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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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한 개에는 비타민 C가 괴혈병 예방에 필요한 기준량보다 다섯 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p.18)

한창 비타민C 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코로나에 비타민C 가 도움이 된다는 둥 아니라는 둥, 또 비타민D 가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어서 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나 또한 스스로에게 생체 실험을 했다. 그런 이슈들이 과연 사실인지에 대하여 아직도 실험중이라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는 그런 궁금함과 호기심이 모여 읽게 되었다. 다른 어떤 비타민 보다도 비타민C 에 대한 궁금증이 높은 나에게 이 책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인 것 같았다.

비타민 C는 가열하거나 공기에 노출시키면 괴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사라졌다.

(p.149)

이 책의 저자 스티븐은 하버드대 의학 박사이다. 저명한 분이라 그런지 더 믿음직하다. 보기만 해도 비타민C 를 먹는 것처럼 기분이 상콤해지는 표지의 이 책은 말하자면 비타민C 의 역사다. 의학 박사님이 알려주는 비타민C 이야기. 다른 모든 비타민 중에 가장 소비량도 많고,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비타민C 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비타민C 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가 이렇게 쉽고 간단히 접할 수 있는 비타민C 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을까 생각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 해군을 40년 간 괴롭힌 괴혈병, 그것을 극복하게 한 인물이 제임스 쿡이라는 것 처음 알게되었다.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는 비타민C 에 관심이 높은 독자님들에게 약간 의대생이 된 기분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비타민C 는 콜라겐 합성과도 영향이 있고, 호르몬도 생성한다고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의료진과 의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것만 주의하면 정말로 많이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타민C 메가도스에 관심이 높으신 해군이셨던 아빠에게 이 책 추천해 드려야겠다.

어느 쪽으로도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비타민 메가도스는 낙관적으로 가정해도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같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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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 깨달음의 실천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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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또한 음이 있으면 양이 있다.

둘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까닭에 세상은 영원한 것이다.

(p.82)

지난 몇일동안 주역의 기초 용어를 익혔다면 이제는 나아가서 응용이다. 많은 독자님들이 기초 원리만 읽고 '우와, 머리아프다.' 고 생각 했을 수도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지껏 모르고 살아왔고, 그냥 보기에 같은 선인데 생긴 모양에 따라 그 안에 뜻이 다 다른 것이다. 마치 사람처럼 말이다. 사람도 동물이나 하늘의 관점에서 보면 다 똑같이 생겼지만 그 속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듯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역이 의미 있는 학문 같다. 종교와는 별도로 학문적인 관점에서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된 주역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이번에는 깨달음의 실천편이 되겠다. 언어도 단어만 외워서는 끝이 아니다. 그 단어를 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역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다.


미래란 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실망의 대상이 아니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미래는 미리 정해놓고 살면 안 된다는 뜻이다.

(p.177)

초운 김승호 선생님의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기초편을 읽으면서 재밌어서 밤에 잠을 설쳤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불가로 출가를 생각했을 정도의 독특함이 내제되어 있는 나에게 주역은 재미난 학문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50년간 공부한 내공이 이와 같이 책 두권으로 요약되어 있다니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이 없다면 주역을 배우기 위하여, 저자를 만나러 서울까지 가야하며, 갔다고 하더라도 나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소시민을 만나주실지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토록 괜찮은 주역을 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궁금했는데 이 책에는 적어도 3인 이상의 성인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깨달음의 실천 편> 은 괘상이라는 기초 원리로 만족하지 못하는 독자님들에게 인생에 대한 활용편을 쉽게 설명해주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에 그토록 많은 내리막길이 있었던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어디서 읽었는데, 인생이 잘 안 풀리면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나는 인생이 잘 안 풀리면 가만히 앉아서 주역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졌다. 나도 올 한해는 주역을 공부하는 해로 정하고 이 책을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

주역 공부는 욕심을 낸다고 갑자기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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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 기초 원리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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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불혹, 마흔이 되면 모든 일에 초연해질 것 같다. 막상 마흔이 되고보니 20대 30대에 했던 이불킥 하고싶은 어리석은 행동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이 특별한 마흔이라는 나이에 나는 주역을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그 전까지는 세상을 살면서 배워야 할 것도 공부할 것도 너무 많아서 짬이 나지 않았다.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담고 있다는 주역, 동양 철학의 대표자인 공자는 이 책을 나이 50이 되어서야 접했다고 한다. 아싸, 나는 그보다 10년이 앞섰다. 공자가 마지막으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주역을 읽고 싶다고 한 만큼 이 책에는 뭔가 심오한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주역 중에 가장 읽기 편한 버전일 것만 같은, 뭔가 제목까지 나를 위한 맞춤형 책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을 선택했다.

세상사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그냥 흘려보낼 뿐이지만 눈여겨보고 뜻을 찾아내려고 하면 많은 것이 보이는 법이다.

(p.53)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 김승호 선생님의 책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알고보니 이 책은 2015년에 초판 발행이 되고 21쇄나 찍힌 스태디셀러였다. 대한민국에 이토록 많은 분들이 주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눠져있는데 제 1권에 해당하는 기초 원리편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이라는 말이 붙어있는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은 일단 읽었다하면 술술 읽힌다. 몇년 전에 다른 주역책에 도전해 본적이 있는데 용어에 대한 기초가 부족해서인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읽기 쉽다.

주역은 아는 만큼 총명해진다.

