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된 그 책이 다시 돌아왔다!!!" 이것은 바야흐로 2016년 나왔다가 절판된 책 <금혼령> 의 귀환이다. 사실 나도 웹소설로 나왔을 그 시절엔 몰랐다. (죄송해유 작가님) 그렇지만! 워낙 만화를 좋아하는 탓에 여러 사이트에서 웹툰을 즐겨 보고 있다. 특히나 연애를 안하는 동안은 연애세포를 쉬게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에 더 연애 웹툰을 챙겨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정하는 놈이 평점 9.9 바로 금욜마다 업뎃되는 <금혼령>. 소설이 원작이었다니! <금혼령> 의 소설 (재)출간 소식에 두손 두발들고 환영하며 읽게되었다. 표지는 왜이케 핑크핑크하고 이뿌단 말인가. 소장각. 너무너무 궁금한 내용. 소랑이와 시원이 그리고 왕 헌이의 삼각관계가 넘나 재미난다. 소랑이는 약간 신데렐라처럼 계모와 양동생에게 구박을 실컷받다가 죽을 뻔 하던 찰나. 개이 할배가 구해주고 그 때부터 새로운 이름과 아이덴티티로 살게된다. 자신의 원래 이름으로 살면 계모가 또 죽이려고 할 것이 뻔하니까. 헌이 왕은 한번 장가 갔다온 돌싱이다. 저렇게 잘생긴 돌싱이면 '나주세요' 하고 싶은 훈남. 의문으로 죽은 전 부인을 잊지 못해 금혼령을 내리고 그 후 7년이 지나가는 그 때 소랑이가 궁에 투입되어 금혼령을 멈추려 하다가 헌이 왕과 친해진다. 이름이 의도적으로 허니를 연상시키는 기분은 나만 드는건가. 헌이 왕이 소랑이에 대한 감정을 확인했을 때 나도 마치 중학생이 된 것처럼 책을 들고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천지혜 작가님은 이토록 손에 땀나게 재미난 책은 제주도에서 지은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1권이 끝이 났다. 사심이 가득 생기는 책이다. 소랑이랑 신원이랑 잘되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역시 소랑이랑 왕 헌이랑 잘되야지 싶고. 역시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방콕이 생존에 있어 필수인 요즘 같은 시기에 몇시간이라도 몰입을 할 수 있는 책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연애세포의 부활과 동시에 나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로맨스소설 #천지혜 #금혼령 #웹소설 #웹툰 #소설 #소설추천
생각해보니 그랬다. 나는 잔잔한 에세이를 참 좋아라했더라.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를 읽으며 그걸 새삼 다시금 깨달았다. 온갖 책이 난무하고 위로랍시며 몇문장 긁적대는 책을 읽다보니 그 동일한 패턴의 식상함 때문에, 인간미 뭍어나는 에세이를 좋아했던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래, 이제 인생이 이렇다는 걸 충분히 알았을 테지. 앞으로 너는 인생을 어떻게 살 테냐. (p.18) 다소 어린 나이라 생각하는 삼십대에 부모님을 여의고 작가는 많이 성숙한 것 같다. '그 후로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안달복달하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누구에게나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걸 절감했기에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나만의 삶을 살리라 다짐했다.'(p.18) 는 부분을 읽으며 한 문장 한 문장 곱씹느라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사랑이라면 연애가 떠오르고 시중에 너무도 많은 연애에 관한 책이 있었던 탓일까. 사랑은 사랑인데 피로 이어진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을 살짝 살짝 만져지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부모님이 건강에 위협을 받는 연세여서 그런지 언제 어느때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어서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다. 글 쓰는 타입이 약간 한수희작가님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오거라. (p.31) 경험에 의한 글인 사랑하는 이들이 떠날 때 우리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부분을 읽을 때는 울면서 읽었다. 누구나 준비해야만 하는 이별인데 그걸 준비하면 현실로 닥칠까봐 무서워서 미루고 미뤘는데 그걸 글로 담아내셨다. 읽는 중에 자꾸 눈이 뜨거워졌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는 인생 전반에 대한 주옥같은 문장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위로라는 이름으로 책마다 좋은 문장을 뽑아 짜집기 한 책에 식상하다면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의 진솔한 이야기들에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내가 굳이 30권 100권의 책을 읽지 않아도 한권에 좋은 문장만 뽑아 모아놓은 그런 책이 좋았다. 그런데 그런 책은 이미 시중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올 봄에는 좀 더 진솔한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같은 책 말이다. 그저 그런 책일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간만에 참 괜찮은 책을 만나서 읽는 동안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내내 그렇게 우리에게 한계를 가르치며 겸허하게 살라고 가르친다는 것을.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p.112)
학부 때 시를 참 좋아하시는 교수님이 있었다. 분위기도 멋지고 목소리도 좋으셔서 그 분의 강의를 들으려면 경쟁률이 치열했다. 그 때를 생각하며 읽은 <내가 사랑한 시옷들> 책 제목이 센스 있다. 내가 사랑한 시들이라는 평범한 제목보다 시대에 맞는 제목인 것 같다. 나도 시옷들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흘 밤 낮 시를 지어서 학교 시옷 콘테스트에 응모도 해보았다. 가작이긴 했지만 상을 한번 타고나니 나도 시인으로 밥먹고 살까 하는 허무맹랑한 꿈도 꿔보았다. <내가 사랑한 시옷들> 을 읽으며 좋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보되 나를 지나쳐 보시라. 사랑은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오니, 나를 보되 나를 지나쳐 보시라. (p.35) <내가 사랑한 시옷들> 은 밤에 읽어야 더 좋은 책이다. 감성 충만한 밤의 기운을 받아 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장점이랄까. 지나간 예뻤던 옛 사랑이 떠오르게 하는 시옷들이다. 조이스 박 박사님이 저자이시다. 조이스 박사님이 좋아하는 시옷들이 내 마음에도 들어왔다. 