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처럼 소통하라 - SNS 시대 공감과 설득의 글쓰기 가이드
소영미 지음 / 아이엠북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카피라이터! 듣기만 해도 멋진 직업을 가진 저자는 'SNS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컨셉을 내세웠다. 하지만 읽어보면 꼭 짧은 웹용 글쓰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글쓰기 전반에 대해 저자의 노하우가 녹아 있어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다. 특히 단락 중간에 있는 베껴쓰기는 이 책을 읽지만 말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조용히 일러준다. 베껴쓰기든 창작을 하든 결국 글이란 손으로 끄적이며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읽기만 해서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글 잘 쓰는 여러 팁 중에 속담을 많이 알면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대목이 있다. 다른 책에서도 글을 잘 쓰려면 속담 공부 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얼마전 TV 전파를 탔던 잡코리아 CF 카피를 보고 배를 잡고 웃었다. "밥만 먹으면 방전되는 그대는 대리인가 밧데리인가" 등 그 시리즈를 일부러 보려고 홈페이지까지 찾아갔다. 이 CF는 아이디어와 역설, 유머, 공감 면에서 단연 최고의 광고라 생각된다. 대중의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피라이터의 광고 카피나 SNS의 단문은 짧아도 얼마든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신문을 읽으면 논설위원들의 글이 있는데 짧지만 임팩트 있고 정갈하다. 수십년 쌓인 내공이 드러난다. 글은 길게 주절주절 쓰면 안된다. 요즘 사람들은 바쁘고 특히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긴 글을 금방 싫증을 내고 읽다고 포기한다. 한국에서 SNS가 인기를 끄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에게 무척 잘 맞는 소통 방식이다.
카피라이터와 SNS 사용자의 공통점은 무얼까. 짧지만 의미 있고 인상 깊은 글을 쓰고자 하는 바람아닐까.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의 카피 만큼만 소통에 사용한다면 100만 팔로어는 문제없을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14 카피라이터는 단 한 줄의 카피를 쓰기에 앞서 항상 두 가지를 고민한다. 바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다.
P.18 생활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나의 인격과 품위를 대신하는 것임을 명심하다. 이를 염두에 두면 단어 하나, 토씨 하나도 결코 가볍게 쓸 수 없다.
P.20 영국의 위대한 비평가이자 문학자인 페이터는 '스타일(문체)은 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문체만 봐도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P.35 스토리텔링의 대가 스티븐 데닝은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라>는 책을 통해 상대방이 나의 중요한 경험을 공감할 수 있으면 나의 정체성은 물론 행동방식까지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성이란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P.58 상대방이 내 글을 읽고 무엇인가를 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동사를 적극 활용해보자.
P.103 '쓰기의 소통'에서 눈높이는 그 어느 영역보다 중요하다. 몸짓, 손짓, 표정, 언어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중 언어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P.114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뜻이 분명하다고 판단될 때는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등을 미련 없이 생략해도 좋다.
P.130 속담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구체성 때문이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속담'이라 불리는 문장을 전해왔는데,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P.137 라임이란 문학에서 운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소리를 구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P.157 익숙한 말을 간단하게 바꿔치기하는 것만으로도 재치와 감각이 살아난다. 말의 일부를 바꾸는 것인 만큼 언어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P.173 <모나리자 신드롬>이라는 책ㅇ서 모나리자의 미소는 불쾌감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자포자기했을 때 입가에 짓는 미소라는 것이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가 우울증환자의 미소라는 주장은 정말 충격적이다.
P.181 틀을 깨고 상식을 뒤엎는 강력한 한마디를 던지려면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라가지 말고 기준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P.184 언어유희는 단순한 말장난에 그치는 게 아니라 풍부한 재치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회를 풍자하기도 하고, 딱딱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하는 소통의 도구로 오래전부터 적극 활용되어 왔다.
P.192 좋은 네이밍을 만들려면 크게 '의미, 음성, 시각'의 3요소를 잘 결합해야 한다.
P.193 좋은 네이밍은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발음하거나 듣기에 편해야 하면,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아야 한다.
P.208 아리스트텔레스는 <시학>에서 좋은 문체를 구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은유를 꼽았다. 심지어 은유를 '천재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P.231 쓰기의 설득은 글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면 내 생각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는다. 스치듯 사라지는 말보다 더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두고두고 영향력을 끼친다
P.258 영국의 언어학자의 조나단 챠테리스 블랙은 <세상을 움직인 레토릭>에서 처칠, 마틴 루터 킹, 마가렛 대처, 빌 클린턴 등은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준비된 언어를 구사하며 수사학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P.281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도록 말하는 스토리텔링은 감성을 자극하고 행동을 이끌어낸다. 사람들은 단순한 정보나 서비스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에서 가치를 찾고, 이야기 속에서 정세를 공유하며 일체감을 느낀다.
P.283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야기에 반응하고 퍼 나른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체적인 해석을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입에서 입을 거쳐 이야기를 전하며 자연스레 스토리텔링을 하는 셈이다.
P.290 스토리텔링은 메시지를 통해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스토리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P.311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류 역사에 끈질기게 살아남으 메시지가 있다. 바로 속담이다. 속담은 간결하지만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때문에 선명하게 기억된다. 짧은 문장으로 스토리텔링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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