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지기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간절히 바라는 꿈. 복수를 하고 싶은 것만큼이나 간절히 원하는 것. 어쩌면 그 이상으로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 (p.19) 재미난 소설을 읽었다.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잘생기고 키도 큰 형 셉과 키도 작고 이상하게 생긴 동생 미짓.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산다는 것, 아니 살다가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모두들 현재 누리고 있는 건강 같은 것을 아주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는데 나만 그렇지 않다는 그 심정을 미짓도 느꼈을 것이다. 그 꿈은 오늘따라 강렬했다. 미짓은 언제나처럼 실망한 채로 꿈에서 깨어났다. 현실은 꿈의 세계와 전혀 달랐다. 그걸 알면서도 언제나 미짓은 현실로 돌아가야 했다. (p.49) 그런 미짓에게 한가지 희망이 있었으니 그것은 '항해'다. 표면적으로 형과 엄청 사이 좋아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며 일본인 같다는 것을 느꼈다. 미짓은 형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꾸준히 병원에서 치료를 하며 자신이 희망하는 항해를 위해 노인을 찾아간다. 미라클 맨인 노인의 죽음. 과연 미짓은 그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그런다음 네 기적의 요트를 진수대 위에 올려놓으면 그것이 네 삶 속으로 들어올 거다. (p.92) 카네기메달을 쥔 작가의 성장 소설 답게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는 아름다웠다. 책을 잡자마자 순식간에 읽혔다. 마지막으로 노인이 했던 말이 마음에 아련히 남는다. "기억해라, 어떤 이들은 누구보다도 손쉽게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말이다.(p.106)"
어렸을 때는 살면서 운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대학 입시에서 평소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고는 '운이라는게 있나?' 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사주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나의 운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가득 가지고, 김원 선생님의 <운의 그릇> 을 읽게 되었다. 타고난 팔자 DNA를 분석하고 이를 그때그때 맞닥뜨리는 환경의 특징과 조합해 한 사람의 운을 분석하는 명리학은 매력적인 예측 도구이자 코칭 도구다. (p.34) '때'를 얻지 못하면 모든 일은 노력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p.36) 도서관에서 오래전 나온 사주팔자를 책으로 공부하고자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이해하기에 상당히 접근하기 어려운 공부다. <운의 그릇> 에도 간단히 사주팔자 공부를 접근하는 법을 서술해 놓고 있다. 저자 김원 선생님은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명리 상담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직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많았다. 남의 인생이지만 상황을 보는 법은 배울 점이 많았다. 잘 나갈 때는 흐름에 맡기면 되고, 어려울 때는 행동을 조심하라는 말이 다 아는 말인데도 기억에 남았다. <운의 그릇> 에는 '목소리를 녹음해보라' 등의 다른 책에서 못보던 운을 바꾸는 방법이 있었다. <운의 그릇> 은 진로에 고민 중인 직딩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여러가지 케이스가 적혀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운이나 사주팔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잘 잊는 것' 을 비롯해 좋은 운을 불러들일 여러가지 비법을 <운의 그릇> 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에 적힌 대로 좋은 습관을 꾸준히 해서 2021년부터는 내 운명을 조금이라도 잘 나가는 방향으로 바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대운이 현재의 내 모습 대비 불리하다고 느껴지면, 다가올 파도가 약해서 멋진 서핑을 할 수 없다면 다른 바닷가로 가버리면 된다. (p.146)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도서를 소개받아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지만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살면서 한번쯤 동양 철학 인문학의 대표책인 명심보감을 읽어보고 싶었다. 노자, 장자, 명심보감 이런 책들의 공통점이 생각보다 접근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명심보감 인문학> 은 접근성을 걱정하는 독자들을 위해 나타난 것 같다. 10월말 출간된 따끈 따끈한 <명심보감 인문학>. 이 책에는 한장 한장 좋은 글귀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내가 좋았던 글귀만 소개하고자 한다. 맛있는 우물물은 먼저 마르지만, 맛없는 우물물은 오랫동안 마르지 않은 법이지요. (p.23) 장자는 '재주가 출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살려고 하면 바로 그 재주와 능력 때문에 쉽게 불행을 만날 수 있다(p.24) 는 말을 했다. 이 말은 현재 자신이 뛰어나지 않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다. 