것

P.321 관광지를 많이 만들어야 해요. 요즘은 문화가 돈입니다. 고창 고인돌 홍보 잘 안 돼 있어요. 일본 사람들이 정신적 고향으로 치는 백제 유적도 그런 편이지요. 자동차도 중요하지만 문화산업이 더 실속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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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직장인의 스마트학개론
조병기 지음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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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성공이란 어떤 것일까? TV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스티브 잡스 처럼 멋지게 PT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잘 나가는 직장인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10년 동안 IT 업계에서 일하며 얻은 귀중한 실전 경험을 스마트 워킹과 잘 엮어서 우리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스마트 한 직장인이 되려면 꼭 스마트 폰이나 기기를 사용해야만 할까?

 

"스마트워크는 꼭 스마트 기기만을 사용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유연하게 근무하는 업무방식을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워크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나온 것이 아니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부분을 포함하는 동시에 더 넓은 의미에서 효율적인 업무방식을 포괄하는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도 IT업계에 있다보니 일 잘하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데 그들의 특징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것이다.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일 잘하는 사람들은 장점을 잘 파악해서 능률적으로 잘 이용하고 업무 효율 향상까지 연결시킨다. 쉽게 말하면 손이 아주 빠르고 야무지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굉장히 꼼꼼한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 일을 같이 해보면 의외로 허술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을 맡길 수도 없고 일을 시키고 난 뒤 꼭 확인을 해야되서 너무 피곤하다. 책에서 스마트 폰이나 앱(APP)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데 결국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지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다고 스마트 위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활용하고 결과가 정확한가에 따라 스마트 워킹 정도가 판가름 난다.

 

이 책은 단순히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공 직장인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그들은 실제 업무에서 어떤 점이 다른가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준다. 이런 내용은 사실 기존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좋은 길잡이가 된다. 서의 달인이 되자는 내용이나 정보의 가공 방법,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 등 실제 회사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신입 사원들이나 철이 덜 든 후배 사원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제발 이 책에 나온 만큼만 일해주면 윗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은 읽어보라읽어도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다. 여기 나온 말들이 왜 중요한지 전혀 모를 수도 있다. 럼 몇 년 후 일에 자신이 생겼을 때 다시 읽어보라. 그러면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스마트한 직장인이 되는 법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말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 18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으면, 성과로써 일을 평가하는 추세가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일했으면 성과를 내야하고 진정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며 '잘'해야 하는 것이 인정받는 길이다.

P. 41 보안의 문제는 서비스와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라, 직장인 개개인의 도덕성과 신외의 문제다.

P. 46 스마트워크는 꼭 스마트 기기만을 사용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유연하게 근무하는 업무방식을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워크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나온 것이 아니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부분을 포함하는 동시에 더 넓은 의미에서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포괄하는 것이다.

P. 49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정작 필요한 고급정보는 별로 많지 않다. 있다고 하더라도 한참을 헤매고 난 후에 발견한다. 이런 것을 가장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

P. 91 시간 관리는 시간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용한 시간을 없애는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무엇인가 선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말이다.

P. 101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당신이 일이 없다면 적극 일거리를 물어오자. 그러려면 일을 잘해야 할 터

P. 113 사실 나한테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은 없다. 그럴 것 같아도 한참 지나고 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P. 122 어떤 일을 진행하기 전에 준비기간을 충분히 갖겠다는 의미다. 이것은 업무를 보는데 매우 중요하다.

P. 125 내부 문서 자료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기보다는 기초자료 백업자료를 찾되, 최종적으로는 그것을 기처로 자신이 가공해야 한다.

P. 194 부하 직원에게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 내가 올챙이 적 생각을 해보년 쉽게 답이 나온다

P. 234 어려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어려운 일도 즐겁게 만드는 것. 힘들어도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고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비결이 아닐까

P. 251 우리가 발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되, 그 내용을 요약해서 강력한 단문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식의 이름을 짓는 심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해서 교양과 품위를 풍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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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창의력 개발법 - 이광형 교수의
이광형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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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이것이다. "미래를 보라, 많은 지역을 보라,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생각하라" 더 간단하게 말하면 시간, 공간, 분야이며 이 세가지가 바 로 책의 제목에 나오는 3차원의 구성요소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인데 아직도 창의력이 뭐냐고 하면 의문표가 따라온다. 책마다 창의력의 정의를 내리고는 있지만 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됩니까에서 다들 막히는 듯 하다. 최근에 읽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에서 박웅현에게 창의성이 뭐냐고 하니 대답이 이랬다. "뽀족한 수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잘 보고 잘 들으세요." 분명 틀린 말은 아니고 맞는 말 같기는 한데 실천하자니 참 어렵다. 창의성, 창의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 걸까?

