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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대, 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동준 지음 / 에밀 / 2012년 10월
평점 :
업무 관련 공부를 하라고 후배 두명에게 pdf 파일을 줬다. (불법 저작물이 아니고 원래 pdf 형식으로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저작물임)에 한 사람은 다음날 제본을 해왔다. 그래도 선배가 줬다고 책으로 만들어와서 공부를. 기특했다. 한 사람은 아이패드에 담아서 공부하고 있었다. 감탄했다.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17년 전이다!) 세상은 스마트하게 첨단으로 변신했다. 나는 아직 스마트폰이 없다. 왜 다들 내 핸드폰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친구와 그 여동생이 우리집에 놀러왔다. 둘 다 가방을 하나씩 들고 왔다. 그 안에는 아이패드가 들어있었다. 노트북은 커녕 PC 구경도 하기 힘들었던 우리 세대와 어릴 때 부터 스마트폰에 아이패드로 무장한 다음 세대는 생각에 유전자가 존재한다면 이미 진화를 겪고 있다.
후배가 아이패드로 보던 pdf는 이미 셀프제작 전자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셀프제작이 아니라 그냥 기기에 넣기만 하면 제본이라는 번거로운 과정도 없이 휴대가 간편한 책이 된다. 컨텐츠 자체를 내가 만들어서 판다면? 책의 저자가 된다. 아직은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내용면에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인식은 분명히 있다. 아무래도 출판사라는 커다른 거름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는 입장에서 품질보증을 못 받는다. 분명 전자책은 진입장벽은 낮다. 자비출간을 제외한다면 종이책보다 출간하기가 쉬운것은 사실이다. 아니 출간이 언제든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전자책은 과도기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질 낮은 컨텐츠 문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것이다. 질낮은 컨텐츠는 자연도태될 것이고 새로운 전자책 출판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전자책 출간은 실력있고 컨텐츠를 가진 사람들에게 훌륭한 기회다. 책을 보는 방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가로서의 역량과 책의 내용이 문제인것이다. 전자책도 독자의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은 종이책과 다를 것이 없다.
한국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 쏠림 현상은 안그래도 열악한 출판계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원래 책을 안 읽기도 하고 취향이 다양하지도 않다. 책 구매자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소설을 선호한다. 주변을 봐도 안 읽는 사람은 한달에 한 권도 안 읽고 많이 읽는 사람들은 한달에 열권도 쉽게 읽는다. 독서의 즐거움을 어린 시절부터 알아야 성인이 되어서도 그 좋은 습관이 이어질텐데 우리 어린 학생들은 책 읽을 시간이 없어보인다. 참고서책은 많이 보지만.
전자책에 출간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사실 전자책 출간에 대한 부분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잘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단계라 책도 좋은 참고는 되지만 결국 한번 직접 실습을 해 봐야 한다. 저자는 출판계에 오래 종사한 전문가다. '1장 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에는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어 볼 내용이 많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전자책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다. 질이 낮으면 아무리 싸고 보기 편하다해도 결국은 아무도 선택해주지 않는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18 작가 김훈은 책을 쓰는 이유를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강연에서 밝힌 바 있다. 1,8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역시 육아비와 생활비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P.23 글을 쓰기로 했다면, 우선 생계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직장과 자금 계획이 당장 필요하다.
P.25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달음에 원고를 쓰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저자라도 힘겨워하는 집필 방식이다.
P.38 우연을 잡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발적인 계기로 시작된다.
P.48 기획출판이라는 말이 생기면서 출판사의 역할이 확대됐고 작가로의 진입 장벽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P.51 실제로 10년 전말 해도 연간 2만 종의 신간이 나오던 시장이 10년이 지나지 않아 7만 종 가까이 늘었다. 출판사가 늘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신간 중심으로 움직이는 출판 환경의 변화 탓이다.
P.67 작가가 되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단숨히 자신의 글을 저장하는 공간으로서의 블로그라기보다 독자와 소통하는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P.70 저자가 여러 방법으로 사회적 인지도를 쌓으면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P.75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책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전자책이기에, 전자책 시대이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
P.83 한국의 1인당 하루 평균 TV, 영화, 라디어, 신문, 인터넷 사용 시간은 6시간 44분이다. 1일 평균 독서량은 12분이다. 책을 제외한 매체의 점유율이 97퍼센트라는 것이다.
P.86 책은 인간 정신 활동의 결과인 문명사의 총합의 기록이다. 이 힘은 어떤 매체도 접근할 수 없는 오로지 책에만 있는 도도한 역사성이다. 그리고 책은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힘이있다. 책을 쓰는 사람인 저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다.
P.87 무라카미 류의 앱처럼 음악가에게 받은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넣고 유명 사진가로부터 받으 사진을 넣어서 앱북을 만들 수도 있다.
P.91 젅책은 저자 스스로 글과 그림, 음성,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편집해 출판할 수 있는 셀프 퍼블리싱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P.91 저자와 독자의 머릿속에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라는 인식이 숨어있다. 실제로 지금의 전자책 수준은 종이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P.114 출판사의 깊은 개입고 제작비의 두려움을 떨쳐버린 저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고 다양한 형식의 원고에 담아낼 수 있다. 특히 '적은 분량'과 '콤팩트한 기획'이라는 형식이 효과적이다.
P.133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경험이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된다. 그동안 읽어온 책뿐만 아니라 영화, TV드라마, 공연은 물론 일상의 시시콜콜한 경험도 다재료다.
P.139 콘셉트는 저자가 책에 담고 싶어하는 사상, 감정, 지식 따위의 요소를 독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창이적으로 잡아낸 집필 방식이다. 요약하자면 집필 방향과 방식을 창의적으로 개념화시킨 것이 콘셉트다.
P.140 소설은 지식보다 감정을 담아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이 담기지 않고서는 감정을 드러내는 데 설득력과 개연성이 ㄸㄹ어질 수 있다. 소설가의 자료 수집 과정이 치열한 이유다.
P.161 누구든지 붙잡고 당신이 쓰려고 하는 원고와 이미 써놓은 원고에 대해 말로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하다.
P.188 콘셉트는 독자를 설득하는, 즉 구매하고 책을 읽게 만드는 설득력에 ㄷ한 것이다. 분류에 대한 판단이 좋더라도 설득할 만한 콘셉트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획과 글도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P.209 완벽한 교정교열은 훈련만이 해결책이다. 많은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교정교열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익히고 책을 읽을 때마다 정독하면서 훈련하자.
P.234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이오덕의 <우리 문장 쓰기> 등을 예비 저자들의 필독서로 소개
P.246 자료 조사는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한다. 검색 결과는 블로그, 웹문서, 뉴스, 도서본문, 책, 영화, 음악 그리고 트위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효과적인 검색어를 적용하는냐일 것이다.
P.272 종이책으로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전자책으로 바꾼다면 5~6권 정도로 분권해서 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