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불혹, 마흔이 되면 모든 일에 초연해질 것 같다. 막상 마흔이 되고보니 20대 30대에 했던 이불킥 하고싶은 어리석은 행동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이 특별한 마흔이라는 나이에 나는 주역을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그 전까지는 세상을 살면서 배워야 할 것도 공부할 것도 너무 많아서 짬이 나지 않았다.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담고 있다는 주역, 동양 철학의 대표자인 공자는 이 책을 나이 50이 되어서야 접했다고 한다. 아싸, 나는 그보다 10년이 앞섰다. 공자가 마지막으로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주역을 읽고 싶다고 한 만큼 이 책에는 뭔가 심오한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을 것 같았다. 여러가지 주역 중에 가장 읽기 편한 버전일 것만 같은, 뭔가 제목까지 나를 위한 맞춤형 책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