이 책에서는 3차원 구성 요소 하나씩에 대해 이야기 하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먼저 시간이다. 특정한 주제나 사안에 대해 10년후에는? 20년 후에는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종이컵은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사용은 하고 있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 대해 토론도 좋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도 좋다. 결국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20년 후의 지구 라이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많은 일류 기업들은 이미 이런 고민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래를 선점하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공간. 공간이 참 재미있는 요소다. 같은 주제에 대해 한국에서는? 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시로 나온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싸이월드는 왜 시들고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승승장구일까? 게임회사 넥슨은 왜 본사를 일본으로 옮긴걸까? K팝은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 이 모든 것은 바로 공간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 다른 글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지금 한류 붐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 중의 하나로 일본 문화 개방을 꼽는다. 이 책에서도 이 개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개방을 통한 공개 경쟁, 즉 다양한 시스템, 제도와 문화를 접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국가 경쟁력을 길러준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이 된 것도 과거에 개방을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며 시간과 공간을 두루 섭렵하는 사고 방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과학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다. 일본이 노벨상을 16개 수상하는 동안 우리는 노벨 평화상 하나만 받은 현실에 더이상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데 (초등학교에 가보면 과학자 되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랄것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러한 열망을 못 따라 간다면 얼마나 큰 국가적 손해겠는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실용 제품과 교과서를 연결 지어서 가르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처음에는 창의력에 대한 내용이라 이론을 나열하는 좀 지루한 구성일 거라 생각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고 흥미진진한 실제 기업 사례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역사적인 사건들과 3차원 창의력의 관계도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과학에 관심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권한다. 아이들이 읽어도 결코 어렵지 않은 내용이니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 마음에 드는 내용들 >

P.15 창의력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특성입니다.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능력입니다.

P.59 논문 연구와 창업 연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논문 연구는 세상에 처음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인지부터 따진다. 창업 연구는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비슷한 제품이 없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P.64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서계로 여행을 떠나면, '오늘'이라는 시간에 잡혀 있는 나를 해발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해방된 나는 훨씬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지요

P.80 K팝은 세계화 전략의 성공작입니다. 작곡, 안무, 무대 시설등에서 한국적인 것을 고집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들의 기호에 맞게 기획했습니다.

P.83 새로운 지형, 새로운 문화, 색다른 환경을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습니다.

P.84 문화를 개방하면 일본 문화에 묻혀 우리 문화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같습니다.

P.96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기존의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하면 새로운 창조가 됩니다.

P.102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일반 대중이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정통한 저널리스트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P.112 무엇이 그런 강대국을 만들었고, 무엇이 그 나라들을 망하게 만들었는지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개방과 포용이라고 했습니다. 외부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포용한 나라는 흥하고, 폐쇄적으로 변하면서 망했다고 합니다.

P.158 머릿속의 지식과 경험은 서로 연결돼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좋은 소재입니다.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고, 그 새로운 조합은 뇌를 자극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합니다.

P.165 K팝의 유행은 아시아의 한류와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적 우월감에 젖어 있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P.171 현장에 있는 제품을 보여주고 가르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에는 이미 첨단 기술이 담겨 있고, 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과학 지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것을 교과서 수준으로 풀어서 가르치면 학생들은 지금 자신이 배우는 것이 첨단 제품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P.191 역사적으로 트렌드의 발생과 확산 과정을 보면 특정 지역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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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섬세해졌을 때 알게 되는 것들 -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
김범진 지음, 김용철 사진 / 갤리온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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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까지는 온실에 비유할 수 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1996년은 경기도 호황이었다. 비록 마지막 호황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컸다. 겨우 들어간 회사에는 비정하고 암울하기까지한 현실이 버티고 있었다. 제일 힘든 건 일보다 인간관계였다. 모난 돌은 굴려서 둥근 돌을 만든다는 느낌? 처음 입사해서 4년 정도는 후배로써 힘들었고 그 후 다시 4년은 나 같은 후배들 때문에 선배로써 힘든 시기였다. 이제 15년차 정도 되니 조금 숨을 돌린다. 다시 신입으로 돌아가라면 차라리 회사를 안 다니고 말 것이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던 것일까?

