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와 함께 온 광부들 중에 높은 데를 무서워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어. 탑을 처음 오르는 이들 중에 이따금 그런 경우가 있지. 그렇게되면 바닥을 얼싸안고 더 이상 올라가지를 못해. 하지만 이렇게 일찍그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문데.‘ - P23
까마득한 하계에서 아지랑이에 휩싸인 땅과 바다의 태피스트리가 눈길이 닿는 한 먼 곳까지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머리 바로 위에는 세계 그 자체의 천장이 있었다. 이것은 하늘의 경계를 이루는 절대적인 상한선이었고, 그들이 있는 장소의 전망이야말로 전 세계에서가장 높은 것임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단박에 이해 가능한 천지창조가모두 이곳에 한꺼번에 모여 있는 듯한 광경이었다. - P36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기도 문구는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다. 힐라룸은 야훼의 검은 목 안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위대한 신은 하늘의 물을 깊이 들이마시고, 죄인들을 모두 삼켜버릴작정인 듯했다. -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