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개정증보판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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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봤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전달될까?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고객이 묻는다 "그래서, 결론이 뭡니까?" 이러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실패다. 기존의 프레젠테이션에 관련 자료나 통계 수치를 주요 내용으로 했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정보와 데이터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백프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의외로 방법은 쉬워 보인다. 6가지 원칙이 존재하니 여기에 잘 맞추어 보는 것이다. 다음에 프레젠테이션할 기회가 있으며 반드시 적용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스티커 메시지의 원칙 두 번째인 의외성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포켓몬 이름을 다 외울까?'라는 내용이 있다. 평소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일이다. 아이들이 포켓몬 이름만 외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포켓몬은 진화를 하는데 아이들은 보통 3 단계 되는 진화 형태까지 다 외우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물어봤다. 

"도대체 400개나 된다는 이름을 어떻게 다 외우는 거야?"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서 외우는 거야? 그럼 새로운 포켓몬이 나오면 또 외울거야?"

"당연하죠!"

아이들이 지식의 공백을 채우고 싶어하는 욕망을 충족하려고 수백 개나 되는 포켓몬스터의 이름을 외운다고 한다. 조금 이해가 갈가말까 한다. 어쨌든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런 해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구체성과 스토리 두 가지 원칙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어려운 개념도 비유나, 예시를 통하면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이러한 예시들은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읽은 한 책은 내용은 내 관심분야라 대체로 좋았지만, 각종 통계와 수치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읽는 도중에 흥미가 떨어지곤 했다. 그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읽었다면 판매 부수가 훨씬 더 늘었을 것이다. 좋은 내용을 너무 구태의연하게 전달하려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참고될 내용이 많다. 어쩌면 교육 종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인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봐도 수업시간의 지루한 공부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선생님이 해주신 첫사랑 이야기, 귀신 이야기는 20년이 넘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수업이 그렇게 흥미진진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을까?

 

이 책은 읽으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분명히 이 책의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생활에 많은 차이를 줄 것이다. 오랫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39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린 셈이다. 또한 이러한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p.49 어떤 작전계획도 적과 만나면 쓸모가 없어진다 - 웨스트포인트의 행동과학 부서장인 톰 콭디츠 대령의 말

p.53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선된다.

p.55 "우리는 가장 저렴한 항공사다." 이는 아주 단순한 메시지지만 지난 30년 동안 놀랍도록 효과적이고 유용한 방식으로 사우스웨스트 직원들을 이끌어왔다. 

p.59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세부 사항에 집착한 나머지 메시지의 핵심, 즉 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거나 흥미를 느끼는 대목을 파악하지 못하는 데 있다.

p.59 리드를 쓰는 과정, 그리고 리드의 실종을 막아내는 과정은 메시지의 핵심을 찾는 과정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유용한 메타포다. .. 리드는 단 하나뿐이다. 핵심도 단 하나뿐이다.

p.71 지역 신문은 지독할 정도로 지역 뉴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지역 뉴스 광신도에 가까웠다. 

p.103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패턴을 파괴하라는 것'이다. .. 우리의 두뇌는 변화에 민감하도록 만들어졌다.

p.104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둘째,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p.109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은가? 그렇다면 크게 놀라게 하라.

p.114 스티커 메시지를 만드는 과정 : 1. 당신이 소통해야 할 중심 메시지를 파악한다. 즉, 핵심을 찾아라. 2. 메시지의 반직관적 요소를 찾아낸다. 예를 들어, 당신의 핵심 메시지는 어떠한 의외성을 함축하고 있는가? 어째서 그런 점이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는가? 3. 청중의 추측 기제를 충격적이고 반직관적인 방식으로 깨뜨림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한다.

