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마음은 쓰나미 같다. 잔잔한 것 같다가 순식간에 높아진 수위로 거세게 모든 것을 덮친다. 일단 사람을 싫어하기 시작하면 처음 싫어하게 된 이유로부터 그사람의 전체로 번져간다. 입는 거 씹는 거 걷는 거 웃는거 말하는 거 하나하나 거슬린다는 것을 안다. 나도 싫어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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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마음은 쓰나미 같다. 잔잔한 것 같다가 순식간에 높아진 수위로 거세게 모든 것을 덮친다. 일단 사람을 싫어하기 시작하면 처음 싫어하게 된 이유로부터 그사람의 전체로 번져간다. 입는 거 씹는 거 걷는 거 웃는거 말하는 거 하나하나 거슬린다는 것을 안다. 나도 싫어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 P114

그 순간 어떤 자신감이 생긴 나는 다 읽은 혜수의 글을다시 건네주며 그럴까?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민 손을덥석 잡는 순간의 쾌감은 잘 마른 얼음을 밟아 깨는 순간의 쾌감과도 닮아 있었다. 혜수는 내가 건네는 종이를 박력 있게 잡으며 말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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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부드러운 서체로 쓰인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이라는 책 제목이 어두운 덩어리의 오른쪽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는 것처럼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다. 왼쪽 하단에 ‘장애와 사랑, 실패와 후회에 관한 끝말잇기‘라는 부제가 있고, 오른쪽 하단에 ‘하은빈 지음‘이라고 쓰여 있다. 표지의가장 오른쪽 하단에는 ‘동녘‘이라는 글씨 오른편에 해를 닮은 동그라미가 그려진 동녘 출판사의 로고가 있다.

내 말이 허공에서 길을 잃는 동안 나는 사람들의 눈이동그래졌다가 가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화는자연스럽게 내 삶의 형태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내안에는 길고 구불구불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대화는 스무고개처럼 이어졌다. 그러면 질문은 머지않아비슷한 데로 수렴했는데 외연은 다 달랐으나 속뜻은 대강이랬다. - P7

누구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나는 번번이 어물거렸다.
은빈 (우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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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서 생각해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여기 앉아서 생각해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음, 난 내 여자에게 가져다줘그녀는 그걸 벌써 다 써버렸지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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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이요는 연꽃밭에서 연잎 하나를 훔쳤다 - P57

이요, 어떤 시간은 살지 않고 그냥 비워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책 한 권과 함께 보낸 시간은 비워 보낸 게 아니라 살아낸 시간이래. - P59

그러나 그런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장 멋진 일은 해변을 훔친 일이었다. 둘은 해변을 훔쳤다. 놀랍게도그곳에는 이요와 우영이 머무는 내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우영과 이요는 아무도 오지 않는 바다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고 하늘을 보며 둥둥 떠 있었다. 마음대로 담배를피우고 불꽃놀이를 했다. - P65

네가 찍는 영화는 다 뻥이잖아.
영화는 뻥인데, 나는 아니야. 다 내 거야. 진짜 내 거. - P73

이요는 뿌리가 나는 사람이네. - P80

이요는 축축해진 손으로 우영이열어준 병뚜껑을 꼭 쥐고 그것을 보았다. 열릴 때 우그러져 팬 부분을 매만지며, 연잎이 잘린 줄기 끝 빼꼼 나온뿌리 몇 가닥이 꼭 작은 손처럼 보였다. - P80

그것이 그때 나의 오답 노트 작성이었고 하루 일과였고 관계 연습이었다. - P93

그러다 보면, 그들에게서 종종 비슷한 열망 같은 게 느껴졌다. 그건 자기가 읽은 책을 통해 자기를 소개하고,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 같은 것이었다. - P102

나는 서서히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지는 않은 사람이되어갔다. 그건 그냥 어른이 되는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어릴 때 하던 짓을 하지 않게 되는 자기중심적 상상을 덜 하고 이유 모를 원초적 쾌락보다는 쾌락의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가늠해보는. 내 기분보다는 타인의 편안함을 생각하는.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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