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요정을 기르고 있는데, 이게 돈이 된다는 걸최근에 알게 됐단 말이지. 그것도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 P83

우리집 요정을 이용해 사기를 치자는 얘기 말이다 - P89

영특한 데다 사람 애간장 녹이는 애교까지 겸비한 요정은 곧 고조모 가족은 물론 온 마을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멀리 떨어진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찾아와 구경했을 정도였다. - P91

현철 씨가 말을 맺자마자 우리 셋은 약속이나한 듯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안방 문을 쳐다보았다. 저 방문 너머에서 요정은 어리둥절하고 섭섭한 얼굴로 웅크려 있을 것이다. 평소 우리 집 요정을 귀여워하던 현철씨는 올 때마다 과일을 먹여주고 한참이나 놀아주곤 했으므로, 오늘은 무슨 일로 내게는 관심도 없고 저리들모여 수군덕거리나 하며 의아해하고 있겠지. - P99

법망의 구멍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그 똑같은 구멍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건 정말이지 통쾌하고 타당한 복수 같았다. 내가 당한 그대로 돌려주는 것, 이보다 더 유쾌한 복수가 어디 있을까.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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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그토록 조급하게 사람들을 몰아내고 건물을 부수었던 자리는 공터로 남아 있었다. - P44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나는 단지……… - P40

"난 편향되지 않아 좋다는 말 자체를 이야기하고 싶었지, 희원씨 글이 자기 입장 없는 글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 그건 그 친구가잘못 읽은 거지. 혹시 오해할까봐 얘기해요. - P35

대학원을 다니면서, 논문을 쓰면서 나는 종종 그녀를 떠올렸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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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내게 말걸지 마………."
"스즈메......" - P219

중얼거리며 상반신을 일으키고, 치마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스마트폰을 꺼냈다. 옷감 스치는 소리가 터널 안에 있는 것처럼 크게 울렸다. - P213

나는 소리쳤다. 싫어. 진심으로 생각한다. 의자였던 것은 완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짧고 뾰족한 검의 형태로 변했다. 싫어. - P203

"인간을 위협하는 재해나 돌림병은 "소타 씨가 페이지를 보면서 말했다. - P175

- 띠링, 스마트폰이 울렸다. 이런, 타마키 이모! 순간적으로생각했는데 루미씨 휴대전화였다. 핸들 옆 홀더에 고정된 스마트폰을 조작하던 루미씨가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 P117

한참 내 눈을 바라본 후 세리자와 씨는 포기한 듯 숨을 내쉬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리면서 꼭 내뱉었다.
"이거 원, 오늘 안으로는 못 돌아오겠네 - P247

"사람의 힘으로 원래 자리에 되돌려줘" - P281

그렇게 소리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둘이 놀라는 목소리가등 뒤로 들렸다. 하지만 달리지 못할 거리는 아니다. 검은 고양이도 다이진을 입에 문 채 나를 따라왔다. 그들의 정체도 목적도 모르지만, 항상 내 곁에 있어 주는 그 고양이들이 지금은 든든했다. - P285

타마키 이모는 문틀 안으로 훌쩍 사라지는 내 실루엣을 봤다고 했다. - P301

이 근처에 폐허 없니?
이 목소리는, 몸의 안쪽에서 올리고 있다.
폐허?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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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 거야?"
"당신이 늙기를 바라. 지금보다 열 살 더. 스무 살 더!"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당신이 나약하길 바라. 당신도 나처럼 나약하길 바라."였다. - P129

소파 곁에는 머리맡 탁자가 있었고, 탁자 위에는 미용사들이 가발을 전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머리 모양 받침대가 있었다. 사람 머리 모양 조각은 가발이 아니라 중산모자를 쓰고 있었다. 사비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 중산모자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거야." - P115

넘어지는 사람은 "날 좀 일으켜 줘!"라고 말한다. 토마시는 변함없이 그녀를 일으켜 줬다. - P109

하긴 어머니의 운명에 대한 책임이 테레자에게 있다는 말은 어쩌면 정확할 것이다. - P77

이 단어의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베토벤은 마지막 악장 첫 부분에 이렇게 써넣었다. "Derschwer gefasste Entschluss." 신중하게 내린 결정.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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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와 함께 온 광부들 중에 높은 데를 무서워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어. 탑을 처음 오르는 이들 중에 이따금 그런 경우가 있지. 그렇게되면 바닥을 얼싸안고 더 이상 올라가지를 못해. 하지만 이렇게 일찍그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문데.‘ - P23

까마득한 하계에서 아지랑이에 휩싸인 땅과 바다의 태피스트리가 눈길이 닿는 한 먼 곳까지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머리 바로 위에는 세계 그 자체의 천장이 있었다. 이것은 하늘의 경계를 이루는 절대적인 상한선이었고, 그들이 있는 장소의 전망이야말로 전 세계에서가장 높은 것임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단박에 이해 가능한 천지창조가모두 이곳에 한꺼번에 모여 있는 듯한 광경이었다. - P36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기도 문구는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다. 힐라룸은 야훼의 검은 목 안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위대한 신은 하늘의 물을 깊이 들이마시고, 죄인들을 모두 삼켜버릴작정인 듯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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