p.115 효율성을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고객들을 행복하게 하라. - 노드스트롬 백화점

p.119 나는 언론학이란 단순히 사실들을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요점을 파악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p.124 재미있는 글의 장점은 명확한 구조, 생생한 예시, 매끄러운 문장. 그리고 잘된 글들이 모두 추리소설처럼 시작하고 있었다. 저자들은 상식과 어긋나느 놀라운 일을 묘사한 다음,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 독자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p.124 차알디니는 추리소설 기법을 활용하는 교수법의 최대 장점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p.130 호기심은 지식의 공백을 느낄 때 발생한다.

p.134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자지 자신의 지식에 대해 과신하고 있다.

p.136 우리가 아는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모르는 사실에 집착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 로웬스타인

p.146 공백 이론의 창시자인 로웬스타인은 지식의 공백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p.152 여기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이솝이 인간 본연의 보편적 결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p.153 언어란 종종 추상적이다. 그러나 삶은 추상적일 수 없다.  ... 심지어 가장 추상적인 비즈니스 전략마저 종국에는 인간의 행동으로 발현되어야 한다.

p.158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지가 사는 동네에 이름을 붙이거나 특별히 구분하는 것을 좋아한다.

p.162 추상적 개념을 토대로 하여 구체성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이 수학수업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이는 이해의 기본 원리다. 초보자들은 구체성을 열망한다.

p.163 예일 대학의 에릭 해브룩은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 와 같은 구전문학을 연구한다. 그는 오랜 연구 결과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추상적 개념은 거의 포함하지 않은 반면 구체적인 행동으로만 구성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p.192 스티커 메시지의 여섯 가지 원칙 중에서 구체성은 아마도 가장 이해하기 쉬운 특성인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특성일 것이다.

p.200 유명인사와 동경의 대상인 인물들이 두 번째 권위 집단을 이룬다. .. 오프라 윈프리가 어떤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책에 관심이 가게 된다.

p.204 진정한 권위는 그 지위가 아니라 출처의 정직성과 신뢰도에서 온다.

p.224 통계를 이용할 때 숫자에 연연하지 마라.

p.232 섬유 유연제와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 사실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p.235 지미 카터와 맞선 로널드 레이건은 이렇게 물었다. "과연 여러분은 4년 전부다 더 잘살고 있습니까?"

p.307 한 연구진은 스토리의 '청중'과 '주인공' 사이의 경계가 생각보다 희미할 수 있다는, 상당히 흥미로운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p.308 스토리를 읽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p.327 제러드 스토리가 뛰어난 호소력을 발휘하는 또 다른 지점은, 이 스토리가 세상에 등장하기가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p.334 도전 플롯이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는 내용이라면, 연결 플롯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p.349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흔희 나타나는 최대의 실수는 바로 메시지가 너무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p.349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명과 예시를 3대 1의 비율로 섞는 경향이 있다. 완전히 정반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p.350 관련 자료난 통계 수치를 프레젠테이션의 주요 내용으로 삼고 싶은 유혹은 제발 떨쳐버려라.
p.351 데이터란 수천 개의 스토리를 단순히 요약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면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
p.358 클립하트란 전구 그림이 '혁신'을 비유하는 것처럼, 단순한 현실의 미유에 불과하다. 진짜 현실을 가져올 수 있는데 어째서 가짜를 이용하려 하는가?
p.362 '지식의 저주'는 리더들이 조직 내 다른 이들과 전략을 소통하려 할 때마다 그들을 괴롭힌다.
p.365 코스트코는 한없이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을 추구한다.
p.369 당신은 5.99달러에도 연어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안다. .. 연어 스토리는 코스트코에게 가장 중요한 대상은 주주가 아니라 고객이라는(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단기적인 주주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고객 가치가 보다 중요하다는)중심 메시지를 제동한다.
p.384 신장 도둑 전설처럼 바보 같은 아이디어들이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착 달라붙는 걸 보면 기분이 상할 정도다.
p.399 <이솝 우화>는 약 2,500년 동안이나 전해내려왔고 앞으로도 2,500년 동안은 거뜬히 살아남을 것이다. 세계의 모든 종교는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p.417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면 가장 즁요한 두세 개의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들이 잘 달라붙게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p.419 그들은 단지 데이터를 공유했을 뿐,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유용하게 화자될 메시지를 창출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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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7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7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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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어린이방송을 보니 아침마다 EBS를 시청한다. 이 책을 보고서야 내가 본 것들이 다큐멘터리라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방송 예고편인 줄 알았다. 음성은 나오지 않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어서 항상 유심히 보게 된다.