사람의 생사와 부귀는 사람이 아닌 운명에 달려있다. (p.71) <명심보감 인문학> 을 읽으며 감동했던 부분이 300년간 만석꾼 경주 최부잣집 여섯가지 가훈이다. '흉년에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땅을 사지마라. 그리고 손님이 찾아오면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하라' 는 세가지를 기억하고 싶었다. 나도 나중에 만석꾼이되면 저걸 가훈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명심보감 인문학> 은 사람의 화복도 예측할 수 없다는 등의 좋은 글귀가 많이 담긴 책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동양 인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당신이 정말 선량한 사람이라면 당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떠나라. (p.22)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는 아빠를 생각하며 읽은 책이다. 어릴적 기억에도 할아버지의 이상한 말 한마디에도 한마디 반박조차 못하던 무골호인인 아빠가 기억났다. 지나치게 착한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학대 받으면서 자랐다는, 아주 상처받으며 자랐지만 어른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p.7) 는 부분을 읽는데 아빠 생각이 저절로 났다. 많이 늦었지만 아빠에게 더이상 알코올 중독자 할아버지가 아빠를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의 작가도 미혼인데 주위에서 눈이 높아서 결혼하지 못한 사람으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진실한 사랑을 찾아 헤맸으나 결국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쪽'(p.28) 이었는데도 말이다. 글을 읽는데 참 공감했다. 이렇게 저렇게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결혼할 수 없는 여자로 정의했고 그대로 된 것이라는 말에 나 또한 그런 생각의 결과물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에게 붙는 꼬리표도 마찬가지다. 일단 자기 자신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이는 순간, 대게는 그 꼬리표대로 살게된다. (p.33)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 사연도 나왔는데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를 읽고 있는 나 자신도 거절을 잘 못한다. 거절을 너무 못해서 교수님의 온갖 잔심부름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그 때 생각이 났다. 결국 곪아터져 내 건강에 아작이 났지만, 내가 선을 못그은 탓이다. '민폐쟁이를 상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차라리 그들이 당신을 미워하며 멀어지게 두는 것이다.'(p.61) 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누군가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원인은 십중팔구 내가 먼저 선을 제대로 긋지 못했기 때문이다. (p.53)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혹자는 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읽었던 책이다. 착하게 살지만 호구로 살고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아빠에게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혹시 누군가 당신의 진짜 감정을 무시하고 고의로 상처를 주는가? 그렇다면 더는 그를 상대하지 말고 어서 벗어나 살길을 찾아라. (p.71)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무상제공 받았지만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간만에 동화다. 나는 어른이니까 아무 동화책이나 읽지 않는다. <완득이>로 워낙 유명한 김려령 작가님의 새 동화책이라길래 흥미가 갔다. 얼마 전에 <너를 봤어> 를 읽었는데 이야기가 재밌으면서 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아이들 동화책을 읽다가 갑자기 빵터졌다. 주인공 아이가 엄마가 밀가루 사오라고 가게 갔는데 친구를 만났다. 둘이서 강력분이 맞냐 박력분이 맞냐를 두고 실갱이 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같이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나는 왜 나를 요리 만랩이라 생각했던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수제비는 강력하게 해야 하나, 박력있게 해야 하나? (p.25)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고나니 고구마 백개가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김려령 작가님은 어떻게 이렇게 동화를 재밌게 쓰실까. 어른이 된 내가 읽어도 빠져드는 동화라니 <완득이> 가 문득 읽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이야기가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주인공 아이들이 어찌나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지 기특해서 칭찬해주고 싶었다. 현실에도 이런 아이들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1/3정도 되는 뒷이야기가 궁금하여 완성본을 나중에 읽어보려고 한다. 대박 나길 바래,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서평단으로써 무상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