이 책을 보고 나니 나도 좀 섬세한 사람이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일본에서 직장생활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감이 간다. 일본 사람들이 일하는 스타일은 피를 말린다. 완벽주의자에 다름아니다. 한번쯤 경험해보면 좋지만 평생하라면 정말 못한다. 한국에서 일하면 그 반대인 사람들이 많다. 대충해도 너무 대충한다. 일본은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사람 지치게 만든다. 한국과 일본 중간 정도면 좋으련만, 세상일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확실히 젊었을 때는 앞을 보고 달린다. 아주 멀리까지 오래오래 달린다. 그러다가 뒤돌아보면 내게 남은 가치는 무엇인가하고 허무해진다. 우리가 섬세하지 못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섬세는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섬세해야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 대해서도 섬세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섬세해져야 한다. 일은 잘하는데 결국은 회사를 나가게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너무 강해서 부러진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를 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본인이 못 버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이 목표만 추구하려 하면 안된다. 같이 가야 한다. 이런 일이 개인의 잘못만도 아니다. 회사에서는 직무 교육은 중요시하면서 매니지먼트나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그냥 둔다. 자잘한 기술보다는 인간에 대한 기술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마음이 에너지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예전의 나도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했음에 틀림없다.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고 깨지고, 일은 잘 진행 안되고. 일을 잘한다는 소리가 무척 듣고 싶던 시절이 있다. 내적인 충만이 없이 짙은 화장을 한 예쁜 얼굴만을 바랬던 것이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고 내 마음가짐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일 잘하고 똑똑했던 내 동료들은 타고난 본능으로 일찌감치 그 비법을 터득했는지 모른다. 나같은 지진아는 오래 걸린다. 어찌 되었든 당도하면 다행이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예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빨리 그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삶은 정해진 법칙이 아닌 우연적 만남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분기된다' 우리 삶은 많은 우연의 조합이다. 하지만 이 우연속에서도 우리는 방향을 잡아갈 수 있다. 결국 섬세해진다는 것은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기 깨닫는 것이다. 내 마음이 지옥이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하루 하루가 힘겹다고 느낀다면 그럴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자. 이 책처럼 마음을 위로해주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속삭여주는 책을 말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 12 더 작고 미세한 것과 그들 사이의 연결을 느낄 수 있으려면 민감함과 동시에 평온함을 가져야 한다.

P. 13 세상은 결코 고립된 개체들이 사는 외로운 땅이 아니라 섬세한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 것이다.

P. 28 전문가는 자신의 분야에서 섬세함을 가진 사람이며 결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그 결을 볼 수 있고 결에 따라 슬러가는 사람이다.

P. 34 소명 찾기란 내 영혼의 결을 발겨하는 것이다. 소명을 찾는 과정은 매우 세밀하게 자신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P. 36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려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P. 65 긍정적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한 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 기여하라, 기부하라.'라는 말이 바지지 않고 나온다.

P. 76 세상은 작아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더 넓게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결'이 있다. 누가 그 결을 느끼고 알아차리는가에 따라 누가 앞서가는지 결정된다.

P. 81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의 장벽은 여전히 진리의 궤적을 추적하는 우리의 행보를 막고 있다. 생물학자 윌슨은 <통섭>에서 인간 지성의 흐름은 결국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P. 86 인간은 성숙할수록 자아의 경계를 초월하여 더 깊고 커다란 존재와 연결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자아실현을 인간의 욕구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놓았던 심리학자 매슬로가 노년에 발견한 '자기 초월의 욕구'다.

P. 102 이제 가장 높은 부가가치는 아웃소싱 가능한 논리적 분석적인 일이 아니라 더 섬세함을 요하는 부분, 즉 감성과 창조성을 요하는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P. 111 인간이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경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

P. 118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악은 가만히 홀로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 했다. 하루에 잠시만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내면에서 나오는 작은 느낌과 소리를 듣는다면 삶이 더 풍성하고 깊어질 것이다.

P. 135 미국의 사상가인 켄 윌버는 세계의 모든 위대한 전승 지혜에는 '존재의 대연쇄'라는 보편적인 믿음이 있다고 한다.

P. 179 섬세한 사람 역시 고통 받는다. 섬세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거친 방식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거친 방식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자신의 고민거리를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고 자기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기에 거리감을 느낀다.

P. 185 어린 시절의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오래도록 잃지 않은 사람일수록 인류를 위해 큰일을 해냈다.

P. 196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은 남자와 어린아이들 사이가 멀어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시간을 보내면 얻어진 섬세함과 순수함은 감성과 창조적 에너지의 기반이 된다

P. 205 생선을 얼마나 깨끗하게 발라 먹느냐가 일본에서는 가정교육을 가늠하는 기준이라는 것,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철저히 한다는 것을 안 것은 나중의 일이다.

P. 206 일본 사람들은 무척 민감하고 예민해서,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경을 쓴다. 그런 민감성은 일본이 문화와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반면, 민감한 삶의 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피곤함이 쌓였을 것이다.