 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든다. '지식'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지식인이 될 거 같다. 책도 두툼해서 과시욕을 자극한다. 벌써 시즌 7인 걸 보니 앞에 6권이 더 있다. 다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기존에 알던 내용이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영 지식하고 담을 쌓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 정도다.

 

 가장 신선했던 것은 '가상수'에 대한 내용인 '당신의 물 발자국'이다. 기존에는 몰랐던 개념인데 더욱 친환경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내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 140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니 충격적이었다. 물만 아낀다고 물을 절약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아들에게 개념을 이야기해주었더니 금방 이해한다. 미래를 위해 인류를 위해 에코라이프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

 

 '행복한 불편'을 보고는 일본인 친구가 내게 해준 이야기가 그대로 나와 적잖이 놀랐다. 친구는 원전에 반대하는 모임에 적극참여하고 있고 관심이 많다. 책에 나온 것처럼 대부분 원전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며 이들이 이를 유치하는 이유는 정부의 보조금과 경제적 지원 때문이다. 참 슬픈 현실이다. 일본과 독일은 원전 O에 도전하고 있는데 한국은 증설계획에 있다니 어이가 없다. 일전에 원자력 전문가의 신문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한국은 도저히 원자력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나라는 되는데 우리나라는 안되는 이유가 뭔지 다시 물어보고 싶다. 원자력 최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안심하고 국민이 살 수 있겠는가.

 

 새로운 지식의 세계를 안내해주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앞의 시리즈도 다 사서 봐야겠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내용을 방송해주고 책으로도 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24 망국의 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간송의 노력은 과감하고 집요하고 체계적이었다.

P.29 값비싼 미술품을 통해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특별한 사회계층으로서의 지위와 자신의 지적, 예술적 취향이 옳다는 인정

P.31 예술을 가늠하는 척도가 미학이 아닌 경제이며, 그 배후에는 인간과 자본의 다양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은밀한 갤러리>

P.39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아이들은 점차 언어장애를 나타냈고 증상은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 괴물실험

P.42 파시즘의 광기든, 감옥실험의 권력이든, 전기충격기 스위치든 인간에게 악을 행하게 하는 계기가 주어졌을때 그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생각하는 이'뿐 - 한나 아렌트

P.51 폐백 인사를 하러 온 며느리에게 "절은 그만두고 악수나 하자"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 공병우 박사

P.77 루소는 초상화를 그릴 때 줄자로 모델이 신체 부위를 재고, 피부색을 차기 위해 물감 튜브를 얼굴에 대보는 등 치밀하게 계산을 했는데 정작 그의 초상화는 모델과 닮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분개한 의뢰인이 그림을 사격 연습용 과녁으로 쓰고 버렸다는 일화자 전해질 정도다. - 앙리 루소

P.91 데라우치 문고는 일제 강점기 조선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한국에서 수집한 문헌을 바탕으로 고향인 야마구치 현에 개설한 사설 문고다.

P.112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세상의 이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마음먹은 건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여성이 되길 바랐던 어머니의 열망에 힘입어 여자로서는 드물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 박완서

P.174 2005년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인간은 본래 유목하는 동물이라면서, 인류의 미래상으로 유목하는 인간, '호모 노마드'를 제시했다. 이때 노마드는 사회적 약자의 불가항력적 유랑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조적인 이동'을 뜻한다.

P.247 거울 뉴런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행위를 인식하도록 도움으로써 그 행위 너머의 깊은 동기와 의도를 파악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신경이다.

P.249 '호모 엠파티쿠스' 공감하는 존재 -제러미 리프킨

P.251 소시오패스는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들은 재미삼아 부하직원을 골탕 먹이는 직장 상사, 동료의 공을 가로채 자신의 것으로 삼는 동료의 얼굴을 하고 있다.

