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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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와 <밤 열한 시>를 참 인상깊게 읽었다. 그 작가 황경신님의 새 책이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황경신 작가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을 어쩌면 그렇게도 글로 잘 적어주시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한번 쯤 생각했던 것을 공감되게 잘 적어주신다.

내가 수많은 벗들에 둘러싸여 하늘 속에 있었을 때
내 눈은 어리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한번쯤 나무를 떠나고 싶어
밤새 발버둥도 쳐보았다,
하지만 지금
세상엔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 배워버린다.
-너무 늦게 알게 된다(p.029)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중에 나왔던 '너무 늦게 알게 된다' 내용인데 어찌 이리 내 맘에 콕 와닿는지...사람을 은행잎에 의인화해서 표현했다. 무슨 시를 읽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만나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괴롭다 제발 사랑이 떠나가도록 매일 빌어도 사람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p.057)

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적었는데 또 나한테 와닿는 건 기분 탓인가. 나도 아직 사랑 때문에 괴로운데 황 작가님이 내 마음을 거울로 비춰보는 것인가?

 

 시간은 멈추어 서고 나는 한없이 낯설다
부드러운 바람은 지난 일을 잊으라고 속삭인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곳에
내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랑이 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곳에
(p.069)            

실연 당해서 계속 우울하고 지난 사랑이 생각이 날 줄 알았다. 이 책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직 내가 시작하지 않은 사랑이 있다고 힘을 내라고 말해준다. 금새 읽어버릴 줄 알았는데, 한장 한장 곱 씹어 읽느라 시간이 걸렸다. 가을 감성하고  어쩜 이렇게 딱 맞는지 모르겠는 책이었다.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책은 가을 타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워지는 것은 사랑입니까?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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