P. 221 마음이 거칠 때는 삶의 에너지를 우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서 얻는다. 그런데 마음이 섬세해지면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고, 내 자신이 다른 존재와 깊게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그런 열망이 서서히 엷어진다.

P. 245 붓다는 행복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욕망을 충족시킬 때 얻어지는 행복과 욕망을 비울 때 느끼는 행복이다.

P. 266 삶은 정해진 법칙이 아닌 우연적 만암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분기되고 진행된다고 했던 어떤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P. 322 옥시토신을 연구하고 있는 폴 작은 사람들이 SNS를 하면 이 옥시토신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

P. 351 내 안의 거칠고 탁한 곳을 맑고 섬세하게 만드는 일, 더 나아가 내가 딛고 있는 세상의 거친 곳, 숨이 닿지 않은 어두운 곳에 잎맥을 만들고 피를 돌게 하고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몸처럼 여기게 만드는 일, '느낌의 공통체'를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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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insula 2016-02-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략 손으로 직접 노트를 했습니다... 저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시네요. 살면서 책읽으며 직접 손으로 노트한 책이 몇권 되질 않는데 그중 한권인듯...많은 page가 저와 비슷해 글남깁니다~~^^*

블루버드 2016-02-16 17:51   좋아요 0 | URL
정말 반갑습니다!
아주 예전에 쓴 리뷰라 지금 보니 너무 새롭습니다. ^^
 
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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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이 말 한마디로 충분하다. 젊은 시절 (아직도 젊기는 하다) 내 불안의 실체에 대해 이제서야 고민해본다. 난 뭐가 그리 불안하고 두렵고 괴로웠나. 결국 남과 나를 비교 하면서 한없는 자기비하를 반복했을 것이다. 능력없는 젊음은 서럽다.

불안의 원인은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다. 나의 젊은날의 불안은 '기대'라는 요인이 컸다.

 

"쾌적한 집에 살면 편안한 일자리로 출퇴근한다 해도 경솔하게 동창회에 나갔다가 옛 친구 몇 명(이들보다 더 강력한 준거집단은 없다)이 아주 매력적인 일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우리 집보다 더 큰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왜 이리 불행하냐는 생각에 시달려 정신을 못 가누기 십상일 것이다."

 

이 말에 열렬한 동감을 보낸다. 우리는 모든 상대를 질투하는 것은 다행히(?) 아니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친구들의 성공이다라는 말에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인간의 본성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우리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 수모를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살아보니 맞는말이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다.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 있다. 멋진 진실.

 

대한민국의 입시 광풍과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도 알고보면 좋은 직업을 위한 열망의 표현이다.

"다른 무엇보다 일을 기준으로 남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느냐 하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우리를 대접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맨 처음에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좋은 직업을 못가지면 불안하다. 하지만 더 슬프게도 좋은 직업을 가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운과 영감의 변덕에 좌우되고 있으니. 그래서 우리는 또 불안하다.

 

그럼 해법은? 우리의 이런 불안을 종식시켜줄 해법은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모든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수록 더 낫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불필요한 만남이 많다. 단지 즐기기 위한 자리도 좋지만 내게 남는 것이 있을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술은 어떻게 우리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까? "예술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소설, 그림, 희극 등이 단지 예술 작품만은 아니다. 시대상을 반영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위대한 예술은 그 시대를 품고 있다.

 

지위와 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것은 돈을 버는 것은 실제로 종종 인격적인 미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터에서도 따뜻한 리더쉽이 더 인기있지 않을까? 그리고 부에 대한 개념에 대해 현대를 사는 우리는 풍요롭기는 하지만 너무 큰 선망과 갈망 때문에 도리어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진정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끊임없는 물질적 만족은 분명 아니다. 우리는 러스킨처럼 '친절, 호기심, 감수성, 겸손, 경건, 지성"에 대해 목말라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곧 "삶"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러스킨의 말은 자신이 누군인지도 모른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훈이다.

 

마지막 해법은 보헤미안이다. 우리가 잘 아는 <월든>의 저자 헨리 소로우가 가장 유명한 보헤미안이다. "그의 목표는 외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내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부르주아지에게 물질적으로는 빈약하더라도 심리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중명하는 것이었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사회적으로 성공했느냐 아니냐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도대체 사회적 성공이란 무엇일까. 한국에서도 성공의 개념은 너무 획일화되어 있다. 짧은 기간 급속하게 발전해 온 후유증 중의 하나다. 한국 사회는 불안하다. 우리의 불안은 이 책에서 말하는 불안과 그 모습이 너무도 닮아 있다.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성공의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가치가 인정 받을 때 우리는 더 성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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