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는 간단했다. 피험자들은 개인적으로 자신과 관련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주로 교육 문제에 관한 화자의 전문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고, 이 경우 주장의 타당성과 상관없이 ‘전문가의말은 진실‘이라는 규칙을 적용했다. 반면에 개인적으로 자신과 관련이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화자의 전문성과 상관없이 주로 주장의 타당성이 판단 기준이 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르면, 작동하는 위험천만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최소한의 안전망은 설치해놓는다고 볼 수 있다. 자신과 관련 있는중요한 주제에 관해서는 고려해봐야 할 여러 정보 중 한 가지 유발 요인에 자동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 P38

심리 원칙에 따라 자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간의 성향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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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약해진 자들과 동행하는 삶의 해석학
김혜령 지음 / IVP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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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마주하며 슬퍼하고 아파했던 경험,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현실을 마주하고 부딪혔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저자의 전공을 살려서 신학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목적없이 배회하는 아버지, 우스꽝스럽게 옷을 입는 아버지, 대소변 실금 증상을 시작한 아버지를 통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하는 자신에 대해 나누지만, 동시에 ‘정상성’에 대해 이성적으로 천천히 생각하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약자에 대하여 준비되어있는 면과 그렇지 못한 면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에 대하여 조언한다. 저자의 솔직함에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사회적이고, 신학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수긍이 가면서도 쉽게 공감이 되진 않았다. 아마도, 저자 역시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고통, 약자 섬김이라는 주제가 이성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신학자가 솔직하게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들을 수 있고, 우리가 여전히 치매 환자를 비롯하여 약자를 돌아보는 사회적인 대비가 미비하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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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기록
장화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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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수기. 읽다가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를 몇번이나 했다. 쓰는 분들은...그들의 삶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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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헌금생활 교회생활 매뉴얼 9
황원하 지음 / 생명의양식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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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괜찮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쉽습니다. 헌금의 원리, 구체적인 지침등이 어우러졌습니다. 헌금 관련해서 개별 교회들이 참고할만한 기본적인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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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 교회 안의 #미투,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
루스 에버하트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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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에 보면 성폭행당한 여성이 신고하지만, 경찰도, 주변에서도 잘 믿어주지 않는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지만, 의외로 그런 일들이 많다고 한다. 결국, 연쇄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중에 주인공의 사건 역시 해결이 된다.

이 책, <우리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그 책의 교회 버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용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총을 소지한 강간범들에게 성폭행당한 이야기, 목사가 되고 첫 번째 교회에서 담임 목사에게 강제로 추행당한 이야기까지. 그리고 고발하고, 문제가 공적으로 해결되고, 가해자로부터 최소한의 사과(그것도 간접적인)를 받기까지 길고, 힘겨웠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들, 성폭력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괴로운데, 교회 안에서 이 일을 접근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2차 가해를 받고, 더욱 고통 받는 이야기들을 해준다. 저자는 마지막에 분명하게 말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성폭행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328) 미국 교회의 현실이 이렇다면, 한국 교회의 현실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비슷하거나, 더 나쁘거나. 최근에 기회가 있어서 교단마다 성폭력 대응 매뉴얼이 있는지를 찾아봤는데, 통합측, 감리교, 기독교 장로회, 성공회 등이 자체 매뉴얼을 가지고 있고, 다른 주요 교단들은 그렇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 그만큼 관심이 적다는 뜻일 것이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왕좌왕하다가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늘 말하지만, 이런 분야의 책은 지금보다 더 나와야 하고, 훨씬 많이 읽혀야 한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챕터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소망이라고 하여 짧은 메모를 적어 놓았다. 몇 가지를 옮겨 본다.

나의 소망
나는 교회가 다말의 질문, “내가 이 수치를 지니고 어디로 가겠느냐”를 듣고 스스로에게 답하길 바란다.
나는 교회가 용기 내어 피 흘리는 여성의 몸을 둘러싼 침묵과 수치를 깨고, 예수님의 옷에 있는 치유의 능력을 흡수하길 바란다.
나는 교회가 성폭력을 당한 취약한 자들을 위해 불의를 고발하는 과부의 끈질긴 에너지를 사용하여 정의를 추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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