P.280 메소드 연기법 - 배우가 극중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극에 몰입하는 극사실주의 연기 스타일

P.318 가상수는 식품과 소비자 제품을 생산할 때 소비되는 물의 총략으로 1993년 런던대학교 존 앤서니 앨런 교수가 제안한 개념이다.

P.351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해안가이고, 일본 정보는 위험부담을 떠안는 대가로 지방자치단체에 일련의 지원금을 지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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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당신을 위한 글쓰기 레시피
김민영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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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책을 10권 이상 읽어봤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 중의 하나는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각 장마다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유명 소설가들의 글쓰기 책에서는 작가의 실패담을 찾아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명하기 때문이다. 저자인 박민영 작가는 처음에 블로그로 인기를 얻었다. 나도 블로그를 통해 저자를 먼저 알게 되었고 책을 내게 된 것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돈 잘 버는 회사원에 글쓰기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글쓰기의 바다에 빠진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은 평범하지만 꿈은 야무진 작가 지망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첫 문장을 쓰는 것도 두려운 왕초보를 위한 내용이다. 어느 정도 글을 써본 사람들이 읽는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책의 분량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글쓰기에 대한 훌륭한 조언들이 많이 들어있다. 필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부분도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다. 글쓰기 단계를 13개로 나누어서 실전연습할 공간까지 책에 만들어 놓았다. 12단계인 고쳐 쓰기에서의 제시한 '소리 내 읽으면 퇴고하기'는 꼭 실천해 보고 싶은 좋은 방법이다. 책의 맨 앞장을 장식하는 앤 라모트의 글에서도 퇴고의 중요함을 알려준다. "거의 모든 명문들도 거의 다 형편없는 초고로부터 시작된다."

 

 블로그로 자신을 알린 작가답게 블로그에 글쓰기에 관한 내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예시로 보여줌으로써 작가에 대한 친숙함을 더해준다. 친절한 강사님 같은 글의 말투도 글쓰기의 어려움 때문에 마음 상해 있을 독자를 다독여 준다.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기까지의 어려웠던 에피소드들도 책 전반에 등장하면서 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나는 종종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하세요."

 

그냥 하되, 이 책에 쓰인 내용들을 명심하고 실천한다면 더 빨리 좋아하는 일, 만약 그것이 글쓰기로 밥벌이하기라면, 그 일을 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16 글을 쓰지 않을 때는 무심하게 넘기던 풍경들이 글을 쓸 땐 의미 있게 다가오죠. 그러니 글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공지영)

P.17 글감에 대한 중요한 힌트는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관찰력과 감수성이다.

P.21 독자들이 기다리는 글은 바로 이런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의 글을 통해 삶으니 다양한 면을 보고 싶은 거죠. 그걸 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작가입니다.

P.23 잠들어 있는 감성을 깨우는 데 소설 한 궈, 시 한 편보다 좋은 약은 없기 때문이죠

P.24 나는 종종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하세요."

P.41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가에게 필요한 재능으로 집중력과 지속력을 꼽고 있습니다.

P.54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

P.55 블로그는 글쓰기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짜릿한 놀이터입니다.

P.80 기자들은 첫 단락을  '리드'라고 부르는데, 이 리드에 엄청난 공을 들입니다. 스토리텔링, 인용, 인터뷰 등 각종 기법을 동원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려고 노력하죠.

P.83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은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예언자의 입장에서 지지해주는 것이다, '너라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배우는 사람에게 '항상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로 희망을 불어넣어분다."  가르치기의 달은으로 알려진 야스코치 테츠야. 그의 책 <쉽게 가르치는 기술>

P.93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5만 시간 이상을 공부해온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가 독서와 글쓰기에 어둡고, 독서 토론을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P.126 김애란의 문장은 밀도가 높습니다. 이것이 단숨에 읽히는 이유죠. 그러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P.132 특히 다른 분야의 책은 보지 않고 소설과 에세이만 읽는 사람들의 글은 객관성이나 설득력, 논리가 부족합니다. 넘치는 감수선으로 글을 쓰다 보니 장황해지거나, 마무리가 잘 안되기도 하죠.

