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마음은 쓰나미 같다. 잔잔한 것 같다가 순식간에 높아진 수위로 거세게 모든 것을 덮친다. 일단 사람을 싫어하기 시작하면 처음 싫어하게 된 이유로부터 그사람의 전체로 번져간다. 입는 거 씹는 거 걷는 거 웃는거 말하는 거 하나하나 거슬린다는 것을 안다. 나도 싫어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으므로. - P114

그 순간 어떤 자신감이 생긴 나는 다 읽은 혜수의 글을다시 건네주며 그럴까?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민 손을덥석 잡는 순간의 쾌감은 잘 마른 얼음을 밟아 깨는 순간의 쾌감과도 닮아 있었다. 혜수는 내가 건네는 종이를 박력 있게 잡으며 말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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