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창의력 개발법 - 이광형 교수의
이광형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이것이다. "미래를 보라, 많은 지역을 보라,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생각하라" 더 간단하게 말하면 시간, 공간, 분야이며 이 세가지가 바 로 책의 제목에 나오는 3차원의 구성요소다.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인데 아직도 창의력이 뭐냐고 하면 의문표가 따라온다. 책마다 창의력의 정의를 내리고는 있지만 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됩니까에서 다들 막히는 듯 하다. 최근에 읽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에서 박웅현에게 창의성이 뭐냐고 하니 대답이 이랬다. "뽀족한 수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잘 보고 잘 들으세요." 분명 틀린 말은 아니고 맞는 말 같기는 한데 실천하자니 참 어렵다. 창의성, 창의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 걸까?

이 책에서는 3차원 구성 요소 하나씩에 대해 이야기 하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먼저 시간이다. 특정한 주제나 사안에 대해 10년후에는? 20년 후에는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종이컵은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사용은 하고 있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 대해 토론도 좋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도 좋다. 결국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20년 후의 지구 라이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많은 일류 기업들은 이미 이런 고민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래를 선점하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공간. 공간이 참 재미있는 요소다. 같은 주제에 대해 한국에서는? 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예시로 나온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싸이월드는 왜 시들고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승승장구일까? 게임회사 넥슨은 왜 본사를 일본으로 옮긴걸까? K팝은 어떻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 이 모든 것은 바로 공간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이 책의 분석이다. 다른 글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지금 한류 붐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 중의 하나로 일본 문화 개방을 꼽는다. 이 책에서도 이 개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개방을 통한 공개 경쟁, 즉 다양한 시스템, 제도와 문화를 접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국가 경쟁력을 길러준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이 된 것도 과거에 개방을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며 시간과 공간을 두루 섭렵하는 사고 방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과학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날카롭다. 일본이 노벨상을 16개 수상하는 동안 우리는 노벨 평화상 하나만 받은 현실에 더이상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데 (초등학교에 가보면 과학자 되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랄것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러한 열망을 못 따라 간다면 얼마나 큰 국가적 손해겠는가.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실용 제품과 교과서를 연결 지어서 가르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처음에는 창의력에 대한 내용이라 이론을 나열하는 좀 지루한 구성일 거라 생각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고 흥미진진한 실제 기업 사례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역사적인 사건들과 3차원 창의력의 관계도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과학에 관심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권한다. 아이들이 읽어도 결코 어렵지 않은 내용이니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 마음에 드는 내용들 >

P.15 창의력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특성입니다.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능력입니다.

P.59 논문 연구와 창업 연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논문 연구는 세상에 처음 나온 새로운 아이디어인지부터 따진다. 창업 연구는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비슷한 제품이 없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P.64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서계로 여행을 떠나면, '오늘'이라는 시간에 잡혀 있는 나를 해발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해방된 나는 훨씬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지요

P.80 K팝은 세계화 전략의 성공작입니다. 작곡, 안무, 무대 시설등에서 한국적인 것을 고집하지 않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들의 기호에 맞게 기획했습니다.

P.83 새로운 지형, 새로운 문화, 색다른 환경을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습니다.

P.84 문화를 개방하면 일본 문화에 묻혀 우리 문화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결단을 내렸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같습니다.

P.96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기존의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하면 새로운 창조가 됩니다.

P.102 과학기술이 발전하려면 일반 대중이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정통한 저널리스트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P.112 무엇이 그런 강대국을 만들었고, 무엇이 그 나라들을 망하게 만들었는지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개방과 포용이라고 했습니다. 외부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포용한 나라는 흥하고, 폐쇄적으로 변하면서 망했다고 합니다.

P.158 머릿속의 지식과 경험은 서로 연결돼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좋은 소재입니다.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고, 그 새로운 조합은 뇌를 자극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합니다.

P.165 K팝의 유행은 아시아의 한류와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적 우월감에 젖어 있는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P.171 현장에 있는 제품을 보여주고 가르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품에는 이미 첨단 기술이 담겨 있고, 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과학 지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것을 교과서 수준으로 풀어서 가르치면 학생들은 지금 자신이 배우는 것이 첨단 제품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P.191 역사적으로 트렌드의 발생과 확산 과정을 보면 특정 지역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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