P.153 누구나 열심히 읽고 쓰다 보면 묘사를 잘할 수 있게 된다니, 희망적인 얘기죠. 결국 묘사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P.160 이야기란 하나의 사실을 감정이라는 포장으로 감싼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바꾸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감정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과 로버트 딕먼

P.178 어떤 제목을 써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지. 첫 단락은 어떻게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적절히 인용을 하는지, 자신의 주장을 어떤 과정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즉 읽기를 할 때는 반드시 '분석적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P.183 소설 역시 어떤 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상당수의 글이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과 상황을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래야 독자의 몰입을 쓸어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논리력은 문학적 글쓰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P.183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용이하게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P.192 화면으로 볼 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프린트해서 보면 고칠 점이 많아 보이는 법

P.210 스스로의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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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Me -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책
필립킬 지음 / 범조사(이루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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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적인 질문으로 심리를 파악하는 심리검사를 사람들은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모든 질문은 직설적이다. 그리고 답은 나만 안다. 왜 이런 질문에 답을 해야만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그건 평소에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아 성찰, 자기 성찰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질문에 대한 답이 쓱쓱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평소에 조금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20대 초반에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내용이 많았다. 사람의 마음은 계속 바뀌니까 나중에 보면 이때 왜 이런 생각을 했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쯤 진지하고 탐구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인생을 걸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도대체 나는 20대 초반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단편적인 일기의 내용만이 그 시절의 나를 알려준다. 지금의 나는 20대의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

 

앞으로 다시 20년이 지나서 내가 전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인생을 살았지 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질문에 답을 잘 적어놔야겠다. 나의 꿈이나 희망은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희망도 한번 품어본다. 나중에 자식에게 이 책을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 보통 자식들은 부모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잘 모르니까.

 

▷ 마음에 드는 구절

p.47 내가 신문에 난다면 어떤 헤드라인으로 소개가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p.57 내 인생에서 후회하고 있는 세가지 일

p.59 만약 내게 재능이 있다면,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 되고 싶은 가요. 또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p.59 나 스스로 바뀌기를 바라는 것

p.61 내 장례식 때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까

p.68 어린 시절의 일을 추억하게 하는 향기

p.93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p.96 인생에서 의미가 가장 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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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처럼 하라 - 보스처럼 생각하고, 보스처럼 실행하는 핵심인재들의 성공방식
조관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간단하다. 비서처럼 하라는 것은 상사에 대해, 회사에 대해 충성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여기서의 비서는 보통 비서가 아니고 "아주 유능한 비서"다. 유능한 비서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된다. 유능한 비서가 뒤에서 상사를 비난하거나 욕할까? 유능한 비서가 일을 대충할까? 우리가 유능한 비서만큼만 회사생활을 한다면 윗 사람들의 눈에 들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이 아부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회사 생활을 오래, 아니 잠깐이라도 해 보면 알 것이다. 상사가 나의 직장 생활을 얼마나 좌지우지하는지에 대해서. 성실하고 겸손하고 충성심 있고 꼼꼼하게 일하는 나를 인정 안해주는 상사가 있을까? 그런 상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앞날은 뻔하다.

 

이 책에서는 충성심이 능력을 앞선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 실제 경험으로도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팀에 잘 융화되고 지시에 잘 따르는 사람을 모든 상사가 더 선호힌디. 일은 하다보면 다 잘 하게 되는데 마음가짐은 잘 안 변하기 때문이다. 태도, 마음가짐, 심성 이런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젊은 사원들은 알고 있을까.

 

오늘도 회사에 가기 싫은 당신. 당신의 상사와의 관계가 안 좋은가? 그럼 비서처럼 해보라. 조금은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주 유능한 비서처럼 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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