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사 다시 읽기 - 민족과 인종의 경계를 초월한 공동체 믿음의 글들 353
최종원 지음 / 홍성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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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나열이나 한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진 않다. 하지만 제시하는 주제들과 관련된 몇몇 사건을 통해 초대교회사의 의미를 찾아가고, 현재 교회의 성찰과 반성을 시도한다. 지나치게 타인을 비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해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간다는 것을 초대교회의 사례들을 통해 그대로 비춰준다. 저자의 말처럼 신학 과잉의 시대에 역사를 통해 교회의 현재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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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미래
브루스 커밍스 지음, 조행복 옮김 / 현실문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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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억지라는 관성이 어떻게 단지 한쪽 편만이 아니라 모든 당사자에서 무차별 폭력 능력을 키우는지 주목하라. 새로운 한국전쟁은 당장 내일 아침이라도 발발할수 있으며, 미국은 원래의 압도적인 힘과 이해할 수 없는 무지함을 유지할 것이다. 서로를 모르는 군대들이 다시 충돌할 것이며, 그 결과는 다시금 중요한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한국에서 군사적 해법은 없다. 이전에도 전혀 없었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3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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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시간여행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횡단 열차에 탄 사람들
박흥수 지음 / 후마니타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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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광 작가는 시베리아를 철도로 횡단하며 만난 현재와 과거를, 남과 북을, 러시아와 유럽을 짧게짧게 적어나간다. 나도 가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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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인이 온다
월터 브루그만 지음, 김순현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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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인이 온다>. 월터브루그만. 김순현. 성서유니온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와 설교자>라는 책의 첫 번째 챕터의 제목은 ‘오직 설교라야 한다’ 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설교자의 책임과 영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제목이다. 비슷한 제목을 월터 브루그만의 책 <마침내 시인이 온다>에서 발견했다. ‘말씀이면 충분하다’ 물론 로이드 존스는 ‘설교 행위’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했다면 월터 브루그만은 ‘본문을 잘 살려내는 설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가 말하는 설교란 성경의 역사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해졌던 것으로서 죄로 인하여 타락한 세상에 하나님의 상상력을 불어 넣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다루었던 몇몇 주제들을 다시 다루지만 좀 더 설교에 집중하고 그중에서도 청중 분석에 공을 들인다. 설교자들 앞에 누가 앉아 있는가? 죄책으로 인하여 양심이 마비되었고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하나님 뿐 아니라 옆에 사는 이웃과도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잊어버리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탐심을 공급받아 스스로 쉬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실에 별 수 없다고 스스로 순응하기로 마음먹고 어떠한 대안도 상상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놀랍게도 교회에 찾아와서 설교자 앞에 앉아 있다.

설교자는 이런 청중을 앞에 놓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 설교자 앞에 앉아 있는 청중들이 겪고 있는 괴로움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사실 설교자가 청중 앞에 서기 전에 숙지하는 성경 본문도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성경 본문을 수학 공식 같은 산문으로 축소하면 안 된다고 지극히 경계한다. 저자는 위에 언급한 사람들을 향한 적절한 하나님의 대안이 본문 안에 이미 풍성하게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직접 말하진 않지만 적지 않은 설교자들이 본문에도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청중에게도 다가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책 처음부터 끝까지 말하는 것 같다. 성경 본문을 너무 쉽게 한 두 문장의 명제로 만들고 그것을 모든 청중에게 공식처럼 적용하려는 설교자가 문제라는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설교자는 청중 편에서 그들의 괴로움을 하나님 앞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께서 느끼는 답답함과 은혜로 주시는 대안을 용감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다니엘이면서 느부갓네살이다. 우리는 복종을 부추기는 유혹에 다니엘처럼 저항하고, 자주권을 부추기는 유혹에 느부갓네살처럼 버리도록 권유받는다.”(207) 이처럼 하나님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 가운데에서 틈을 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흘려보내는 것이 설교자이다. 그리고 그런 설교자는 본문을 지루한 산문으로 만들지 않고 시인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주목하게 만들어 상상력을 깨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도록 만든다.

나 역시 설교자 이다 보니 이런 종류의 글에 아무래도 관심이 간다. “말씀이면 충분하다.”, “오직 설교여야 한다.”는 주장이 때로는 용기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마음을 느꼈다. 그러나 솔직하게 깊고 넓은 성경 본문을 잘 살려낼 뿐 아니라 성경만큼이나 어려운 청중을 분석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고민은 멈추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설교가 너무 어렵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꼈던 솔직한 마음이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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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인간인가? - 잃어버린 인간의 형상, 여성에 관하여
도로시 세이어즈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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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한다면 모든 남자와 여자가 개인으로서 선택해야 하고 인간답게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말입니다! 21p


남자와 여자는 일반적으로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이해 못할 구석들을 제외하고는 피차 인간으로서 특별히 신비로울 게 없습니다. 35p


어떤 현상을 연구하든 그 첫번째 임무는 그것의 가장 자명한 특징들을 관찰하는 것입니다...여성의 문제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했고 교회는 그보다 더 한심할 정도로 실패했습니다. 39p


예수님의 말과 행위에는 여성의 본성은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할 만한 여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대 사람들...앞서 온 선지자들에게서도. 또한 교회에서도 오늘날까지 그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그러나 한분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56p


얇은 책. 도로시 세이어즈의 한 강연. 지나치게 성에 집중하면 여성을 차별하는 사람들에게나 여성운동을 하는 자들에게나, 아니 모두에게 도움이 될것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 유쾌하고 설득력있다. 오랜만에 페미니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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