왠지 한국 시옷들이 가득 나올 것 같았는데, 영어로 시를 읽고 한국어로 시를 읽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내가 사랑했던 에밀리 딕킨슨의 시옷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럼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슬프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나를 떠나시라. (p.46) <내가 사랑한 시옷들> 은 영문학에 호감있는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소설같이 호흡이 긴 글이 아닌 호흡이 짧은 예쁜 시옷들을 읽는 동안 당신의 마음을 말랑 말랑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영시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이런 의도치 않은 득템 효과는 보너스랄까. 중간 중간 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읽을 수 있어서 그것이 다른 것도 아닌 사랑에 대한 것이라서 좋았다. 봄이오면 더 많은 시옷으로 마음에 영양분을 공급해야겠다. 아직 출간 예정도 없는 <내가 사랑한 시옷들> 버전2 도 읽고 싶어지는 밤이다. 완벽한 파트너를 만날 확률도 이처럼 아득하다. (p.204)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은 내 인생에서 아주 아주 먼 개념이었다. 나는 문과였고 그 상태로 고착화 되어왔으니까. 이 책 <퀀텀> 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과알못인 상태로 죽을뻔했다. 과알못인 내가 왜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에 대한 책을 읽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기 때문이다. 역시 혼자 놀기에 제일 재미있는건 독서다. 그 중에도 만화책 읽기를 좋아해왔고 아직도 그렇다. 그래서 만화로 된 책을 찾던 중 과학을 만화로 그린책이라기에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읽게 되었다.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서 시간의 속도는 줄어듭니다. 멈춰있는 물체에 비해서 말이죠. (p.24) <퀀텀> 은 교양 만화책이다. 프랑스 아마존 과학분야 베스트 셀러라는데 그림이 참 호감갔다. 솔직히 과알못이 읽기에 과학적인 개념이 완벽히 이해되기엔 무리가 있지만서도 나는 수험생이 아니니까요. 교양 정도로 개념을 짚고 넘어가기에 이처럼 쉬운 책은 없을 것 같다.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죽었으면서 동시에 살아 있는 고양이 실험을 상상했어요. 이 고양이는 결국 양자역학의 상징이 되었죠. (p.96) 코스모스를 잠깐 접하고 뭔가 과학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퀀텀>은 그런 나에게 과학에 대한 참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다른 책 보다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뭐 어때? 난 책읽을 시간이 풍족한 사람인데!' 싶었다. <퀀텀> 은 교양 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들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도 읽어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렇게 괜찮은 분야별 교양 만화책이 많이 나와서 접할 수 있길 바래본다. 시간은 무한히 작은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p.114)
<작은 아씨들> 영화가 다시 나왔다는 소리에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으나 우한 코로나 때문에 못 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 때마침 책이 나왔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어쩜 이렇게 예쁜 버전의 책을 뽑았을까? 막상 <작은 아씨들> 을 손에 받았을 때는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게다가 하드커버라 그 두께에 몇일간 압도 당했었다. 손에 잡으니 처음만 빼곤 술술 읽어지는 가독성이란. 어렸을 때 <작은 아씨들> 에 빠져서 책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곰곰히 생각하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런 충고는 사양하겠어! 얌전한 고양이처럼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 내 체질에 안 맞아. 난 모험이 좋아. 나가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 거야. (p.104) 원래 나의 캐릭터도 조와 비슷하게 모험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 밖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아져서 집에서 얌전한 고양이처럼 지내고 있다. 조도 얼마나 갑갑했을까 생각이 든다. 또 피아노를 좋아하는 베스.음악은 베스에게 사랑하는 친구의 목소리와도 같은 존재라니(p.132) 이것만 읽어도 그녀가 얼마나 피아노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엔 여자이름이 많이 나와 누가 첫째인지 둘째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캐릭터별 이야기가 한 챕터씩 나오니 그 때마다 내가 조가 되기도 하고 에이미가 되어보기도 했다. 조가 정성들여 쓴 원고를 에이미가 불 태워버렸을 때는 나도 속에서 열불이 났다. 그러나 이내 엄마의 "잠자리에까지 분노를 가지고 들어가진 마라. 서로 용서하고 도우며 내일을 시작하자꾸나."(p.162)라는 말에 화가 누그러졌다. 로리와 조가 자꾸 나오는데 둘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심을 가득 가지고 읽었다. 영화에서는 티모시가 로리역할이었다니! 영화도 보고 <작은 아씨들> 책도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책만 보았다. 내용도 기억나지 않아 백지상태인 상태로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하는 동안도 꽤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말 명심해, 조, 다음은 네 차례야. (p.505) 메그가 결혼을 하고 로리가 조에게 했던 멘트. 왠지 내 심장이 쿵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로리와 조를 처음부터 응원했는데 둘이 잘되기를 정말 바랬는데 언제나 안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나의 주말을 온전히 누구의 인생을 읽는 것으로 보내게 되다니. 그것도 기분 좋은 이야기라서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작은 아씨들> 은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방콕 밖에 할 수 없는 요즘 같은 때에 추천하기에 적절한 책이다. 방콕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대장정 같은 책. 특히 여자들의 감성에 딱인 책이다. 집에서 킬링 타임용으로 영화 대용으로 읽기에 분량도 넉넉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