(p.86)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기초 원리 편> 은 평소 주역에 관심이 있었지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 하시는 독자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굳이 40살이 아니어도 이 책은 쉽게 주역에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마흔 기념으로 주역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님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주역을 공부하는 것은 약간 일본어처럼 처음에는 쉬웠다가 가면 갈수록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세상 어디 이 책처럼 주역의 기본기를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 있겠나 싶다. 역시 주역의 대가는 다르시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우리는 주역에서 최고 지혜를 배우는 한편, 그것에서 얻어지는 교훈을 우리 인생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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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노자 - 오십부터는 인생관이 달라져야 한다
박영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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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욕심이 차오를 때 멈추는 습관을 들이니 다른 세상이 보인다.

(p.26)

또래들은 아직 한창 금전이나 사회적인 욕심이 많은 나이지만 나는 비움에 관심이 높다. 원래부터 욕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병원에 한동안 입원해 있다가 나온 이후 욕심이 더 적어졌다. 가족 전체가 큰 사건을 겪고 나서 다들 욕심이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남들보다도 더 노자의 사상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노자야말로 비움의 대가가 아닌가. 아직 오십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오십을 준비하며 <오십에 읽는 노자> 를 읽었다.

<오십에 읽는 노자> 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나오신 박영규님의 책이다. 그는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에 강사로 참여중이며 인문학 관련 유튜브도 하고있다고 하신다. 알고보니 <욕심이 차오를때 노자를 만나다> 를 읽고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박영규님의 책이었다. 60년대생인 저자도 이 책에서 줄곧 자신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말하시는데, 나 또한 나를 아직 잘 모르겠다. 여태껏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했었지? 하는 일도 가끔가다가 생각이 나서 이불킥을 하게된다. 왠지 나만 그러고 사는게 아닌 것 같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쓰러졌을 때 가장 좋은 해결법은 일어서는 것이다.

(p.120)

넘어졌을 때는 일어서는 것이 그 해결법이라는데, 나는 아직도 그게 잘 안된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처럼 별거 아닌것처럼 툭툭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자의 좋은 글을 몇 줄 읽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는다. 박 선생님은 자꾸만 욕심이 다 부질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부질 없다는 전도서를 읽는 기분이 든다.

욕심을 부리자면 세상은 한정 없다.

(p.132)

<오십에 읽는 노자> 는 독자님들에게 박영규님의 자신의 이야기를 노자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박영규선생님의 삶의 이야기와 노자의 <도덕경>이 절묘한 조화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들의 마음에 대해 살짝 알게 되었다. 우리내 아버지들도 그렇듯 저자 또한 한평생을 성실히 살아오신 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노자의 책을 60년대 생인 박 선생님의 이야기로 일기쓰듯이 적어나가셔서 그런지 술술 읽혔다. 책의 마지막에 '인생 오십, 노자 오십훈'이 좋았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소유에 집착하지 마라"

길을 걷는 사람은 마음의 짐도 내려놓아야 한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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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언어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언어는 어떻게 창조되고 진화했는가
모텐 H. 크리스티안센.닉 채터 지음, 이혜경 옮김 / 웨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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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깨어있는 동안 엄청난 양의 시간을 언어에 빠져들어 보낸다.

(p.63)

문득 나 자신이 활자중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중에 멍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에도 자꾸만 글자를 찾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언어를 전공하는 동안 만들어진 습관이 이렇게 영향을 끼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학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요즘이었다. <진화하는 언어> 라는 책을 읽으면서 오랫만에 전공을 다시 만난 기분이 든다. 언어를 전공하기 전에도 나는 언어를 좋아했다. 국어는 모국어라 당연하지만 영어나 일본어, 프랑스어라는 존재도 내 삶에서는 산소같이 상큼한 존재였다.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했던 편이라서,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 궁금해서 언어학을 전공해보고 싶었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학자도 적극 추천하셨다는 <진화하는 언어>. 강렬한 빨강 표지의 도톰한 이 책은 코넬대 심리학과 교수 모텐과 인지심리학자 닉의 작품이다. 언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던 책에서 이런표현이 나오면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보게 된다.

삶이란 작가도, 마지막 공연도 없이 오직 단 한 번의 리허설만으로 끝나는 한 편의 연극과 같아서 설령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어렴풋하게 느껴질 뿐이다.

(p.99)

어렸을 때는 재미로 그리고 멋져보여서 책을 읽었다. 지금은 벌써부터 말하고자 하는 단어가 가끔 생각나지 않아서 책을 읽는다.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의미는 의사소통을 하는 순간 발생했다 순식간에 사라진다.(p.120)' 는 부분에서 이렇게 사라지는 의사소통을 위하여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10대, 20대 때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지나고보니 언어를 젊은이들이 언어를 변화시키고 있음이 보였다. 살아있는 언어이기에 계속 변화한다고 한다. 언어의 쇠퇴에 대해 걱정하는 학자들도 많았다는 부분을 읽으며 언어학개론 시간에 배운 부분 같았다.


<진화하는 언어> 는 언어에 관심이 높은 독자님에게 추천하고 싶다. 당연히 언어학 전공자의 작품일 줄 알았으나 심리학 교수님과 심리학자의 작품이라 처음부터 살포시 충격이었던 책. 그럼에도 어찌 이렇게 깊이 잘 쓰셨는지 언어학 전공자가 나는 뭘 하고 있었는가가 부끄러워지는 책이었다. 종류를 막론하고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뇌가 언어를 모양짓는다는 신기한 사실도 배운 고마운 책을 만나 기쁜 요 며칠이었다. 이 책을 촘스키를 정말로 존경하던 교수님께 한권 선물해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언어의 질서는 혼돈에서 나온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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