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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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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수레바퀴에 깔린 못다핀 청춘.

 

작은 마을의 라틴어학교 우등생인 한스는 권위주의 아버지 성과주의 교장 세속주의 목사 등 마을의 기대와 부담을 한 몸에 받고 도시의 신학교에 2등으로 합격.

입학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낚시 수영 산책 등으로 휴식을 취하는 한스에게 목사와 교장은 면학을 종용하고 공명심이 고취된 한스는 정원 토끼 낚시 등 취미생활을 제쳐두고 간헐적인 두통에도 불구 그리스어와 수학 등 어려운 공부에 매진.

 

수도원 기숙사에서도 소심한 모범생인 한스는 반항적 시인기질인 하일러에게 매료되어 깊은 친교.

말썽만 피우는 문제학생 하일러가 퇴학 당하고 회의감과 신경쇠약으로 점차 학습의욕을 상실한 한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퇴교조치.

 

귀향한 한스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친구도 없어 쓸쓸이 추억거리만 상기하다 연정을 품었던 엠마에게 다가가나 진실성 없는 태도에 환상은 깨지고 깊은 상처.

한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기계공 견습생이 된 한스는 육체노동이 버겁기만 하고 휴일에 친구 아우구스트를 비롯한 직공들과 함께 호기롭게 술집을 전전하며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나 만취상태에서 귀가도중 익사.

실속사인지 자살인지 알 수 없는 죽음을 한스의 진정한 조언자였던 구두방 아저씨 플라이크는 이해.

 

수도원 기숙사 생활을 한스와 하일러같은 부적응생과 루치우스처럼 뛰어난 적응생을 대비하며 흥미있게 서술하고 한스의 고향마을 풍광을 서정적으로 묘사했으나 데미안에서와 같이 동성간 입맞춤은 정서상 괴리가 있고 한스의 퇴락동기가 다소 모호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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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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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10대의 통과의례.

 

빛의 세계인 아버지의 집에서 평화롭게 살던 싱클레어는 어둠의 세계인 크로머를 만나면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데미안과의 만남으로 사슬에서 해방되고 카인의 표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

 

선의 세계에서 악의 세계로 다시 선악이 공존하는 세계로 지평을 확장.

십자가에서 구원받은 우편강도보다 자신의 길을 간 좌편강도에게 더욱 의의를 두는 데미안에게 매료된 싱클레어는 혼돈가운데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부화의 의미를 전수.

 

베아트리체의 숭배를 통해 열정을 승화시키며 기성체계와 신념을 벗고 자신만의 여정을 간구하는 야곱의 투쟁.

선악이 혼재된 아프락사스를 찾는 도정에서 부화의 고통은 이어지고 인류의 시원이 융해된 에바부인을 만나면서 전율.

 

참전후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는 피흘리는 데미안과의 짧은 입맞춤후 그동안 그에게 영향을 줬던 멘토들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것을 자각.

 

조로아스터교를 근간으로 힌두교와 불교 등 시원종교가 기존규범인 기독교의 대항마로 기능하며 규범과 틀을 깨는 고통가운데 점차 새로운 세계가 내면화.

각성자들을 통한 치열한 자아성찰 끝에 큰바위얼굴이 된 싱클레어의 내면의 묘사가 공감대를 형성하나 몽환적 분위기나 초월적 사상이 다소 부담되며 기독교 지식이 일천할 경우 독해가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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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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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소년과 흑인노예의 미시시피강 모험여행기.

미국의 셰익스피어로 평가되는 트웨인의 미국현대문학 원류작으로 프랑스의 적과흑 러시아의 전쟁과평화 독일의 파우스트와 비견.

작품을 통해 동기와 교훈 그리고 플롯을 찾지 말라는 서문의 해학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휴머니즘이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기획.

비어 속어 거짓말이 급물살 치지만 따뜻한 인간애가 강물처럼 흐르며 안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뗏목과 불안과 속박을 표상하는 강변마을을 오가며 각종 해프닝을 야기.

노예의 고발이냐 해방이냐의 갈등에서 결국 휴머니즘이 승리하고 헉과 짐은 구속의 상징인 아버지와 주인으로부터 탈피하여 자유의 개가.

헉은 과부댁과 샐리아줌마라는 종교와 교양 및 문화로부터도 탈출하여 인디언부락으로 방점.

일반적인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구조가 아니고 삽화의 연쇄적 전개구조로 자칫 지루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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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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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속에 갖힌 수감자 군상들이 펼치는 삶의 단편.

정치나 사상이라는 의식조차 없는 강제노동수용소내의 체제희생물들의 기나긴 어느날의 스케치를 통해 전체주의에 매몰된 개인의 일상성을 조명.

무고하게 간첩혐의로 투옥된 성실한 슈호프를 비롯하여 강직하고 유능한 반장 침례교도인 알료쉬카 영화감독 출신인 체자리 해군중령이었던 부이노프스키 굶주린개와 같은 페추코프 그리고 형제처럼 지내는 두 에스토니아인 등을 통해 생존 책임 종교 예술 권력 양심 협동이라는 다양한 삶의 양태를 묘사.

죽 한그릇이나 빵 한조각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속임수 담배꽁초 한개를 위한 저급한 행위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간의 품위를 지키는 이타적 가치관 빵을 해결하고 난 뒤의 예술과 같은 추상적 사고도 병존.

반원들을 위해 인내로 책임완수를 하는가 하면 과거의 권력을 행사하려다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고 어려운 환경을 긴밀한 협력으로 헤쳐나가는 등 등장인물들의 행동유형은 일반사회와 유사.

죽 한그릇을 더 먹었다며 잠자리에서 자족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슈호프를 통해 역설적으로 개인을 틀에 가두어 사육하는 이데올로기의 전횡을 고발하고 있으나 장별 구분이 없는 수용소의 하루는 길고 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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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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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순한 영혼의 지상에서 이룰수 없는 사랑의 해법.

타지의 무도회에서 로테에게 첫눈에 반한 베르테르. 약혼자 알베르트의 부재기간중 베르테르는 일방적 연정으로 로테는 호의로 서로를 대하다가 약혼자의 복귀로 갈등하던 베르테르는 급기야 귀향.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형식으로 전개되다가 편자에 의한 3인칭형식으로 전환되는 구조.

로테가 결혼한 후에도 자석에 끌리듯 다시 로테에게 돌아온 베르테르는 어느날 오시안의노래를 낭독하다가 격정을 참지 못하고 키스세례를 하고 로테 역시 감정에 휩쓸리다가 불현듯 정신을 가다듬고 결별을 선언.

셋중에 하나가 없어져야 해결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베르테르는 로테의 손길을 느끼며 최후를 단행.

현세에는 불가능한 사랑과 제어할수 없는 격정을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간간이 인용하며 서정적으로 간절하고 애절하게 표현했으나 간혹 호흡이 긴 부분은 감안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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