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의 희망을 빼앗는 악역이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처럼 냉큼 대답한다. 자기의 말에 계속 긍정만 했는데도 나를 쳐다보는 윤선의 눈길에는 원망이 담겨 있다. - P163
금기를 깨는 일에 두번째, 세번째라는 말은 없다. 맨 처음 과‘그다음부터‘가 있을 뿐이다. 외도의 경험이 딱 한 번 있다는 말은어딘가 어색하다. 한 번도 없거나 많거나이다. 두번째부터는 다똑같다. 순결이란 허상은 그런 것이다. 조금씩 더렵혀지는 게 아니라 단 한 번에 찢겨나간다. - P145
이혼이란 특별히 딱하다거나 절망적인 일은 아니다. 결혼생활이 인생을 새로 시작하게 해주는 ‘멋진 신세계‘가 아니듯이 이혼또한 절대 겪어서는 안 될 ‘낙원추방‘은 아닌 것이다 - P98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야.‘나는 픽 웃는다."왜 웃어?""믿고 싶어서." - P75
낮술이란 묘한 데가 있다.취한 눈을 들어 바라본 창밖이 너무 환할 때 그 어이없고 분한기분 거리로 나서면 세상은 너무 밝고 잘만 돌아가는데 나 혼자만 원혼처럼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비틀거리면서 걷는 것이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