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감이여 - 충청도 할매들의 한평생 손맛 이야기
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지음 / 창비교육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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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레시피를 내놓으신 어르신 중 두 분이 유퀴즈에 나오셨던 것을 보고 책까지 주문했다.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 한 페이지, 구술하신 대로 자원봉사자들이 채록한 요리 이야기 한 페이지, 어르신이 직접 쓰신 손글씨 레시피 한 페이지, 그리고 자원봉사 온 학생들이 그린 그림 레시피 한 페이지. 가장 나이 많으신 분은 85세, 가장 적으신 분은 65세(학교를 멋 다녀서 못 배운 게 아니라 초등학교 들어가서 수업 안 들어가고 놀다가 학교를 그만 두게 된 후 기회가 없었다는 50대 초반 한 분은 아무래도 예외로 해야할 듯 ㅎ).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가 비슷한 듯(전쟁 후, 가난, 많은 형제들, 여자는 배우면 못 쓰게 된다는 고대 가부장적 인식) 하면서도 다르고 그렇게 인생을 헤쳐 오신 후 글을 배우시고 비슷한 듯(자식들과 손주들에게 편지를 쓰고, 자서전도 쓰고, 시도 쓰고, 저승에서라도 다른 사람들 가르쳐도 주고) 다른 꿈들을 키워가신다는데 찡하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 특히 손글씨 레시피 페이지는 나도 모르게 손끝으로 쓰다듬어 보게 된다.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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