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 어느 회심자의 평범한 일상 1세기 기독교 시리즈 2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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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1세기 그리스도인의 예배 이야기>에서는 예배와 일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치 되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충격을 받았고 자연스레 지금 예배를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었다. 워낙 흥미롭게 읽었고 약간의 충격도 받았던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이번 책은 아무래도 일편보단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고 기대에 못미쳤다. 물론 큰 기대에 못미쳤다는 뜻이지 전혀 재미가 없거나 유익하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1세기 그리스도인의 일상을 이야기로 그려낸다. 푸블리우스를 다시 등장시켜 그가 어떤 일상을 살고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몇가지 상황을 만들어 잘 보여준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너무 평범하고 자연스러워서 흥미가 덜했던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이 마주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신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당연하고 필요한지를 이야기라는 장르를 통해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옷을 입고 사업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모든 면면에 신앙이 개입할수밖에 없는데 가상인물이긴 해도 푸블리우스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면서 내가 얼마나 일상에서 신앙과 상관없이 살고 우리가 (한국 교회들) 얼마나 뜬구름 잡기식의 신앙생활?을 하는지 돌아보도록 한다.

한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옷차림. 내가 교회에서 듣거나 했던 설교중에 옷차림에 대한 주제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신앙이 우리의 옷차림을 강제하진 않지만 타인의 시선, 허세, 자신을 드러내는 욕심으로 부터 자유롭게 하기에 분명 옷차림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성경에는 옷차림뿐 아니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짧지만 신앙과 일상이 분리될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이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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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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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 샀는데 다 읽고보니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나쓰메 소세끼, 한나 아렌트, 니체, 에리히 프롬, 베버 등을 인용하며 근대, 일, 예술, 놀이 등의 주제를 다룬다. 주제가 워낙 방대해서 그런지 많지 않은 분량으로... 용두사미가 된듯하다. 일에 대한 막연한 찬양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를 다룬다. 그러한 일상에 예술, 놀이, 즉흥적 행동이나 번거로움과 같이 경제, 효율과 같은 개념때문에 홀대받는 것들을 다시 끌여들이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할때 의미있는 인생을 살수있다는....글 시작과 끝에 아우슈비츠 입구에 있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를 제시하는데, 노동이 어떤 맥락에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돌아보게 하고 중간중간 노동에 대한 통찰을 주는 고전 글귀들이 빛난다. 이런 종류의 글을 한번도 안 읽어봤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시간을 들여 고전으로 가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하줘 조금은 고맙지만 비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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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양희송 지음 / 북인더갭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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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의 저자 양희송의 책이다. 세속성자에 대한 정의부터 믿음, 기도, 예배, 전도를 다시 들여다 본다. 기존의 교회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주제들이지만 이러한 주제들이 원래 불가능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며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경직되어 있는 기존의 교회들이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하나님 나라 신학, 선교적 교회, 저항과 공공선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서 작동하지 않는 전통을 새롭게 개편하여 세워보자는 제안을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굳어진 보수 교회, 성도들의 생각을 깨우치기 위한 시도로 보이기도 하면서 좀더 읽다보면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부분이 명확하진 않다. 속에 있는 저자의 진짜 생각을 최대한 부드럽고 완곡하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랜시간 제도권 교회 밖에서 제도권 교회를 향하여 쨉을 날리고 있는 저자의 강한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개인적 느낌이 든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어정쩡한 감이 솔직히 있다.

어쨌든 그의 시도들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어떤이들은 기분 나쁘게 바라볼것이고 또 어떤이들은 공감하며 반성도 할것이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고민하던바를 잘 표현해주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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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조카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1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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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1권 <마법사의 조카>를 다 읽었다. 두달쯤 걸린듯?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읽어줬으니 열댓번 정도 같이 읽은 것 같다. 아이들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관심을 보여줬다.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정말이다ㅋ 마법 반지를 끼면서 아이들이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이야기, 아슬란과 마법 사과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읽으면서 나도 재미있던건 안비밀이다ㅎㅎ 내일부터 2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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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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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평가가 꽤나 후하다. 고통에 대한 보수기독교의 시각을 현대인의 언어로 잘 표현했기 때문인것 같다.(우리나라에는 보수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고 팀켈러는 점점 그 팬덤이 많아지는 듯.) 고통에 대한 여러 관점을 소개하면서 성경을 따라 고통에는 목적이 있으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는 주장이다. 오랜 목회의 관록이 묻어나고 관련된 적지 않은 책을 잘 소화해서 소개한다. 나름 자신의 주장을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논리로 뒷받침했다.

그러나 고통에 대한 팀켈러의 태도 일수도 있고 보수신학 자체가 품고 있는 한계일수도 있는데...책을 보는 내내 답답했다. 자꾸 뭘 가르치려는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 고난당하는 자들에게는 잠잠히 함께 해주고 기도해주는 것보다 좋은 변증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책을 그것도 보수 기독교적 시각을 소개해주고 싶다면 팀켈러가 자주 인용하는 루이스의 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 사고 아내한테 책이 너무 두껍다고 불평했는데 이렇게 답하더라. ˝답이 없는데 답하려니 쓸데없이 두껍지...ㅉㅉ˝ 읽고 나니 아내가 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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