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영화 공식 원작 소설·오리지널 커버)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강미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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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영화가 다시 나왔다는 소리에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으나 우한 코로나 때문에 못 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 때마침 책이 나왔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어쩜 이렇게 예쁜 버전의 책을 뽑았을까? 막상 <작은 아씨들> 을 손에 받았을 때는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게다가 하드커버라 그 두께에 몇일간 압도 당했었다. 손에 잡으니 처음만 빼곤 술술 읽어지는 가독성이란. 어렸을 때 <작은 아씨들> 에 빠져서  책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곰곰히 생각하니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런 충고는 사양하겠어!

얌전한 고양이처럼 하루 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 내 체질에 안 맞아.

난 모험이 좋아.

나가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 거야.

(p.104)

원래 나의 캐릭터도 조와 비슷하게 모험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 밖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아져서 집에서 얌전한 고양이처럼 지내고 있다. 조도 얼마나 갑갑했을까 생각이 든다. 

또 피아노를 좋아하는 베스.음악은 베스에게 사랑하는 친구의 목소리와도 같은 존재라니(p.132) 이것만 읽어도 그녀가 얼마나 피아노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엔 여자이름이 많이 나와 누가 첫째인지 둘째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캐릭터별 이야기가 한 챕터씩 나오니 그 때마다 내가 조가 되기도 하고 에이미가 되어보기도 했다.

조가 정성들여 쓴 원고를 에이미가 불 태워버렸을 때는 나도 속에서 열불이 났다. 그러나 이내 엄마의 "잠자리에까지 분노를 가지고 들어가진 마라. 서로 용서하고 도우며 내일을 시작하자꾸나."(p.162)라는 말에 화가 누그러졌다. 

로리와 조가 자꾸 나오는데 둘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심을 가득 가지고 읽었다. 영화에서는 티모시가 로리역할이었다니!

영화도 보고 <작은 아씨들> 책도 읽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책만 보았다. 내용도 기억나지 않아 백지상태인 상태로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하는 동안도 꽤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말 명심해, 조, 다음은 네 차례야.

(p.505)

메그가 결혼을 하고 로리가 조에게 했던 멘트. 왠지 내 심장이 쿵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로리와 조를 처음부터 응원했는데 둘이 잘되기를 정말 바랬는데 언제나 안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나의 주말을 온전히 누구의 인생을 읽는 것으로 보내게 되다니. 그것도 기분 좋은 이야기라서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작은 아씨들> 은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방콕 밖에 할 수 없는 요즘 같은 때에 추천하기에 적절한 책이다. 방콕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대장정 같은 책. 특히 여자들의 감성에 딱인 책이다. 집에서 킬링 타임용으로 영화 대용으로 읽기에 분량도 넉넉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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