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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을 참 좋아했다. 편안한 그림체에 그냥 평범한 에세이였는데 되게 힘들었던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책의 작가가 김수현님이었다. 그 작가님이 새 책인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를 가지고 왔다는 말에 꼭 읽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당신은 당신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p.45)
여전히 편안한 말투에 촌철살인 문장들과 그림을 보며 옛날 어리석었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큭큭거리며 읽었다. 그렇게 특별한 문장들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눈물을 글썽거렸던 것은 아마도 나의 경험들 때문이었을까. 하고 싶은 말을 이토록 찰지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음에 작가님들이 부러웠다. 나도 딱 이 느낌 표현하고 싶었다구요.
관계가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오래 서글퍼하거나 너무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올 것이며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p.87)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는 옆집 언니나 누나야의 에세이 느낌이다. 굳이 애써서 위로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냥 심심한 날, 친구가 놀아주지 않는 날, 언니나 누나가 필요한 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를 추천하고 싶다. 읽다보면 힐링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살다보면 용서 못할 정도로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럴 때 이 구절을 생각하자. 그리고 자신을 위하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상대를 징벌하기 위해 나를 손상시킬 수는 없다.
수없이 곱씹으며 상처받았던 그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면, 그건 내 삶에 가해자의 자리를 더 오래 내어주는 일이다.
용서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당신의 자유를 택하자.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